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앤서니 브라운의 행복극장전

23개월 아이와 함께 앤서니 브라운 전시 다녀왔어요
글 입력 2019.07.30 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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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책의 노벨상이라고 일컬어지는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상’의 주인공 앤서니 브라운은 1976년 작품 활동을 시작하며 1983년 《고릴라》와 1992년 《동물원》으로 케이트그 린어웨이 상을 수상하였고, 2000년에는 그림책 작가로서는 최고의 영예인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상을 받았다.


기발한 상상력, 간결하면서도 유머러스한 표현과 탄탄한 구성력, 세밀하면서도 이색적인 그림으로 어린이를 사로잡는다. 창의성을 키우는 셰이프 게임을 보급하여 왔으며 이를 주제로 한 마술 연필을 가진 꼬마 곰 시리즈를 출간하였다.


특히 기존의 어린이 그림책들과는 다르게 개인의 내면세계 그리고 어린이가 가정 내에서 겪는 심리적 내면세계를 잘 녹여내는 글과 초현실주의를 아우르는 현대 미술의 기법들을 작품 속에 잘 녹여 내어 독특한 자신만의 영역을 만들었고 그림책 역사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전 세계에서 가장 사랑 받는 그림책 작가 중의 한 명이며 한국 어머니들이 가장 사랑하는 어린이 그림책 작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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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서니 브라운의 행복극장 홈페이지에 설명대로라면 한국 엄마인 나도 알아야 하는 작가이지만, 사실 이번 전시를 통해 처음 알게 된 작가였다. 현재 나만의 그림을 연재하고 있는데다 뭔가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하던 차에 아이들의 동화책으로 유명하다고 하니 23개월 딸아이와 함께 방문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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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장은 정말 예상하지 못한 곳이었다. 동화책 속의 장면을 그대로 표현한 공간이라 우리는 책 속에 들어와 있는 것만 같은 기분을 전시 내내 느낄 수 있었다. 아이들의 집중력은 이루 말할 수 없이 높았고, 단단한 느낌의 전시가 아니라 아이도 엄마도 함께 즐기고 참여할 수 있는 전시였다. 그래서 앤서니 브라운의 행복 '극장'인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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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세트장 같은 이 공간은 작가의 고릴라에 대한 애정을 보여주는 것만 같았다. 킹콩을 자신만의 색깔로 재해석한 공간은 익숙하면서도 다른 매력이 전시에 집중하게 하고 신선한 받아들임을 가능하게 했다.


이 전시를 관람하기 전에 머릿속에 작가를 떠올리면 아무 이미지가 없었다. 당연히 아는 것이 없었으니까. 전시 관람을 마치고 "앤서니 브라운 작가를 떠올리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시나요?"하고 묻는다면 단연코 "고릴라요~" 하고 대답할 만큼 고릴라에 대한 작가의 남다른 애정을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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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게 앤서니브라운의 행복극장전은 놀이터 같은 곳이었다. 다채롭지만 따듯한 컬러감, 동화책속에 들어온 듯 한 기분을 아이들도 충분히 공감하고 있는 것만 같았다. 곰이 나오면 "곰~" 돼지가 나오면 "꿀꿀" 아이들에게 너무 좋은 자극을 주고 있는 것 만은 확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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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달라졌을까]를 볼 때 작가가 현실을 보는 시각을 볼 수 있었다. 그의 눈엔 모든 것들이 판타지로 가득한 동화 속 세상인 것만 같다. 이러한 상상력 덕분에 앤서니 브라운의 작품을 보는 많은 아이들이 그들만의 상상력을 발현하게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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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서니 브라운 전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작품은 아빠에 관한 작품이었다.


"우리아빠가 최고야"는 앤서니 브라운 작가가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를 책에 담고 싶어 했던 그 소망을 담은 작품이었는데, 어머니의 낡은 여행 가방 속에서 발견한 아버지의 오래된 잠옷 가운을 발견하고 다섯 살 어린 소년으로 돌아가 아버지를 추억해냈다고 한다. 그림책 속 아버지는 뭐든지 다 할 수 있었다. 달을 뛰어 넘거나 거인들과 레슬링을 한다. 그의 아버지가 주셨던 안정감과 애착이 있어서 가능했던 작품이 아니었을까?


마지막 장면에서는 태양처럼 따뜻하고 밝은 무늬의 가운을 입은 아버지가 빛나는 햇살을 배경으로 소년을 껴안아 준다. 그에게 있어서는 아버지가 그런 존재였던 모양이다.    


한없이 따듯하고 무슨 일이던 해낼 수 있는 의지할 수 있는 존재. 아이가 있다 보니 우리아빠가 최고야 는 조금 다르게 와 닿았다. 나도 아이에게 그런 부모가 되어주어야지, 우리 부모님은 나에게 어떤 존재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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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구해주던 아버지의 가운을 입은 고릴라를 보자 고릴라는 그에게 아버지였구나 를 느낄 수 있었다. 고릴라는 아버지를 떠올리게 해주는 힘이 세고 따듯한 존재였었나 보다.


아이가 없을 때는 이런 전시를 볼 때 자식의 입장에서 부모님을 떠올릴 때가 많았다. 아이를 낳고 나니 작가에게 좋은 영감을 준 그의 부모님처럼 나도 아이에게 그런 부모가 되어 주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앤서니브라운이 그러했던 것처럼.


아이들의 동심과 부모로서의 감성을 다시금 깨우기 위해 <앤서니 브라운의 행복극장전>을 아이와 함께 가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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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서니 브라운의 행복극장展
- 동화 속 세상으로의 초대 -


일자 : 2019.06.08 ~ 2019.09.08

시간
11:00 ~ 20:00
(입장 및 매표 마감: 19:00)

*
매월 마지막 월요일 휴관

장소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

티켓가격
성인(만19세이상) : 15,000원
청소년/어린이/유아(24개월~만18세) : 10,000원

주최/주관
예술의전당
아트센터 이다
마이아트예술기획연구소

관람연령
전체관람가



 

[김보람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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