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고양이를 위해서라면, 멍청해지겠습니다 - 멍청한 인간들과 공존하는 몇 가지 방법

글 입력 2019.06.04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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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를 작성하기에 앞서, 필자는 사실 기만자임을 밝힌다. 고양이를 키우지도 않으면서 본 책을 읽게 되었다. 하지만 고양이를 너무 좋아하는 나머지 신청해버렸기에 용서해주기를 바란다. 오죽하면 SNS에서 고양이 계정만 잔뜩 팔로우했을까. 나만 고양이 없어.

처음 책에 대한 소개를 보았을 땐, 고양이가 꼬리를 흔든다?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라는 식의 어떤 정보전달 형식의 책인줄 알았다. <멍청한 인간들과 공존하는 몇 가지 방법> 우리 인간들을 위해 고양이가 이러이러한 노력을 하고있다- 를 알려주는 줄 알았다.

하지만 알고보니 그것도 그렇지 않았다. 솔직히 말하자면 처음 읽을 때 "이게 도대체 뭔 책이야?"라는 생각이 더 컸다. 그것도 그럴 것이, 처음 시작하자마자 웬 외계어가 작성된 문구를 보며 절대 암호가 아닌 암호를 해독한다든지, 해독했다든지, 갑자기 읽혔다든지… 이해하기 어렵게 시작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러려니 하고 읽다보니 재미있게 술술 읽혔다. 알고보니 정말 그러려니 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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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출간된 책이 아니라 64년도에 출간된 책이라서 그런지, 성별에 대한 고정관념이 현시대를 사는 나에게는 좀 많이 거슬렸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이 근래의 책이 아니라 옛날 책이라는 것을 감안하고 보았다.

멍청한 우리에게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주인공은 바로 '거얀이'. (고양이 아니다, 거얀이다) 너무나도 현명하고 스마트하고 영물적인(?) 거얀이는 고양이로써 인간들과 잘 살수 있도록 다른 고양이들에게 지침을 준다. 본래 고양이는 인간을 멍청하다고 생각들 한다던데, 그것이 진짜였다니. 이 책은 고양이들 사이에서의 베스트 또는 스테디 셀러가 되지 않을까싶다.

책은 철저하게 고양이 중심으로 쓰여졌다. 인간은 교활하고, 우유부단하고, 욕심쟁이고 기타 등등 안 좋은 수식어란 수식어는 다 붙여놓았다. 더군다나 고양이는 단순하게 웃기게만 말하지 않고 현실의 씁쓸한 부분마저 캐치해냈다. 그럼에도 고양이는 인간을 이용하고 길들이고 접수하려고 한다.

단점투성이인 인간을 고양이가 차지하려는 이유는 '사랑'을 알기 때문이었다. 이기적이라곤 하지만 결국 고양이도 인간이 자신을 사랑한다는 것을 조금이라도 알고 있단 것이 아닐까.


Photo by Raphael MARTIN on Unsplash.jpg


집사들은 정말 여러모로 고양이를 위해 노력을 한다. 입맛에 맞는 밥 챙겨줘, 미끄러지지 말라고 발밑 털 잘라줘, 심심해하지 않게 장난감으로 놀아줘, 냥냥펀치로 때려도 맞아줘 그 외 기타 등등 이것저것 여러가지…. 고양이 집사야말로 극한직업이 아닐까.

밥 잘 챙겨주고 잘 놀아주고 하면 끝인줄 알았는데 역시 생명을 키운다는 것은 여러모로 많은 일을 필요로 한다. 정말 단순히 고양이가 좋다는 이유만으로 고양이를 키우는 것은 절대로 불가능한 일이다. 물론, 사랑 없이 키우는 건 더더욱 안되지만.

내가 자주 보는 유튜브 (고양이는 아니지만) <소녀의 행성> 채널에서도 강아지를 입양시키는데에만 돈이 몇 십만원이 깨지며 계속해서 관리를 해주는데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신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귀엽고 사랑스러우니 고된 일이 전부 커버되는 것이겠지.

(여담 : 사실 예시로 크림히어로즈를 대고 싶었지만, 크림히어로즈로 인해 교배종(유전자병이 많은 고양이 품종)이 많이 공급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 구독을 취소하게 되었다. 나역시 그 채널을 오래 보았었고 그 채널의 고양이들로 많은 힐링을 받았지만 현실을 외면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럼에도 책을 읽고난 뒤 고양이를 키우고 싶은 욕구가 더 커졌다. 하지만 그럴 능력도 되지 않고 한 '생명'을 책임져야 한다는 책임감이 아직은 부족하여 늘 이렇게 랜선 집사로만 살고 있다. 언젠가 능력이 된다면, 책임감도 기른 뒤에 고양이 한 마리 입양하고 싶다. 고양이, 너무 매력적이다. 이 책도 아마 나와 동감하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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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지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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