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디자인 매거진 CA #244

판을 바꾸는 그래픽 디자이너 15
글 입력 2019.05.23 2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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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 편집부 지음

160쪽 ㅣ 220 * 300mm ㅣ 무선제본

16,000원 ㅣ 2019. 4. 26

CABOOKS 발행 ㅣ 양민영 디자인

ISBN 977-23-8418-200-9ㅣ ISSN 2384-1826


미술/디자인, 그래픽



CA 소개


세계의 디자인을 보는 창, 디자인 매거진 CA의 관심사는 '한 사람의 훌륭한 디자이너가 탄생하고 성장하는 것을 돕고 지켜보는 것'입니다. 세계 곳곳에서 탄생하는 놀라운 작품과 디자이너의 생각, 그리고 창의적인 통찰력을 담아냅니다.


여유와 깊이를! 연 6회 발행.






'판을 바꾸는 그래픽 디자이너 15인'이라는 244호 기획기사에 맞추어 옛날 90년대 레트로 게임을 연상시키는 절제된 흑백 모노톤 컨셉의 표지 디자인이 재미있다. 과연 컨텐츠에는 디자인이라는 커다란 게임의 판도를 바꾸는 '떠오르는 신예 디자이너들'에 대한 섹션이 실려있다. 이 기획기사 섹션 부분만 표지 디자인의 흑백 컨셉과 어울리게끔 광택이 나는 검정색 아트지 재질의 페이지이며, 조금은 올드해 보이는 서체의 선택이 오히려 새롭다. 또, 페이지 상단부분에 각 디자이너들마다 디자이너의 이름을 각기 다른 스타일의 서체로 포인트를 주어 자칫 단조로울 수 있는 페이지 디자인에 재미를 준 것이 보인다. 에밀리 고슬링이 소개하는 이 파트는 UI, UX, 일러스트레이션, 환경을 고려한 제품 디자인, 인터랙티브 디자인, 출판/편집 디자인, 타이포그래피 등 다양한 분야의 주목할 만한 신인 디자이너들을 선별해 그들의 작품에 대해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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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내 이목을 끈 그래픽 디자이너는 데이비드 러드닉(David Rudnick). 실로 그의 작품은 굉장히 감각적이고, 다른 디자이너들이 너무나도 열망하고 그대로 베끼고 싶어 하는 아트 스타일을 가지고 있다. 물론 그 외에도 재능 넘치고 감각 있는 디자이너들의 훌륭한 작품들이 가득 실려있으니 꼭 살펴보길 바란다. 디자인 관련 작업을 하는 데 있어 긍정적인 의미로써의 자극이 되고, 어쩌면 새로운 영감이나 아이디어를 얻을 수도 있으니까 말이다.


전체적인 컨텐츠 구성으로는, 이번 244호에는 타이포 그래픽 관련 컨텐츠가 많은 느낌이다. 사실 나는 시각디자인 학과를 전공했음에도 불구하고 타이포그래피에 그렇게 큰 관심을 가지고 있지 않다. 그저 출판/편집 디자인이나 그래픽 디자인 작업 혹은 어플리케이션 작업을 할 때 기본적으로 선택해야 하고 들어가는 기본 재료 중에 하나로만 인식하고 실제로 편집 디자인 작업물을 기획하고 디자인할 때에도 소수의 특정 타입 스페이스만 정해놓고 그것들만 자주 써왔다.


그러니까 나는 카운터의 크기가 어떠한지, 스템이 두꺼운지 얇은지, 크로스 바가 굵은지 아닌지 등, 글자의 작은 요소 하나에 흥분하고 열광하는 '타이포 매니악'은 확실히 아니었다. 하지만 이렇게 CA 244호를 통해 타이포에 관해 많이 알게 되어서 조금이나마 타이포에 관한 지식과 흥미를 가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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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타이포 마니악'은 아니지만 나 역시 전공 커리큘럼의 일환으로써 필수 과목인 타이포그래피 수업을 들었기 때문에 INTERVIEW 섹션의 바젤 디자인 대학교의 타이포그래피 수업이 궁금했다. 과연 얼마나 어떻게 다른지, 어떤 과정을 거쳐서 작업을 하는지 말이다. 전체적으로 보면 내가 거친 타이포그래피 수업과 별반 다른 것 같지는 않았다. 교수님과의 1:1 컨펌을 거치고, 끊임없이 프린팅하고 피드백을 받고 디자인 작업을 진행하고, 시간이 지나서는 자신이 직접 텍스트 컨텐츠를 선정하고 기획하고 디자인하고. 한국의 디자인 수업이나 해외의 디자인 수업이나 누가 더 우세하고 열등한지 논하는 건 절대 아니다.


