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아이와 어른, 모두 동심으로 돌아가다 - 앤서니 브라운의 행복극장展

아이와 어른 모두가 행복한 전시
글 입력 2019.07.31 0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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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앤서니 브라운전을 한 마디로 압축하자면 ‘동심’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앤서니의 그림들은 하나하나 어린아이의 시각에서 어린이들과 같은 눈높이로 소통하고 있다. 그림책 속에는 흥미로운 원화와 단서들로 가득하여 보는 이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아이들이 즐거운 상상을 할 수 있도록 생각하는 힘을 길러준다.


또한 어른들에게도 잊혔던 동심을 이끌어내는 매력을 지녔는데, 그의 그림을 보면 어린이의 상상력과 천진난만함이 전해지는 것 같아 잠시나마 어린이로 돌아가는 착각이 드는데, 이번 앤서니 브라운의 행복 극장은 총 200점의 원화와 영상, 미디어아트로 총 10개의 섹션으로 구비되어 다양한 볼거리를 즐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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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콩-King Kong (19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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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초현실주의



나는 초현실적인 일러스트를 정말 좋아한다. 초현실주의를 통해 우리는 더 많은 것을 자극받고 상상한다. 상상할 수 있는 힘이란 모든 창의와 창조의 바탕이기 때문에 평소에도 관련 영상이나 그림을 찾아보고 일러스트 전시도 자주 감상하는 편이다.


앤서니 브라운 전시 역시 초현실주의를 곳곳에 가미하여 보는 이가 즐거운 상상을 할 수 있도록 이끌었다. 전시 설명을 보면 앤서니 역시 많은 초현실주의 작가들에 관심을 갖고 영감을 받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전시를 보면서 르네 마그리트나 골콩드 등 초현실주의의 대가들과 콜라보 한 그림들을 볼 수 있었는데 아는 그림이 나올 때마다 초현실주의의 흔적을 발견하는 재미가 있었다.


또한 앤서니의 그림에는 의인화가 자주 이용된다. 고릴라가 격투기를 하거나 신사로 변하는 등 사람의 형상을 한 동물의 의인화를 통해 일상 속 평범하게 접하였던 사람들과 풍경, 사물에도 다른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낯설게 바꾸어 버린다. 이러한 말도 안 되는 상황들은 작품 여기저기에 숨어져 있는데 이러한 부분들이 어린아이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사물을 보는 편견을 없앤다.


어린이의 상상을 옮겨 놓은 듯한 그림들은 어린이가 꿈꾸는 환상적인 꿈의 세계를 보는 것 같았고 전시를 관람하는 내내 어린이처럼 즐거웠다. 또한 정답이 없는 그림들은 보는 사람에 따라 다른 느낌과 의견을 자아냈는데, 전시를 관람하면서 들리는 아이들과 부모님의 그림에 관한 상반된 의견에 관한 말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점도 전시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요소 중 하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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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의 신기한 모험(미출간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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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친구-Little Beauty (2008)




2. 따뜻한 그림체, 아이와 어른 모두에게 전달되는 동심



그림의 특유의 개성 있는 그림체도 너무나 매력적이다. 섬세한 스케치, 붓 칠의 움직임이 그대로 보이며 캐릭터의 생동감 있는 표정을 통해 관람객의 시각을 사로잡았다. 특히 따뜻하면서도 다채로운 색감은 앤서니가 전하고자 어린아이 특유의 천진난만함과 다정함을 더욱 잘 표현하도록 돕는다.


솔직히 처음 전시를 보기 전 어린이를 위한 그림책 전시라 다소 유치하진 않을까 걱정이 되기도 하였다. 그렇지만 앤서니 브라운의 행복 극장을 모두 관람한 후 나의 편견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전시장은 어린아이들이 뛰어다녀도 될 만큼 넓고 다양한 섹션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전시장의 곳곳에는 포토존과 눈길을 끄는 다양한 미디어 예술이 설치되어 있었고, 어른들에게도 너무나 흥미로운 곳이었다. 처음 들어설 때의 마음과는 달리 어린 시절 나도 보았던 그림들이 나올 때마다 동심에 젖어드는 듯했다.


앤서니의 작품 중 인상 깊었던 캐릭터는 전시의 대표 포스터에도 보이는 윌리이다. 윌리는 내가 어릴 적부터 보았던 캐릭터로 그림책의 스토리와 어울리는 윌리의 생동감 넘치는 그림으로 나의 어린 시절 기억 속에도 인상 깊게 자리 잡고 있었던 캐릭터이다.


