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웰컴 투 혐오사회, 연극 "레라미 프로젝트" [공연]

HATE IS NOT A LARAMIE VALUE
글 입력 2019.07.09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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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레라미 프로젝트>



<시놉시스>

미국 와이오밍주에 위치한 도시, 레라미.

1998년 10월, 와이오밍 대학교에 다니던 21세 청년, 매튜 쉐퍼드는 2명의 20대 남성들에게 폭행당하고 강탈당하고 고문당했다.

울타리에 묶여 있던 그는 반나절이 지나서야 지나가던 행인에게 발견 되었고 병원으로 이송 되었지만, 5일 후 결국 사망에 이르렀다.

이 잔인한 사건의 원인은 무엇이었을까? 8명의 극단원들은 직접 취재를 떠나게 된다.

“아, 매튜. 그 게이새끼요?”


1998년 10월, 미국 와이오밍 주 레라미에 사는 21살의 대학생 매튜 쉐퍼드는 동성애자라는 이유로 울타리에 묶인 채 폭행당한 후 사망에 이르렀다. 이는 미국을 큰 충격에 빠트린 사건이었다.

작가 모이세스 카우프만과 그가 이끄는 뉴욕의 테토닉 씨어터 극단(Tectonic Theatre)의 단원들은 - 사건 발생 4주 만에 - 사건의 배경이 된 도시 '레라미'에 가서 1년 반 동안 200차례 이상의 인터뷰를 진행했으며, 그 기록을 바탕으로 연극을 만들었다. 충격적 사건을 둘러싼 다양한 시선을 통해 성소수자, 나아가 혐오사회에 대한 화두를 던지는 것이 작품의 특징이다.

이처럼 실화를 바탕으로 한 연극 <레라미 프로젝트>는 2009년 「증오범죄방지법(The Matthew Shepard and James Byrd, Jr. Hate Crimes Prevention Act)」 제정으로 이어질 정도로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켰다. 그뿐만 아니라 미국 전역에서 공연되었고, 2002년 HBO 영화 <The Laramie Project>로도 제작되었으며, 미국 초등학교 교과서에도 소개되는 등 작품성과 더불어 여러 방면에서 많은 업적을 이룩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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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재를 수용하는 뉴다큐멘터리 연극



“그 당시 난 우연히 ‘거리장면’이라는 제목의, 브레히트[의] 에세이를 만나게 되었다. 거기서 브레히트는 다음과 같은 형식을 이용한다: ‘여러 사람들의 증언을 토대로 한 교통사고 목격담’, 그는 이런 형식을 바탕으로 그의 ‘서사극’ 이론을 완성하였다. 브레히트의 에세이는 내가 이번 사건을 어떻게 창조하고, 어떻게 예술적으로 다룰 수 있는지에 대해 아이디어를 주었다.”

- 모이세스 카우프만, 「서론」, 『레라미 프로젝트』, 황동근 옮김, 예니, 2012, 6-7쪽.


서론에서 밝힌 작가의 말에 따르면, 브레히트의 형식인 ‘여러 사람의 증언을 토대로 한 교통사고 목격담’으로부터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또한 작가는 작품을 통해 “말이 사람의 사고를 반영하는 것이기에 이 작품을 통해 매튜 쉐퍼드 살인 사건과 관련된 사람들의 ‘말’을 듣고자 한 것”임을 밝히고 있다(카우프만, 2012; 6-7). 작품 속 등장인물의 말은 ‘실재’이다. 그리고 작가가 듣고자 한 말은 바로 혐오 범죄를 낳은 성소수자에 대한 사회의 ‘말’이었다.

따라서 동성애라는 성적 지향과 교육, 종교, 지역사회의 충돌 지점에서 각계각층 인물들의 입장과 의견을 있는 그대로 기록했다. 1년 반이라는 시간 속에서 사건 전개에 따른 인물들의 입장과 신념의 변화를 그들의 ‘말’을 통해 보여준다. 또한 연출자와 극단 단원이 사건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진행한 실제 인터뷰, 언론, 재판 기록, 병원 기록 및 성명 등의 기록 자료를 취사선택하여 편집, 재구성했다.

이러한 특징은 뉴다큐멘터리 연극의 형식과 궤를 달리하지 않는다. 뉴다큐멘터리 연극은 개인적 경험이나 비물질적인 기억, 증언과 진술, 인터뷰로 구성된 버바텀 텍스트, 실제인물로서의 공연자, 실제의 장소에 축적된 사회문화적 경험들, 하이퍼리얼한 일상 등이 매개됨으로서 다양한 형태의 '실재' 그 자체를 다큐멘트로 수용했다. 오직 기록된 공적 다큐멘트(역사, 문헌, 영상과 사진 등)만을 사실적이라 간주해온 다큐멘터리 연극의 경향에 회의적이다. 이로써 고전적 다큐멘터리성을 전복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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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컴 투 혐오사회


연극은 시대를 비추는 거울이라는 말이 와닿는 요즘이다. '세월호 참사'를 다룬 혜화동1번지 7기 동인의 기획초청공연이나 '원조적폐'를 주제로 한 권리장전 페스티벌을 통해 알 수 있듯이, 동시대 연극은 세상을 향해 끊임없이 목소리를 내고 있다. 동시에 작품의 창작자들은 사회에 갖는 문제의식을 보여주기도 한다.

연극은 현 위치를 가리키는 나침반의 역할을 할 때  비로소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연극의 동시대성, 즉 작품의 주제가 현 사회에서 어떠한 의미를 갖는지는 중요한 화두가 된다.

한편, 해마다 6월이 되면 동성애자의 자긍심을 뜻하는 '게이 프라이드' 행진이 전 세계에서 열린다. 한국에서도 성소수자 존중과 권리 인정을 주장하는 퀴어문화축제가 2000년부터 열린 바 있다. 하지만 이 축제는 모두에게 환영받지 못했다.

동성애를 반대하는 시민이 반대 맞불 집회를 벌이며, 조직위원회를 상대로 '공연음란행위금지 가처분' 신청을 내는 등 반대의 목소리가 거셌다. 여전히 성소수자에 대한 혐오 발언이 줄을 잇는 요즘, 연극 <레라미 프로젝트>를 통해 우리 사회에 만연한 혐오에 대해 깊이 사유해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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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라미 프로젝트

- The Laramie Project -



일자 : 2019.07.13 ~ 07.28


시간

평일 20시

주말 15시

월 쉼

 

장소 : 두산아트센터 Space111


티켓가격

전석 35,000원


제작

극단 실한


기획

두산아트센터, 극단 실한


관람연령

14세 이상


공연시간

120분





[고은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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