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에릭 요한슨 사진전 [전시]

글 입력 2019.06.19 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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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ll Moon Service.jpg
Full Moon Service


Impossible is Possible 불가능을 가능하게 하는 에릭 요한슨이라니 타이틀이 참 적절하다. 누구나 꿈꿔온 상상을 현실처럼 보이게 실제로 사진을 찍고 합성해서 작품을 만든다. 이 정도 합성 실력이면 포토샵 마스터 디자이너 아닌지. (웃음) '사진작가'라는 타이틀이 그래서 더 흥미롭다.

작업 프로세스를 소개했다. 아이디어 및 기획 - 사진 촬영 - 이미지 프로세스 - 작품 발표. 역시 작업은 시간차를 두고 하는 게 맞는 것 같다. 왜냐하면 그 작업을 계속 쥐고 있으면 시각적으로 메이게 되거든. 그래서 이 흐름이 너무나도 공감이 됐다.


그래서 더 끝이 없는 작업이지만, 그 고민과 함께한 시간이 누적되어 있어서 작품이 더 깊이가 있고 퀄리티가 높은 것이다. 창작할 때는 초기 에스키스에서부터 작업이 완성되기까지 과정을 찍어 놓으면 정말 흥미롭고 재미있다.

레이어 공개를 보고 웃음이 났다. 이건 내 작업장이잖아? 같이 전시 보러 간 친구도 디자이너였다. 그래서 레퍼런스 구하는 일부터 어떤 필터를 적용했는지, 브러시인지 어떤 효과인지 얘기하면서 전시를 봤다. 더 재미있었다. 나 혼자만 분석해서 보는 게 아니라 같이 상의하고 논의하면서, 대화하면서 볼 수 있어서. 역시 레이어 마스크는 유용하다.


그리고 사진 속 변태스러울 만큼 디테일한 묘사가 너무 좋았다. 친구랑 나랑 한입으로 '아 이건 너무 변태적인 디테일이야. 그래서 좋아.' 장면 속 작은 종이 쪼가리가 그에 관한 메모라든지.



Self-supporting.jpg
Self-supporting



작가는 아기 자기하고 네모난 집들을 좋아한다. 작가가 투영된 듯한 그런 사람이 항상 등장한다. 올리브 계열과 브라운 톤의 풀숲, 네이비 톤의 구름 낀 하늘, 그리고 옐로 톤 달, 레드 톤의 집들을 좋아한다. 풍경 속에 있는 사람을 좋아하고, 이질적인 공간의 대치를 좋아하는 게 눈에 보인다.


사이즈의 대비도 잘 활용한다. 제목은 딱 상징성을 보이면서도 대중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단어이다. 자신의 취향이 보편적으로 다수가 좋아하는 대중성을 동시에 지닌다는 건 큰 축복이다. 좋아하는 요소가 정말 명확히 보인다.

그리고 왠지 어떤 (회화) 작품을 보고 연상했는지 레퍼런스가 너무나 뚜렷하게 보였다. 친구랑 함께 '이건 마그리트네, 살바도르 달리네, 에셔가 있네.'라고 했는데 진짜로 그런 문구가 나와서 재미있었다. 작품들은 대부분 실제 회화에서도 많이 보이는 구도, 장면, 내용들이 많았다.


확실히 사실적인 그림이라 해도 그림은 그림, 그림같이 꾸며놓아도 사진은 사진이다. 그래서 각자 다 매력이 있는 법이다. 큰 풍경 속 깨알 같은 요소도 회화에서 많았는데, 사진에서도 보니까 '같은 시각 예술인 걸까' 생각도 들었다.



Demand and Supply.jpg
Demand and Supply



사진 작품 몇 개는 옆에 제작 과정을 담은 동영상이 있었다. 개인적으로 사진보다는 영상이 더 도움이 많이 되고 재미있었다. 영상 사이즈가 더 컸으면 영상관을 따로 만들어서 작업 영상만 모아도 좋았을 텐데.. 어떻게 아이디어 구상과 스케치를 하고 + 레퍼런스를 찍기 위해 소품 제작부터 촬영할 수 있는 환경까지 다 설정해서 만들고 + 온종일 하는 사진 촬영 + 누끼 따기 + (직접 사진 찍은) 여러 레퍼런스들 합성 + 자연스럽게 보정해서 익히는 작업까지 전 과정이 나와있었다.


역시 레퍼런스는 정말 강력하다. 합성할 재료들. 생각과 딱 맞는 자료 찾기도 어렵고 (혹은 반대로 자료에서 구상해서 만들기도 한다) 직접 만들기는 더 어렵다. 하지만 사진작가다 보니 직접 다 만드는 게 부러웠다. 내가 사진에 관심이 많았으면 나도 뭔가 재료라든지 다른 사진들을 많이 찍었을 텐데.

새로운 신작 두 작품도 보았다. 대비가 조금 더 강해지고 색깔이 뚜렷해졌다. 전시를 보고 나오니 괜찮은 굿즈들도 꽤 많았다. 미니 달력은 생각지도 못했던 아이템인데 흥미로웠다. 학생인 친구와 직장인인 나는 이 작가의 환경을 상상하며 부러워했다.


꿈을 만들 수 있고 실현시킬 수 있는 용기라니. 사실 환경보다는 용기겠지. 생각보다 전시장이 작고, 밀도는 빼곡해서 동선이 불편했다. 게다가 오픈한지 얼마 안 되었고 주말이라서 가족 단위도 많았고, 보기는 불편했지만 작품이 재미있어서 용서가 됐다. 작가의 앞으로가 더 기대가 된다. 현대에 사는 젊은 작가다 보니 SNS나 홈페이지도 꽤 올리는 것 같다. 앞으로는 더 어떻게 될까? 누구나 상상했던 이미지를 현실로 만드는 작가이다.



양_700.jpg
 



[최지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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