작품 설명을 보면 앤서니 브라운은 윌리에 대해 “걱정 많고 약한 듯하지만 결국 자신만의 길을 찾아내는 캐릭터”라고 설명하며 “어쩌면 그렇게 살고 있다고 믿고 싶은 내 자화상일지도 모르겠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 부분은 나 역시 공감하는 부분이다. 겁쟁이 윌리라는 작품은 소심하고 마음 약한 주인공으로 아이들이 일상에서 느끼는 무력감과 두려움 등 다양한 감정을 대변한다.


내가 윌리를 좋아했던 이유는 나 또한 윌리를 통해 나의 감정에 대해 위로와 공감을 받고 싶었던 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소심하지만 사랑스러운 느낌을 주었던 윌리는 아직도 내 어린 시절 한 편에 자리 잡고 있으며 많은 사람들에게 어린아이였을 때를 회상하도록 하여 동심으로 돌아간 느낌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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겁쟁이 윌리-Willy the Wimp (19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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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윌리-Wiily the Dreamer (1997)




3. 전시 관람을 마치며



전시는 입장부터 모든 곳을 돌아볼 때까지 다양한 주제의 그림책 속 그림들을 한 권마다 원화와 영상, 다양한 설치물을 통해 쉴 틈 없이 볼거리가 풍성했다. 다양한 작가와의 콜라보와 초현실적인 앤서니만의 상상력을 자아내는 그림들은 지루할 틈 없이 보는 이를 즐겁게 했다. 또한 전시장 안에 마련된 ‘행복 도서관’은 앤서니 브라운의 모든 그림책을 감상할 수 있어 전시에서 흥미 있었던 작품을 책으로 찾아 자세히 읽어 볼 수 있었다.


앤서니 브라운의 행복 극장은 어린이에게 재미와 상상력을 주며 어른들에게도 동심으로 돌아가도록 하여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전시이다. 이 때문에 지금도 많은 부모와 아이들이 함께 방문하고 있으며 만족스러웠던 전시라는 평이 다수이다.


이번 전시를 더욱 재미있게 보고 싶다면 어린이 교육 프로그램 ‘리틀 스토리텔러’, 앤서니 브라운의 그림책을 원작으로 국내 최초로 공개되는 신작 「리틀 프리다」의 쇼케이스와 미술체험 프로그램 ‘리틀 프리다 아틀리에’도 함께 체험할 수 있다. 어른과 아이 모두가 행복한 전시이며 모두에게 좋은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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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 프리다-Little Frida (2019)






앤서니 브라운의 행복극장展
- 동화 속 세상으로의 초대 -


일자 : 2019.06.08 ~ 2019.09.08

시간
11:00 ~ 20:00
(입장 및 매표 마감: 19:00)

*
매월 마지막 월요일 휴관

장소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

티켓가격
성인(만19세이상) : 15,000원
청소년/어린이/유아(24개월~만18세) : 10,000원

주최/주관
예술의전당
아트센터 이다
마이아트예술기획연구소

관람연령
전체관람가





앤서니 브라운
Anthony Edward Tudor Brow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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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책의 노벨상이라고 일컬어지는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상'의 주인공 앤서니 브라운은 1976년 작품 활동을 시작하며 1983년 《고릴라》와 1992년 《동물원》으로 케이트그린어웨이 상을 수상하였고, 2000년에는 그림책 작가로서는 최고의 영예인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상을 받았다. 기발한 상상력, 간결하면서도 유머러스한 표현과 탄탄한 구성력, 세밀하면서도 이색적인 그림으로 어린이를 사로잡는다. 창의성을 키우는 셰이프 게임을 보급하여 왔으며 이를 주제로 한 마술 연필을 가진 꼬마 곰 시리즈를 출간하였다.

특히 기존의 어린이 그림책들과는 다르게 개인의 내면세계 그리고 어린이가 가정 내에서 겪는 심리적 내면세계를 잘 녹여내는 글과 초현실주의를 아우르는 현대 미술의 기법들을 작품 속에 잘 녹여 내어 독특한 자신만의 영역을 만들었고 그림책 역사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전 세계에서 가장 사랑 받는 그림책 작가 중의 한 명이며 한국 어머니들이 가장 사랑하는 어린이 그림책 작가이다.




[안세영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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