[Preview] 당신의 시각을 넓혀줄 뉴미디어 대안영상축제 "서울국제뉴미디어페스티벌"

글 입력 2019.08.06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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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는 강력한 파급력을 지니고 있다. 90년대 인기였던 <개그 콘서트>의 예를 들어보자. 그 당시는 외국인 노동자를 희화화한 ‘사장님 나빠요~’, 아프리카 원주민 분장을 한 ‘사바나의 아침’ 같은 코너가 유행했다. 피부색이 짙은 친구들이 놀림을 받았다. 수많은 드라마에서도 여주인공을 벽치기 하거나 강제로 손목을 잡는 장면이 로맨틱하게 그려지기도 했다.


2010년 이후,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영상 매체 소비량이 급격히 늘었다. 특히 10대가 영상 콘텐츠를 소비하면서 영상 매체는 무소불위의 권력을 가지게 되었다. 미투 운동, 퀴어 퍼레이드 등 기존의 시각을 흔드는 사회 운동이 많아지면서 콘텐츠를 소비하는 시각이 달라지고 있다.


’젠더 감수성’이 콘텐츠 제작의 중요 항목이 되었다. 젠더 감수성은 다른 성별의 입장이나 생각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것으로, 소위 말하는 ‘여혐(여성 혐오)’ 콘텐츠는 아닌지, 소수자들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 건 아닌지 소비자들이 체크 하고 있다.


영화제나 전시회 등의 미디어는 한 사람의 시각을 바꾸기도 한다. 몇 해 전, 서울국제여성영화제에서 자원활동을 했다. 해외 감독의 통역을 담당했는데, 그녀와 동행하며 여성의 삶, 페미니스트가 보는 세계를 접했다. 통역 스케줄이 없을 땐 영화를 관람했다.


페미니즘, 퀴어 등 젠더를 주제로 한 다양한 영화를 보며, 나는 어떤 생각을 하고 살았나 돌아봤다. 이런 축제를 경험하는 것만으로도 새로운 시각이 열린다. 완벽하게 바뀌지는 않더라도, 미디어에서 성차별이나 소수자 배척 등의 문제를 접했을 때 이건 잘못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사진_NeMaF Poster.jpg
 


서울국제뉴미디어페스티벌은 영화와 전시를 함께 선보이는 국내 유일의 뉴미디어아트 대안영상 축제로 올해 19회를 맞이했다. 오는 15일부터 24일까지 개최되는 ‘제 19회 서울국제뉴미디어페스티벌(이하 네마프2019)’은 올해 주제를 젠더X국가로 설정했다. 인권, 젠더에 초점을 맞춘 디지털 및 실험 영화, 비디오 아트, 대안 영상 등 새로운 매체를 사용한 뉴미디어 아트 영상과 전시를 만날 수 있다.


올해의 장소는 서울아트시네마, 롯데시네마 홍대입구, 서교예술실험센터, 아트스페이스오, 미디어극장 아이공으로 각각의 장소마다 프로그램을 달리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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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를린 호리스 감독의 데뷔작
<침묵에 대한 의문> 스틸컷



네마프 2019는 국가에서 여전히 배제되고 있는 존재에 대한 질문을 영화와 전시를 통해 관람객과 소통하고자 한다. 매해 ‘작가 회고전’을 통해 얀 슈반크마예르, 알랭 카발리에, 장 루슈, 이토 타카시&마츠모토 토시오 감독 등 대안영화영상예술 분야의 거장을 소개해온 이 축제는, 올해 네덜란드 출신의 마를린 호리스 감독의 주요 작품 4편을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선보인다.


마를린 호리스 감독은 유럽 페미니즘 시네아스트*로 꼽히는 감독으로, 가부장 사회에서 여성과 남성 사이의 불평등을 조명하고 여성의 연대 및 대안적 공동체에 관한 화두를 던져왔다. 그의 작품과 주제 의식을 깊이 있게 이해하기 위해 영화학자 패트리샤 피스터스 초청 강연 및 토크가 부대행사로 진행된다.


*시네아스트(Cineaste): 자신만의 예술세계를 지닌 영화 감독에게 존경의 마음을 담은 호칭으로 잉마르 베르만 감독, 왕가위 감독 등이 이 호칭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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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아 메인이르드
<내 방에 온 걸 환영해>: 인형조종사 워크숍
 


네마프 2019에서는 비디오아트와 대안 영상을 감상할 수 있다. 매년 한 국가를 선정해 비디오아트와 대안 영상작가의 작품을 특별전으로 소개해오고 있다. 올해의 국가는 덴마크로, 덴마크 비디오아트/넷아트 비영리기관인 Netfilmmakers와 공동 큐레이팅으로 기획했다.


비디오아트, 대안영상예술을 보는 덴마크의 시각과 관점을 담은 영상이 소개되며, 이해를 돕기 위한 ‘큐레이터 토크’가 8월 18일 롯데시네마 홍대입구 1관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덴마크 비디오아트의 역사부터 동시대의 참신한 작품까지. 국내에서 접하기 어려운 덴마크 비디오아트 작품을 한자리에서 만나고 새로운 예술적 즐거움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네마프 2019에서 다양한 뉴미디어 장르 예술을 경험하고, 내 주변의 젠더 담론까지 접할 수 있는 기회다. 세상을 보는 시각을 넓히고 싶은 사람, 색다른 예술을 접하고 싶다면 네마프 2019에 가보길 바란다.






제19회 서울국제뉴미디어페스티벌
- 네마프(NeMaf) 2019 -


일자 : 2019.08.15 ~ 2019.08.24

프로그램
주제전: 젠더X국가
글로컬 구애전 (국제 경쟁프로그램)
한국 구애전 (한국 경쟁프로그램)
덴마크 비디오아트 특별전
마를린 호리스 회고전
심혜정 특별전
글로컬 파노라마 (비경쟁프로그램)
뉴미디어대안영화 (작가신작전)
뉴미디어대안영화제작지원
등 다수

*
28개국 140편
국내/해외 영화, 뉴미디어 영상
영상 퍼포먼스 작품 등

**
세부 프로그램은
서울국제뉴미디어페스티벌 홈페이지 참고

장소
서울아트시네마
롯데시네마 홍대입구
미디어극장 아이공
서교예술실험센터
아트스페이스오

티켓가격
상영 1회권 7,000원
전시통합 1일권 7,000원

주최
(사)대안영상문화발전소 아이공

후원
서울특별시, 서울문화재단, 마포구
주한네덜란드대사관, 서교예술실험센터
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
서울아트시네마, 아트스페이스오





김나영.jpg
 

[김나영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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