하지만 자세히 생각해보면, 달랐던 점은 분명 있었다. 예를 들어 바젤 디자인 대학교에서는 학생들이 흑백 프린트를 제한 없이 무료로 제공받고, 개인 책상과 작업 공간까지 얻을 수 있다. 다른 학교는 어떤지 잘 모르겠지만, 우리는 컬러는 물론이고 흑백 프린트, 심지어 잘 못 나온 프린트물까지 꼬박꼬박 '프린트 요금'을 내야 했다. 심지어 우리는 시시때때로 컨펌을 받아야 하고 아주 조그만 부분이라도 잘못된 점이 있으면 바로 고쳐야 하는 섬세한 작업물이 대부분이라 프린트를 엄청나게 많이 해야만 하는 디자인 전공학과 학생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철저하게 인쇄소 손님처럼 50원이면 50원, 2만 원이면 2만 원씩 프린트 요금을 내야 했다. 작업 공간은 있기는 했지만 많은 디자인학과 학생들을 수용할 수 없는 크기의 공간이었기 때문에 대부분의 학생들은 카페로 가거나 빈 강의실에서 밤샘 작업을 진행했다. 개인 책상은 당연히 없었다.


어찌 보면 사소한 차이 이긴 하지만 내가 생각하기에 어떤 퀄리티의 '결과물'이 나오는가 보다, 어떠한 '과정'을 거쳐서 그 작업물이 탄생하게 되었는지가 더 중요하다고 본다. 항상 종이 한 장마다의 프린트 요금에 떨면서 인쇄하고 과정은 어찌 되었든 일단 결과만 잘 나오면 된다는 결과 중시적인 태도. 반면 배정받은 개인 책상에서 작업을 하고, 요금 걱정 없이 (비록 흑백이라도) 마음껏 프린트하고 실수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자세. 그리고 또다시, 다른 학교의 디자인 학과는 어떤지 잘 모르겠지만, 내가 속했던 학과의 수업에는 터무니없이 적은 수의 교수들과 터무니없이 많은 학생들이 강의를 수강했다. 덕분에 수업은 매우 타이트해졌고, 학생들 사이에 불만도 꽤 있었다. 물론 교수님들과 수업 컨텐츠는 만족스러웠고 재밌었지만, 교수님들도 많이 힘들어 보이셔서 어떤 면에서는 안타깝기도 했다. 한가지 새로웠던 점은 바젤 디자인 대학교에서는 세 명의 교수들이 항상 같이 타이포그래피 수업에 참석하여 다양한 시각의 피드백을 제시해준다는 점이다. 바로 스승과 제자 간에, 그리고 동료 교수들 간에 건강한 협업이다. 내가 생각하기에 이것이야말로 지금 우리의 디자인 수업에 가장 필요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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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 '나의 디자인 비즈니스 시작하기' 섹션도 무척이나 흥미로웠다. 디자인 비즈니스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고 싶지만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막막한 사람들, 원래부터 디자인 비즈니스 영역에 관해 궁금증을 가진 사람들, 또는 디자인 마케팅이나 광고, 또는 디자인 비즈니스에 관한 이론 수업을 듣기는 했지만 정작 실무진의 경험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학생들에게 유익하면서도 현실적인 조언들이 실려있다. 비즈니스를 시작할 때 필수불가결한 조건인 동업자 문제부터, 재정 문제, 준비와 계획, 클라이언트 관리 등 풍부한 경험과 이력을 가진 전문가들의 경험담을 읽으며 많은 것을 얻어 갈 수 있을 것이다.


버밍엄을 기반으로 활동하며 10년간 큰 에이전시에서 일한 경력이 있으며 모노타입의 '리코더 매거진' 재런칭 아트디렉션 작업을 진행한 그래픽 디자이너이자 아트디렉터인 루크 톤지, 브리스톨에서 활동하며 동료 디자이너들과 '피아스코 디자인'을 설립하여 채널 4, 펭귄북스, 아드먼 디지털 등과 일해온 디자이너 제이슨 스미스, 제니 테오린, 폴 펠튼 등 실력 있는 디자이너들의 진솔한 충고가 담겨있다. 친절하게도 요점만 콕콕 집어 정리된 비즈니스 핵심 조언 또한 정리되어 있다. 더불어, 일을 따내기 위한 포트폴리오 필살기 팁(즉, 효과적인 포트폴리오 작업을 위한 조언)도 실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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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초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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