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눈으로 보는 ASMR 퍼포먼스, 춘향전쟁 [공연]

춘향에 소리를 입혀 경쟁력을 키우다
글 입력 2019.06.03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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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향 "전쟁"



춘향과 전쟁이라는 단어만큼 어울리지 않는 단어가 또 있을까 싶을 정도로, 춘향은 아버지 심봉사에게 눈을 주기 위해 목숨도 바친 효녀다. 처음에 ‘춘향전쟁’이라는 단어를 들었을 때는 춘향전을 페미니즘을 반영해 요즘 시대상에 맞춰 진보적인 여성으로 탈바꿈한 공연이 아닐까 추측도 했었다.


춘향전쟁은 1961년도에 신상옥 감독의 ‘성춘향’과 홍성기 감독의 ‘춘향전’이 열흘 간격으로 개봉해서 당시 영화계에 흘렀던 엄청난 긴장감 넘치던 대결을 빗댄 기사의 타이틀이었다고 한다.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유명한 배우가 등장하거나, 유명한 시리즈물의 영화, 팬이 무척 많아 표가 매진될 정도로 인기 있는 영화가 개봉될 때와 비슷한 시기에 개봉되는 영화의 경우, 사람들의 관심이 비교적 덜 하므로 개봉 시기가 매우 중요하다.


그런데 춘향이라는 같은 소재를 쓴 영화가 열흘 간격으로 개봉된다니 치열한 경쟁이 머릿속으로 빠르게 지나간다. 개봉 전 사람들은 ‘춘향전’이 승리할 거로 생각했지만, 실제로는 ‘춘향전’이 서울 관객 36만 명 한국 영화사에서 최대의 흥행을 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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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향전쟁’이라는 극은 춘향이라는 이름을 가져왔지만, 전통적으로 다루는 춘향 소재가 아니다. ‘성춘향’과 ‘춘향전’ 두 개의 영화가 1위 다툼을 하던 그 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음향 극이다. ‘성춘향’ 영화의 개봉을 앞두고, 폴리아티스트가 음향 원본 필름을 들고 사라져버린 긴급한 상황에서 감독이 어떻게 영화에 소리를 입힐 것인가를 이야기한다.


(춘향 전쟁 작품 자체는 시대적 상황을 기반으로 한 픽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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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향에서 아이디어를 얻을 때, 거기서 음악을 끌어온다는 생각을 했다는 것이 놀랍다. <오만과 편견>에서만 봐도 알 수 있듯이 고전을 활용한 이차적인 저작물의 경우에는 이야기에 이야기를 추가하는 정도인 경우가 대부분이라서, 호기심에 봤다가 실망할 확률이 높다. 그런데 춘향을 가지고 영화라는 2차 저작물로 경쟁한 이야기에 음악을 어떻게 덮씌우냐가 이 ‘춘향전쟁’의 가치를 끌어낼 거라는 생각을 하니, 이제껏 경험해보지 못한 설렘이 느껴진다.




ASMR



대표적인 ASMR에는 리얼사운드 먹방이 있다. 다이어트만 하면 이상하게도 먹방을 찾아보게 되는 심리가 있어 한때는 ASMR을 유튜브로 많이 봤었는데, 가식없이 와구와구 먹으면서 대리만족을 잘 시켜주는,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프란님 동영상을 첨부한다.





외부의 자극을 통해 청각으로 느끼는 뇌의 안정감인데, 그 안정감을 느끼게 하기 위해 다른 잡음을 모두 제외하고 특정 소리만을 들려주도록 한다. 느끼게 하려고 대표적으로 새가 짹짹거리는 소리나, 조용한 시험장에서 책상 위에 달랑 종이 한장이 한 장이 때 들릴법한 올려져 있을 소리가 있다.


시각, 청각, 미각, 후각, 촉각 다섯 가지 감각 중에 사람마다 특화된 감각 기관이 있다고 한다. 주의력이 깊다거나, 보통 사람은 쉽게 발견하지 않는 것을 눈여겨보는 사람은 다섯 가지 감각 중에서 시각이 뛰어나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기억력이 좋은 건지 주의력이 좋은 것인지, 시각이 특화된 것인지를 판단하는 것은 다른 것 같다.


마찬가지로 한번 들은 음을 기억하고, 그대로 재현해낼 수 있는 능력은 과연 청각이 좋은 것일지 아니면 뇌의 음악을 담당하는 부분이 좋은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미각도 비슷하다. 맛을 풍부하게 느낄 수 있는가, 한번 맛본 것을 기억할 수 있는가 등 어떤 감각이 뛰어나다고 해서 한번 느꼈던 감각을 기억하는 것과는 별개인지 이 분야의 전문가가 아니라서 잘 모르겠지만, 감각이란 것은 어쨌든 뉴런을 통해서 뇌로 자극을 전달하는 것이므로 사람의 뇌와 관련이 있는 것은 분명하다.





유튜브에 ASMR이라는 단어를 검색하면 나오는 ‘귀에 박힌 돌 제거하기’라는 동영상이다. 이비인후과에서 각종 수술 기구를 사용해서 귀에 있는 돌을 빼내는 모습이 시각적으로도 통쾌함을 주고, 핀셋이 부딪히는 소리가 청아함을 안겨준다. 댓글을 보면 돌이 나오지 않는 모습에 답답해하며, 간접적으로 아파하는 모습까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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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향전쟁을 ASMR 라이브 퍼포먼스라고 홍보하기에 더욱 기대가 되었다. 콩으로 파도 소리를 내고, 풍선으로 불꽃놀이 소리를 내며 생각지도 못한 사물로 ASMR을 현장에서 보는 것 같은 재미를 느낄 것이라고 한다. 신창렬 작곡가는 “음악을 표현하는 방식의 확장을 보여주고 싶다. 연주자들의 음향효과의 도구가 되고 소리꾼의 목소리는 또 다른 악기가 될 수 있다. 그만큼 소리의 표현 방식이 다양하다. 소리가 가지고 있는 다양한 가능성을 보여주고 싶다.”라고 말했다.


너무 흔하게 존재해서 쉽게 지나쳐버리고마는 '소리'라는 것이 주제로 나올 ‘춘향 전쟁’이 무척 기대된다. 또, 전통 공연을 현대인에게 쉽게 전달해주는 정동극장에서 보여줄 공연이기에 더욱 기대감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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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향전쟁
- 2019 정동극장 창작ing -



일자 : 2019.06.05 ~ 06.23


시간
화-토 8시
일 3시
월 쉼


장소 : 정동극장


R석 50,000원
S석 30,000원


주최/제작
(재)정동극장


주관
(재)정동극장


그림(The林)


관람연령
8세 이상


공연시간
80분




아트인사이트 명함.jpg
 

[박지수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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