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그때 그 시절의 디즈니 작품을 사랑하는 이유 [영화]

글 입력 2019.07.21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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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알라딘, 뮬란, 인어공주 등 이미 개봉했던 디즈니 애니메이션들의 실사 영화들이 다수 개봉하고 있다.


애니메이션의 장면들이 실제 영화에서는 어떻게 구현되는지 살펴보거나 원작에 비해 스토리가 바뀐 부분을 찾아보는 재미가 있어 실사 영화도 애니메이션 못지 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최근 개봉한 알라딘은 새로운 캐릭터와 OST로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았으며, 뮬란과 인어공주 역시 예고편과 캐스팅 배우가 공개되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애니메이션을 바탕으로 제작된 실사 영화나 라푼젤, 겨울왕국 등 3D로 제작된 애니메이션 모두 재미있지만, 나는 신데렐라나 백설공주, 밤비 같은 애니메이션에 더 마음이 이끌린다. 반질반질한 피부 표현이나 대사와 꼭 맞는 입 모양은 없지만 말이다. 왕자를 애타게 기다리는 주인공의 모습은 솔직히 전혀 이해가 되질 않지만, 그 시절 디즈니 작품만이 가지고 있는 그 매력 때문에 신데렐라나 백설공주는 재탕에 삼탕까지 했다.


3D 애니메이션과 실사 영화가 쏟아져 나오는 때에 왜 고리짝적 이야길 하나 싶기도 하겠지만, 그 시절 그 작품들에는 요즘 나오는 애니메이션에는 없는, 남다른 매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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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2D 애니메이션에는 특유의 폭신하고 따뜻한, 동화 같은 감성이 있다. 캐릭터와 소품들의 입체적인 느낌은 훨씬 덜하지만, 테두리 안에 부드럽고 아름답게 색을 채워 완성시킨 그림들은 보는 사람에게 마치 동화책에 들어가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몽글몽글하고 사랑스러운 동물들을 보고 있으면, 동화 속에 그려진 그림에 숨을 불어넣은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이것은 보는 것만으로도 머리카락이나 드레스의 질감을 알 수 있을 것 같은 요즘 애니메이션과는 확실히 다른 감성이다. 3D 애니메이션만큼이나 부드럽고 자연스러운 화면 속에서 움직이는 빈티지한 색감의 모든 것들은 ‘‘사랑스러움’을 그림으로 표현하면 이런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하게 한다.


등장인물의 얼굴이 모두 다른 것도 2D 작품의 매력이다. 3D 애니메이션은 큰 눈과 눈동자, 비슷하게 반질거리는 얼굴 때문인지 묘하게 여자 주인공들의 얼굴이 비슷한 느낌이 있다. ‘라푼젤’의 라푼젤이나 ‘겨울왕국’의 엘사와 안나는 큰 눈과 그 안에서 빛나는 눈동자가 아름답지만, 개성이 있다고는 말하기는 어렵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2D 애니메이션은 그렇지 않다. 알라딘, 신데렐라, 인어공주, 포카혼타스, 뮬란 등에 등장하는 주인공만 떠올려 봐도 그들의 얼굴이 모두 다르게 그려져 있다는 것을 금방 알 수 있다. 이렇게 개성 있는 얼굴들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서로 다른 성격을 가진 캐릭터들에 더 푹 빠질 수 있도록 한다.


더불어, 디즈니 2D 애니메이션은 어린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마법도 있다. 내가 어렸을 때, 우리 집에는 디즈니에서 나온 인어공주 책까지 있었다. 그때 그 디즈니 감성은 우리가 잊고 살았던 기억을 건드리고, 우리로 하여금 사진첩 속에서나 살아 있던 추억을 꺼내 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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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감성이 살아 있는 고전 애니메이션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라푼젤’ 이후로 3D 애니메이션 제작에 힘쓰기 시작한 디즈니에 아쉬움을 느껴 아직도 고전 애니메이션을 돌려 보는 사람이라면, 아마도 나의 이야기에 고개를 끄덕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요즘 디즈니에서 나오는 애니메이션이나 실사 영화에서는 2D 애니메이션에서 느낄 수 있는 감성은 느낄 수 없는 것 같아 아쉽다. 물론 그 작품들도 사랑하지만 무언가 빠져 있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디즈니에서 ‘백설공주’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같은 그림체의 작품들을 또 볼 수 있을까? 디즈니의 새 작품 소식들을 살펴보면 아쉽지만 당분간 그럴 일은 없을 것 같다. 누군가에겐 어린 시절의 추억을, 또 누군가에겐 포근한 느낌을 가져다 주는 디즈니의 새로운 작품이 언젠가 한 번쯤 나와 주었으면 좋겠다.



[김보미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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