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영화잡지 "필로" 5-6월

글 입력 2019.07.03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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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 보니 아네스 바르다 인터뷰는 언젠가 꼭 진행해보자고 <필로> 편집진끼리 한 약속도 영영 지킬 수 없게 됐다.”



올해 많은 사람들을 슬프게 했던 아네스 바르다의 별세 소식. <필로>의 마지막 부분은 그의 오랜 친구 장미셀 프로동이 전하는 애도의 글이 실려 있다. 참 많은 사람들의 기억속에 자리잡았고, 계속 그럴 것인 아네스 바르다. 그의 마지막 영화를 나는 이번 전주국제영화제에서 만났던 기억이 떠오른다.

 

참 많은 사람이 관람했다. 함께 웃고 떠나간 그를 추억하고, 그의 영화를 되새기며 영화를 봤다. 당시 이상용 프로그래머는 이번 영화제때 꼭 <아네스가 말하는 바르다>를 상영하고 싶었으며, 어떻게 보면 마지막 영화에 아네스 바르다, 본인의 영화 세계를 직접 이야기 할 수 있었던 것은 행운에 가깝다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


<아네스가 말하는 바르다>는 아네스 바르다가 직접 본인의 영화 세계에 대해 설명하는 영화이다. 아네스 바르다의 팬에게는 큰 선물같은 영화, 아네스 바르다의 영화를 처음 보는 관객에게도 그의 영화에 대해 알수 있는 기회같은 영화이기도 하다.


그 영화를 참 재밌게 봤던 기억이 있는데, 잠시 잊고 있었다가 이번 <필로>기고 글을 보고 다시 그를 떠올리게 되었다. 동시에 참 많은 사람들이 추억하고 슬퍼하고 그리고, 기억할 존재로 남을 것이라는 사실을 새삼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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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다는 모든 일을 직접 관리하고 감독하는데다 10분에 하나씩 새로운 아이디어를 생산해내는 탓에 대부분의 지인들과 스태프들을 기진맥진하게 만들었다.” p. 119

 

“그는 언제나 모든 억압과 고착화에 맞서 절대 타협하지 않고 끊임없이 문제를 제기하는 사회참여적인 여성이었다.” p. 124



지난 5월, 전주국제영화제 상영작 중 10편의 장편영화가 소개되어 있다. 아쉽게도 내가 관람했던 영화들과 겹치는 부분은 없었지만, 아쉽게 보지 못했던 영화 10편을 이렇게 읽을 수 있어서 재밌었다.


특히 <인 더 하우스>, <영 앤 뷰티풀>의 프랑수아 오종의 <신의 은총>은영화제에서도 고민했지만 결국 못 본 영화였다. ‘30년이 넘게 70여 명의 남자아이들에게 성범죄를 저지른 가톨릭 신부와 이 사실을 은폐한 교회 권력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과연 이 영화를 감당할 수 있을까 싶다.

 


“영화제에서 짧은 시간에 많은 영화들을 몰아보는 기간에는 평소와는 다른 감성과 두뇌가 작동할 때가 있다. 그만큼 영화를 흡수하는 능력이 예민하게 발달한다는 뜻이기도 하지만, 과한 의미부여의 오류를 범하기도 쉽다는 말이다.” p. 25


 

예전에는 하루에 3, 4편 씩 집에서 영화를 보는게 일상이었지만, 최근에는 영화제에서만 영화에 모든 힘을 쏟아 붓는다. 영화에 대해 ‘과한 의미부여’를 한다는 말이 공감됐다. 하루에 몇편 씩 많은 영화를 보면 기존보다 영화에 대한 판단이 흐려지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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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폴 슈레이더의 <퍼스트 리폼드>에 대한 내용은 무척 흥미로웠다. 레이더가 인물을 그리는 법, 기존 영화들의 특성들을 보니 영화가 더 궁금해졌다.


***


영화 잡지를 읽는 다는 것은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궁금한 것이기도 하지만, 이렇게 다 읽고 난 뒤에는 더 많은 생각을 들게 만드는 것 같다. 이렇게 영화에 대해 다르고 깊은 시선으로 바라보는 방법을 고민하게 되고, 영화가 더 좋아져 버린다.

 

  

[나정선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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