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디 영화, 이웃집 토토로 [영화]

글 입력 2019.06.21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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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집 토토로', '마녀 배달부 키키', '천공의 성 라퓨타', '하울의 움직이는 성',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등은 미야자키 하야오의 작품이다. 나는 흔히 말하는 미야자키 하야오의 '덕후'다. 2019년 6월 이웃집 토토로가 재개봉하였다. 노트북이나 아이패드를 통해서 매번 봤던 영화지만 영화관에서 볼 수 있는 기회를 놓칠 수 없었다.


영화관에 들어가서 보니 많은 관객들은 아니지만 대부분 20대 초에서 30대였다. 문득 나를 포함한 사람들이 20년전에 개봉한 이웃집 토토로를 보러오는 것일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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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집 토토로는 사츠키와 메이가 시골로 이사를 오면서 영화는 시작된다. 두 아이는 이사온 집을 구석구석 구경하던 중 어두운 곳에 사는 '마크로크로스케'를 보게된다. 어른들이 되면 보지 못하는 마크로크로스케는 이웃집 토토로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보여준다. 바로 사츠키와 메이의 동심이다. 여기 나오는 어른들은 공감을 해줌으로써 아이들의 동심을 섬세하게 조심히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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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츠키와 메이는 시골생활에 적응해나간다. 메이가 정원에서 놀다 숲속의 주인인 토토로를 만나게 된다. 토토로와 함께 낮잠을 자는 메이의 모습에서 평화로움을 느낄 수 있다. 이 과정을 아빠와 언니 사츠키에게 설명하는 동안에도 아빠는 메이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믿어준다. 사츠키 역시 자신도 토토로가 보고 싶다고 말한다.


아빠는 토토로에게 고맙다며 메이와 사츠키와 함께 신사에 가서 잘 부탁한다는 인사를 드린다. 여기서 일본 특유 생활방식이 나온다. 일본에서는 자연 만물에 신이 있다고 믿는데 '이웃집 토로로'는 사츠키와 메이의 옆집 격인 숲속에 토토로가 살고 있는 것을 보여준다.


숲의 정령인 토토로가 멀리 떨어져 있지 않고 인간과 함께 살고 있음을 나타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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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많이 오는 날, 아빠를 기다리는 사츠키와 메이 옆에 토토로가 나타난다. 사츠키는 아빠의 우산을 우산 없이 비를 맡고 서있는 토토로에게 빌려준다. 토토로는 사츠키에게 우산 쓰는 법을 배우고 우산 위에 빗방울이 떨어지는 소리를 좋아한다. 토토로의 어린 아이 같은 행동은 나에게 미소를 짓게 한다.


빗방울 소리를 들으며 버스를 기다리던 토토로는 자매에게 답례로 나무열매를 주고 발이 10개 달린 고양이 버스를 타고 떠난다. 토토로의 모습은 신은 무서운 존재가 아니라 친숙한 존재로 자매에게 다가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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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잠시 오기로 했던 엄마가 아파서 오지 못한다는 소리에 기대했던 메이와 사츠키는 실망을 한다. 사츠키는 엄마의 병세가 악화되었을까 걱정하며 이웃집 할머니를 보며 울고 이를 본 메이는 엄마에게 직접 딴 옥수수를 주기 위해 길을 나선다.


사츠키가 울 때 감정 이입이 되었다. 아픈 엄마의 부재를 메이에겐 때론 엄마로, 아빠에겐 아내의 역할을 하는 모습이 이따금 보였기에 상황 상 성숙해져버린 사츠키가 공감되었다. 메이의 실종은 사츠키가 토토로에게 직접 도움을 청하는 계기가 된다. 사츠키는 숲속으로 들어가기 전 숲속 굴이 열려 토토로를 만나게 해달라고 토토로가 들어준다. 토토로는 사츠키가 메이를 찾을 수 있도록 토토로 전용 버스를 불러주고 메이를 찾아 엄마에게 옥수수까지 전해 줄 수 있도록 한다.


위에서 한 의문에 나는 이렇게 답할 수 있다. 이웃집 토토로를 보면서 아이의 눈으로 바라본 시골과 토토로의 모습을 통해 우리는 코 묻은 아이로 산타클로스가 있다고 믿는 어렸을 때로 돌아간다. 그 나이에 할 수 있는 메이의 순수함과 사츠키의 성숙함은 우리의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토토로는 메이와 사츠키에게 선물같은 존재이자 소중한 친구로서 다가와 자매의 어린시절의 한 챕터로 남았다.


우리도 어린 시절의 한 챕터 속에서 추억을 곱씹을 수 있기에 앞으로도 이웃집 토토로는 스테디 셀러로서 우리 곁에 남아 있을 것이다.



[구보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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