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청순가련 비극적 여주, 현대적인 시각으로 다시보기 - 나비부인

글 입력 2019.05.17 2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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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view]

청순가련 비극적 여주

현대적인 시각으로 다시보기

나비부인


사실 오페라 <나비부인>의 첫인상은 그리 좋지 않았다.


이 작품을 짤막하게 요약하자면, 아래와 같다. '미국에서 파견된 군인이 어린 일본 게이샤를 꼬셔서 순수하지 못한 마음으로 결혼하고 떠나가버린 이야기'. 초초는 부인을 대동한 남편의 배신감에 자살을 선택한다. 오리엔탈리즘과 여성의 헌신적 사랑의 판타지가 한데 엮인 <나비부인>은 당시의 내가 보기에는 당시 시대의 입맛에 맞게 재생산된 작품이었다.


당시의 나는 사람들이 들추지 못하는 장막을 들추는 것이 예술의 가치라고 여겼고, 이런 맥락에서 <나비부인>은 실망스럽기 그지 없었다.

<나비부인>은 그래서 애처로운 가사와 멜로디만 마음에 남았던 작품에만 멈춰있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보니 꼭 그렇게 정치적인 요소로 읽을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히려 그 판타지와 여성차별적인 코드를 고려하고 나니 초초의 삶이 좀 더 이해가 갔다. 사무라이 정신처럼 일본 여성에게 박혀버린 정조에 대한 관념, 열광적 사랑이 가지는 광기는 초초의 삶을 빠르게 불태웠을 것이다.


그녀의 선택이 단순히 '청순가련한 여주인공'인지는 다시 한번 고려해봐야 할 것이다. 이번 오페라는 이런 시각에서 다시 감상해보려 한다. 맥락이 뒤바뀌지 않았다해도, 오늘날 초초의 삶을 무대에서 다시 보는 것은 그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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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 <나비부인>은 1904년 스칼라극장에 초연된 자코모 푸치니의 전 3막의 비극 오페라이다. 이는 19세기 후반 유럽에 불어온 일본문화 열풍, 자포니즘을 일으킨 이국적이고 신비한 게이샤를 다룬 소설 <국화부인>을 바탕으로 한다. 프랑스 비관주의 작가 피에르 로티의 소설 <국화부인>은 데이비드 벨라스코에 의해 연극 <나비부인>으로 탄생, 푸치니는 이를 오페라로 만들기로 한다.

흥행 감각이 탁월했던 푸치니는 연극으로 인정받은 원작에 대한 신뢰로 오페라 <나비부인>을 오페라화 하지만 실패한다. 당대 최고의 흥행 작곡가인 푸치니에게는 더없는 좌절이었지만 푸치니는 곧바로 수정작업에 들어갔고 같은 해 무대에 올림으로써 커다란 성공을 거둔다.


오페라 <나비부인>은 부분적으로 동양의 5음 음계와 민요선율을 이용하여 이국적이면서도 섬세함과 세련됨을 음악과 무대에 그대로 살려내었다. 또한 마지막 장면의 격정적 음악과 여주인공의 자결장면은 극적 충격을 만들어 내어 관객의 갈채를 받았으며 푸치니의 명작으로 남게 만들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문화매체에서 자주 반복되는 여주인공의 극적인 자살 모티프는 나비부인에서 유래된걸지도 모르겠다.

오페라 <나비부인>은 국내외 최고의 출연진과 왕성한 해외 활동을 마치고 귀국한 차세대 젊은 성악가들의 젊음과 열정으로 다시 살아날 계획이다. 또한, 노블아트오페라단 신선섭 단장이 예술총감독을, 섬세한 대본 분석과 아름다운 무대재현으로 인정받고 있는 김숙영이 연출을 맡았고, 국내외 최고의 오페라 지휘자로 인정받고 있는 지휘자 장윤성이 뉴서울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함께 음악을 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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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진으로는 빈 폭스오퍼 주역가수를 역임한 소프라노 한지혜와 오페라페스티벌 오디션을 통과한 소프라노 이다미를 초초상역, 메트로폴리탄 주역가수 테너 신상근을 핑커톤역으로 초청하여 이탈리아 오페라의 음악적 진수를 선보일 것이다.

그 외 한국 정상급 성악가인 테너 김동원이 핑커톤역, 바리톤 박정민과 최병혁이 샤플레스역, 메조소프라노 김선정과 최승현이 스즈키역, 테너 민경환과 임홍재가 고로역, 베이스 박준혁과 최공석이 본조역, 바리톤 김원이 야마도리역, 베이스 윤병삼이 신관역, 메조소프라노 홍지나가 케이트 역을 맡는다.

노블아트오페라단 신선섭 단장은 “오페라 <나비부인>은 국내외 최고의 성악가들과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 오디션을 통과한 차세대 젊은 성악가들과 함께 현재의 시각으로 재해석하고 젊음의 열정을 더해 대중의 가슴을 울릴 격조 있고 소통이 있는 오페라로 재탄생할 것을 자신합니다.”라고 그의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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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진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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