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영화 보러 갈래?] #5. 고향 영화관 방문기

천안 인디플러스, 그리고 <수영장으로 간 남자들>
글 입력 2019.08.02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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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영화 보러 갈래?

내일 당신의 영화 선택지가 더 다양해지길 바랍니다.


 


#5. 고향 영화관 방문기


천안 인디플러스

그리고

영화 <수영장으로 간 남자들(Le grand bain)>

 

 

간만에 고향에 오래 머물게 되었다. 예정에 없던 고등학교 친구들과의 약속이 끝난 후, 생긴지 제법 되었다는 지역의 독립영화관을 방문해보기로 했다. 천안에서 가장 작은 영화관, 바로 ‘천안 인디플러스’다.


천안 인디플러스는 2016년 말 정식 개관한 충남의 유일한 독립영화전용관이다. 하루 3회, 멀티플렉스 영화관에서는 만나보기 힘들었던 독립영화를 상영하고 있다. 그 외에도 기획상영회, 영화제 순회상영회을 통해 다양한 영화 관람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조금 거창한 설명같기도 하지만, 지역주민들의 문화향유 폭을 넓히는 역할을 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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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 인디플러스는 천안시 영상미디어센터 비채의 4층에 위치하고 있다. 홈페이지를 통해 예매를 했더라도 매표소에서 발권을 해야 하는데, 발권은 1층 카페 모모에서 가능하다.


습하고 무더운 공기가 가득하던 목요일 오후 3시 40분, 4시 영화를 보기 위해 카페 모모에 발을 들였다. 다른 카페와 별다를 것 없는 카페였지만, 딱 하나. 카운터에 있는 모니터 하나가 남달랐다. 영화관 자리를 지정할 수 있는 모니터였다.


잘 찾아왔구나, 하는 안심을 뒤로 하고 4시 영화 <수영장으로 간 남자들>의 표를 구매했다. 할인을 받아, 표값은 4천원이었다. 정가는 6천원이다. 홈페이지 가입자도 같은 할인을 받을 수 있다고, 카페 사장님께서 친절히 설명해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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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영 20분 전부터 입장이 가능하기 때문에, 나는 표를 받자마자 입장할 수 있었다. (극장은 4층에 있는데, 카페 모모를 제외한 1,2,3층은 천안 영상미디어센터로 운영되고 있다.) 엘리베이터로 올라가자마자 바로 극장이 보였다.


검표 카운터에서는 엽서와 영화 홍보용 전단지 포스터를 배포하고 있었다. 검표를 받으며 가져가도 되는지 여쭤본 후 하나 골라왔다. 영화 <봄날은 간다>의 일러스트 엽서였다. 50석이 놓여있는 극장에 들어서자 뭔가 기분 좋음이 밀려왔다.


영화가 시작하기 전까지, 영상미디어센터 홍보 영상과 현재 상영작들의 예고편을 보며 기다렸다. 곧 정시, 영화가 시작되었고 총 5명의 관객이 각자의 자리에서 영화를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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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한 <수영장으로 간 남자들>은 각자의 지난한 인생을 살아내고 있는 8명의 남성과 한 때 수중발레를 평정했던 두 여성 코치의 ‘남성 수중발레’ 영화다. 영화는 영상 내내 나오는 부드러운 물결과는 전혀 다른 느낌으로, 결코 섬세하지 않고 다정하지도 않은 투박한 위로를 해낸다.


결말과는 상관없이, 함께 대화하고 위로하는 인연이 얼마나 소중한지 깨닫는 영화였다. ‘함께 하는 이들이 있다면, 제 모양과 맞지 않아 보이는 목표도 거뜬히 이루어나갈 수 있다. 특히 당신의 용기도 더한다면.’ 수영장으로 간 남자들은, 관객에게 이런 조언을 던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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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관을 나오는데, 나와 같은 영화를 본 다른 관객 두 분이 큰 소리로 아쉬움을 토로했다. 영화에 대한 불만은 아니었다. 오히려 영화에 대한 극찬이었다. 이런 영화야말로 가족 모두가 함께 봐야하는 영화라고. 올해 본 영화 중 가장 좋았다고. 근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영화의 존재도 모른다고.


좋은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정작 큰 멀티플렉스에서는 찾아볼 수 없다는 아쉬움이었다. 공감했다. 큰 영화관에는 하루에도 수십 번 영화가 상영되지만, 이런 영화는 한 회차 있을까 말까다. 특히 지방 영화관에서는 더더욱 찾아보기 힘들다. 상영되더라도 금방 내려가거나 조조, 심야 둘 중 하나다. 속상한 현실이다.

 

한편으론, 그들의 말 속에서 이 천안 인디플러스가 얼마나 큰 역할을 해내고 있는지 느낄 수 있었다. ‘이런 영화도 있어요. 이런 영화도 보세요. 아주 좋답니다.’ 지역주민들이 접할 수 있는 영화의 폭을 넓히는 동시에, 다양한 영화의 존재를 알리고 있다.


소중하고 가치 있는 장소를 방문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자주는 아니더라도 시간 될 때마다 와서 이 좋은 에너지를 다시금 느끼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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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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