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달랑 한 줄"에서 시작되는 변화

'연대를 상상하라' 제2회 페미니즘 연극제 참가작
글 입력 2019.07.09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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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nging Everything



[크기변환]달랑 한 줄-포스터.jpg



말문이 막혀 아무 말도 하지 못하게 될 때가 있다.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지만 그것을 어떻게 드러내고 바꾸어나가야 할지 알 수 없을 때가 있다.

동시대의 문제를 담아낸 연극은 그 말문을 터주는 역할을 한다. 더 크게 이야기하고, 더 깊게 들여다봄으로써 우리가 말하지 못하고 보지 못했던 것들을 무대 위에 펼쳐 보인다.


<달랑 한 줄>이라는 제목은 그 '한 줄'에 대한 태도가 전부를 바꾸는 시작점이 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이는 우리의 일상 속 '달랑 한 줄' 때문에 일어나는 일들이 결코 사소한 것이 될 수 없음을 선언하는 것이기도 하다.




불편한 감정과 마주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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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습 사진 ⓒ 김민솔


<시놉시스>

연실은 남편과 싸우고 집을 나온 뒤, 두 딸과 함께 친구인 명희의 집에서 지낸다. 명희의 번역 일을 도와주면서 함께 살고는 있지만, 까다로운 명희와 사는 게 쉽지만은 않다. 하지만 연실에게 제일 어려운 것은 사고뭉치인 막내딸 현주를 통제하는 것이다. 연실이 ‘여자가 알아서 조심해야 한다.’며 현주를 다그치는데, 이를 말리던 맏딸 은주가 울컥 화를 낸다. 평소 착한 딸이었던 은주의 행동에 연실은 당황스럽기만 하다.

한편, 명희는 ‘책에 나오는 표현들이 불편하다’는 이유로 번역을 중단한다. 출판사에 수정을 요청했지만, 오히려 계약을 파기 당하고 만다. 이것을 알게 된 현주는 ‘문장을 바꾸자!’며 의지를 불태우고, 명희도 이에 동조한다. 반면 연실과 은주는 망설이기만 하는데…


남편의 미운 말 한마디가 싫은 여자, 불평등한 교칙 한 줄에 반기를 드는 여자, 상사의 불쾌한 농담 한마디를 꾹꾹 참는 여자, 책 속의 문장 한 줄을 바꾸려는 여자. 네 여자가 바꾸고 싶었던 ‘달랑’ 한 줄.



명희는 '책에 나오는 표현들이 불편'해 번역을 중단한다. 은주는 '여자가 알아서 조심해야 한다'는 연실의 말에 울컥한다.


미세한 차이에서 오는 불편함과 당혹스러움을 우리는 어떻게 마주해야 하는가. 주변 사람들이 나와는 다른 태도로 우리의 문제를 대할 때, 나는 어떤 반응을 보여야 하는가. 우리들 사이에 필연적으로 존재하는 간극 속에서, 어떻게 이 문제를 함께 사유해나갈 수 있을까.




'우리의 지금을 있게 한', '앞으로 잊지 말아야 할' 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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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와 연대하지 않고는 살아가기 힘든 세상 속에서 제2회 페미니즘 연극제는 두 가지 의미의 연대를 상기시키고자 한다. 과거 우리보다 먼저 여성의 이야기를 발화해온 이들의 시간을 가리키는 '연대', 그리고 앞으로 우리가 함께해나갈 모든 것의 출발점이 될 '연대'이다.


다채로운 색이 담긴 이미지가 보여주듯 이들의 연대는 각자의 색을 지워냄으로써 성립되는 연대가 아니다. 서로의 다양성을 온전히 존중하며 오로지 그것들을 잇는 작업으로서의 연대이다.


왜 여성 예술가에 주목하지 않고서는 우리 이야기를 들을 수 없는가. 작년에 처음 시작된 페미니즘 연극제는 이 질문에 응하는 예술계의 새로운 시도이기도 하다. 제2회 페미니즘 연극제는 여성의 서사를 마음껏 펼치는 이야기의 장으로서 5편의 연극과 여러 가지 부대행사들을 진행하고 있다.






제2회 페미니즘 연극제 참가작
<달랑 한 줄>

일자
7/18(목) - 7/21(일)

시간
평일 8시/ 토 3시, 7시/ 일 3시

장소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소극장

주최
페미씨어터

주관
플레이포라이프

제작
극단문

관람 연령
만 13세 이상

공연시간
70분




에디터 태그 김주형.jpg
 


[김주형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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