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어린아이같은 공상과 환상의 실현, 초현실주의 사진작가 에릭 요한슨 사진展

글 입력 2019.08.01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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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mand and Supply.jpg
 

어린시절 상상했던 순간들을 기억하고 있는가. 풍선을 타고 하늘을 날아오르는 장면, 하늘이 열리고 그 속으로 올라가는 장면, 영화 투루먼쇼 처럼 현실이 하나의 세트장이라면 어떨까 하던 상상들, 시공간의 경계를 뛰어넘는 그 어떤 초현실의 순간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어린 시절의 상상과 부풀어 오르는 몽상의 순간들을 경험해 본 이들이 대부분일 것이다. 그러나 성인이 되고 자연스럽게 진짜 현실 속에서 일상을 살면서 우리가 떠올렸던 상상과 몽상의 폭은 줄어들기도 하고, 마치 상상의 시절이 하나도 없었던 듯이 눈앞의 시간 속을 살기도 한다.


Erik Johansson ⓒJakob de Boer, 2014.jpg
 

이런 우리에게 어린 시절의 기억을 더듬어 보게 해 줄 초현실주의 사진작가의 작품들이 찾아왔다. '상상을 찍는 사진작가'라 불리는 에릭요한슨(Erik Johansson)은 스웨덴 출신으로, 여러 장면의 사진을 촬영하여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장면을 연출하는 작가로 유명하다.

그가 사용하는 방식은 머릿속 상상을 구현할 아이디어 스케치를 우선한 후 각각에 어울리는 장면과 소품을 연출하여 사진을 찍고, 다시 그 사진들을 한 장의 사진으로 합성하여 완성하는 것으로 포토샵 기술에 있어서는 가히 최고의 능력을 갖고 있는 작가라 할 수 있다.

이 부분에서 상당한 장단점이 있을 수 있는데, 먼저 장점을 꼽자면 '그 어떤 장면도 사진을 통해 만들 수 있다'는 점이 있겠다. 단점이라면 이미 전문가가 아니고라도 포토샵 합성 실력이 뛰어난 이들이 숱하게 많은 이 시대에 유사한 작업 방식을 통해 작업을 하는 만큼 '식상'할 수 있다는 것. 그의 작품이 얼마나 경이롭고 놀라우냐는 아마도 그 동안 유사한 스타일의 이미지를 접한 경험이 어느 정도 있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가령, 포토샵 합성을 통한 초현실적 이미지를 좋아하는 이들이라거나, 수많은 전문 서적들과 온라인 플랫폼, SNS 등을 통해 '가장 새로운' 이미지를 늘 찾아 해메고, 습관처럼 살피는 관련 분야의 전공자 혹은 업을 갖고 있는 이들이라면, 제 아무리 유명한 작가의 작품이라 한들 식상할 가능성도 농후해 보인다.


촬영을 지휘하는 에릭 요한슨.jpg
촬영을 지휘하는 에릭 요한슨
 

그럼에도 이 전시를 통해 우리가 다시금 떠올릴 수 있는 언젠가 어린 시절에 했던 자유로운 상상을 떠올릴 수 있다는 점, 작가가 직접 촬영하고 편집한 작품 제작 과정을 영상을 통해 고스란히 살필 수 있다는 점, 아이들과 함께 간다면 더욱 즐거운 공간이 될 수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해 보자면 많은 관람객들의 대중적인 사랑을 받을 만한 충분한 요소는 갖추었다고 할 수 있겠다.

실제로도 전시장은 번호표를 뽑고 기다리고 있는 관람객들로 붐비고 있었으니, 미루어 짐작하건데 에릭 요한슨 展은 충분한 인기를 끌고 있고, 끌 것으로 보인다.

동화책에 나올법한 유럽의 장면들이 가득한 그의 사진들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얼마나 많은 요소들을 섬세하게 그리고, 촬영하고, 편집했을지가 느껴진다. 전시를 볼 이들에게 큰 장면 속에서 상상 속으로 빠져드는 재미를 느껴보는 것, 작은 화면들을 포착하며 섬세한 부분들을 짚어나가는 것 모두 추천한다.





에릭 요한슨 사진전
- Impossible is Possible -


일자 : 2019.06.05 ~ 2019.09.15

시간
오전 11시 ~ 오후 8시
(입장마감: 오후 7시 20분)

*
매달 마지막 주 월요일 휴관

장소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제7전시실

티켓가격
성인 12,000원
청소년(만13세-18세) 10,000원
어린이(36개월 이상-만 13세) 8,000원

주최/주관
씨씨오씨

후원
주한스웨덴대사관

관람연령
전체관람가





[김민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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