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자유를 자유롭게, 2019서울프린지페스티벌 [공연]

2019서울프린지페스티벌에 대해서
글 입력 2019.07.30 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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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프린지페스티벌2019_공식포스터.jpg
 

약 46억년이라는 지구의 나이에 비하면 짧다고도 할 수 있는 시간 동안 문화예술의 유행은 수많은 변화를 거쳐왔다. 흔히들 아는 르네상스나 바로크 시대를 지나 현대미술까지. 그만큼 사람들은 늘 새로움을 갈망하고 원한다.

그러나 한 장르의 탄생은 늘 어디선가 나타나 이미 주류가 된 후 우리에게 오는 듯 보인다. 늘 비슷한 공연과 전시회들을 보면서 정형화된 형식을 벗어나보고 싶지만 어디에서 접해야 할지 사실 막막하다. 그런 지루함을 탈피해보고 싶었던 사람이라면 새로운 독립예술의 유행의 흐름을 찾아낼 지 모르는 2019서울프린지페스티벌에 주목해보자.



역사


서울프린지페스티벌에 대해 이야기하면 누군가는 이미 여러 번 다녀왔을 테고 또 누군 가에게는 생전 처음 들어보는 이름일지 모르겠다. 그들에게 이 페스티벌에 대해 물어본다면 한국의 페스티벌이 아무리 길어봤자 10년 안쪽의 역사를 가지지 않겠냐 말할지도 모른다.

그렇기에 올해로 무려 22주년을 맞이한 이 페스티벌이 더욱 놀랍다. ‘주변부’라는 뜻의 프린지(fringe)는 1947년 스코틀랜드의 ‘에든버러국제페스티벌’이 처음 열렸을 당시 초대받지 못했던 작은 단체들의 자생적인 공연에서 유래되었다.

1998년부터 시작해 매해 열리고 있는 서울프린지페스티벌은 수 많은 예술가들이 한계와 억압에 휘둘리지 않고 독립적인 예술활동을 이어가길 바라는 마음에서 시작된 축제이다. 하나의 페스티벌이 무려 22년 동안 이어져오고 있다는 것 만으로도 그 가치와 이런 문화예술의 장이 예술가들에게 얼마나 절실한지 알 수 있다. 현재의 독립예술계에 자유로운 표현의 기회와 관객들과의 만남이 희소한 만큼 긴 시간동안 소통의 역할을 해왔을 페스티벌의 역할에 더욱 눈길이 간다.

과거 홍대에서 그 맥을 시작하여 이어나가다 5년 전부터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새로운 막을 열었다. 그런 프린지가 2019년 올해 또 다시 새로운 축제의 장으로 문화비축기지를 택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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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비축기지
 


자유


서울프린지페스티벌의 키워드를 단 하나로 정의한다면 바로 ‘자유’이다. 흔히들 예술활동을 떠올리면 자유롭게 나만의 창작활동을 이끌어나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예술활동이라고 다를 거라는 생각이 무색하게 여느 분야와 마찬가지로 마냥 주체적이기는 쉽지 않다. 수익 창출, 의견 대립, 관객의 요구 등을 일절 배제한다는 건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그러나 프린지페스티벌에서는 그 ‘자유’가 존재한다. 서울프린지페스티벌는 큰 카테고리인 <프린지 전야제>, <프린지 영화관>, <독립 예술제>로 구분된다. 여기서 메인은 올해 무려 84팀이 참여하는 <독립 예술제>이다. 이 <독립 예술제>는 자유참가 방식으로 이루어지며 참가하여 활동이 끝날 때 까지 그 어떤 제재도 없다. 누군가의 요구에 맞추어 예술가 스스로 자신의 작품을 훼손시킬 필요가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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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기에 작품의 형식과 내용 심지어 장소까지 모든 것이 자유롭다. 이를 증명하듯 프린지페스티벌에서는 매우 다양한 장소에서 작품들이 보여진다. 하나의 장소가 가지는 의미와 분위기를 파악해 스토리를 넣기도 하고 전혀 다른 장소를 아예 새로운 관점으로 재해석하기도 한다.

관객들이 대다수의 공연들을 보러간다면 대기실처럼 꾸민, 화장실 처럼 꾸민 무대에서 표현되는 공연을 보게 된다. 여러가지 복합적인 문제들로 실제 그 공간에 가서 공연을 한다는 건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프린지페스티벌에서 만큼은 다르다. 그 예로 극단 파랑곰의 1인 창작자 ‘박웅’은 실제 대기실에서 햄릿을 표현하고 ‘우주마인드프로젝트’는 사방이 막힌 원형공간을 미래도시로 설정한다.
 
우리는 극장과 미술관에서 여러 전시들을 보지만 때로는 그것들이 너무 멀고 어렵게 느껴진다. 화려하고 조용하게 꾸며진 공간들에서 관람하다보면 우리의 일상과 너무 동떨어져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런 정숙하고 이질적인 공간에서 벗어나 따로 연출할 필요가 없는 일상의 공간에서 먼 객석이 아닌 눈 앞에서 공연을 본다는 것은 상상만 해도 생동감이 흘러 넘친다.
 


아지트


편안한 집에서는 자유로운 상상과 과감한 시도가 가능하지만 누군가가 지켜보며 결과를 내야할 때도 그러한 획기적인 활동들을 하기란 쉽지 않다. 마치 집에서 발표연습을 할 때면 막힘없이 완벽하지만 청중 앞에 서는 순간 굳어버리는 것처럼 말이다. 예술활동도 마찬가지이다. 그런 부담감을 덜어 자주 오고가던 집에서의 공연같은 편안함이 존재한다면 새로운 시도들이 늘어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자유로움을 대표하는 축제인 2019서울프린지페스티벌은 ‘예술아지트 : 프린지’라는 슬로건을 달고 그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고 편안하게 작업을 할 수 있는 ‘아지트’라는 공간의 성격을 표방한다. 밖에서의 자유까지 보증할 수는 없지만 아지트 안에서만큼은 본래 꿈꾸던 형태 그대로의 독립예술을 표현해낼 수 있다. 또 다양한 예술가들이 모이는 만큼 서로가 그들 각자의 작품에 좋은 영향을 주고 받을 수도 있을 것이다.

어딘지 틀에 박힌듯한 전시회와 공연들에 지쳐있던 사람이라면 서울프린지페스티벌이 선사하는 새로움은 자유의 바람처럼 시원하게 느껴질 것이다. 자유의 축제인 만큼 독립예술은 어렵다는 생각을 던지고 편한 마음으로 즐겨보자.


*

서울프린지페스티벌2019
- SEOUL FRINGE FESTIVAL 2019 -


일자 : 2019.08.15 ~ 2019.08.24

프로그램 시간
평일 16:00 ~ 22:00
주말 15:00 ~ 22:00
(티켓부스 오픈: 평일 15시 / 공휴일, 주말 14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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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스티벌 입장은 프로그램 시작
1시간 전부터 가능합니다.

장소 : 문화비축기지

티켓가격
1일권 30,000원

주최
프린지페스티벌 사무국
서울프린지네트워크

후원
마포구
서울문화재단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화비축기지

*
개인용 방석(의자)을 지참해오시면,
더욱 편하게 공연을 즐길 수 있습니다.

**
사전 예약이 필요한 공연이 있습니다.
당일 현장의 공연장소에서
공연 1시간 30분 전부터 예약이 가능하니
예약 후 관람해주세요.


[김유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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