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순간의 예술을 경험하게 되는 - 안 봐도 사는데 지장 없는 전시

글 입력 2019.05.13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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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봐도 사는데 지장 없는 전시. 이름만 보아도 기존 전시와는 다른 색다른 느낌이 듭니다. 실제로 전시장을 보기 전에 안 봐도 사는데 지장 없는 전시를 보러 간다 하면 다들 전시 이름을 보고 의아해하더라고요. 물론 저 또한 마찬가지였습니다.


독특한 느낌이 드는 전시 이름과 더불어 전시 주제가 제목상으로 명확하게 드러나 있지 않아서 제목만 보고도 과연 재미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가볼까? 말까? 생각을 하면서 고민을 했었는데 개인적으로 저는 전시는 항상 배우러 간다고 생각하면서 갔다면 과거에 갔던 서울미술관 전시는 마음의 힐링이 되던 그때의 좋았던 감정과 기억들이 있어서 이번 전시도 한번 가보자! 생각하며 관람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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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미술관 전시는 이번 안 봐도 사는데 지장 없는 전시뿐만이 아니라 그 외 전시들과 석파정 내부를 전부 볼 수 있는 전시였습니다. 그래서 전부 구경을 하고 나면 시간이 조금 걸리는 편이에요. 저는 다 보고 나니 한두 시간 정도 소요가 되었습니다.

우선은 메인으로 열리는 전시는 바로 안 봐도 사는데 지장 없는 전시입니다.  전시 섹션은 프리뷰를 쓸 때 작성을 했는데 4개의 섹션으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아침과 낮, 저녁 그리고 새벽인데요 시간에 따라 작품을 나누어 우리가 일상에서 숨 쉬듯이 너무도 당연하게 여긴 예술들을 알아볼 수 있는 순간들이 담겨 있는 전시입니다.



1. 아침

여러분들은 아침이라고 하면 무엇이 떠오르시나요? 저는 아침 하면 차가운 공기와 조용한 분위기, 그리고 부지런한 사람들이 떠오르곤 합니다.

어린 시절의 아침과 비교해서 본다면 성인인 지금 저의 아침은 전보다 많이 달라지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어릴 때  학교를 가기 위해 아침 일찍 일어나서 준비하고 나가면 차가운 공기와 일찍부터 움직이는 새의 지저귐 그리고 저처럼 아침 일찍 분주하게 움직이는 사람들입니다. 그때의 감성과 추억을 현재와 비교해 본다면 많이 다른 것 같아요.

최근 들어 아침에 움직인 기억인 별로 없는 것 같아요. 그래서 나는 최근 들어 아침에 무엇을 했을까? 생각이 듭니다. 게다가 사람들은 아침의 그 기분과 감정을 느끼기보단 본인이 해야 할 일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보니 삶의 시작인 아침에는 크게 신경 쓰거나 매여있지 않다는 느낌이 들어요. 하지만 아침은 아침만이 주는 감정이 존재합니다. 그런 아침의 기분을 간접적으로 만끽할 수 있는 여러 작품들을 볼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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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시간의 흔적으로 사진으로 기록하며 순간을 담아내던 이정우 작가의 사진 작품들로 시작해서 가장 눈에 띄던 황선태 작가의 빛을 꾸며낸 작품들, 노연이 작가가 그린 혼자만의 시간을 담아낸 사람들의 모습과 더불어 유고 나카무라의 바쁜 사람들의 모습을 물리학을 기반으로 만든 법칙을 적용해 담아낸 영상 등 다양한 작품들을 볼 수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는 아침이라는 공간에서는  빛을 담아낸 황태선 작가의 작품들이 무척 눈에 들어왔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따뜻한 햇살이 들어오는 풍경들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빛이 담아내는 찰나의 순간을 사진으로만 찍어 냈다면 그 사진은 그저 평범한 아침의 사진뿐이었겠죠. 하지만 이 작가는 LED 빛을 이용하여 공간에 빛이 어른거리는 하나의 예술 작품으로 만들어냈습니다.  따뜻하고 따사로운 그때 감성과 기분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작품이라 생각이 들어 가장 기억에 남는 것 같아요.

하루를 시작하는 아침, 아침은 하루의 시작뿐만이 아니라 쳇바퀴처럼 돌아가는 시간 안에 새로운 시작을 의미하고 있는 순간이 아닐까 합니다. 시작의 순간을 기분 좋게 알아볼 수 있는 공간이라고 생각이 들었어요.



2. 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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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 사람들이 가장 활동을 많이 하는 순간이 아닐까 합니다. 그리고 낮 하면 생각나는 거로는 바로 점심시간이기도 하죠! 직장인이고 학생이고 모두들 바라는 시간이 아닐까요? 가볍게 농담을 던지면서 저는 낮이라는 공간을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두 번째 공간인 낮이라는 시간에 우리는 무엇을 하고 있었을까요?

익숙했던 시간을 다시 새로운 시간으로 보기 위해서 활동하는 작가들이 있습니다. 여러 특색이 있는 문을 촬영해 그대로 프린트하여 다른 지역에 벽에 설치함으로써 자연스럽게 작품이 되어 거리의 행인들이 관람객이 되도록 하는  순간을 담아는 드롤 작가의 문 시리즈와 폰트와 독특하고 재미있는 언어유희들로 선보이는 배달의 민족의 폰트들, 그리고 마운틴 스튜디오에서 제작한 플로렌스의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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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렌스의 이야기는 웹툰 같기도 하지만 게임이기도 합니다. 코너에 게임을 할 수 있도록 태블릿이 있는데 저도 시간이 되어 잠시 해보았습니다. 그런데 이 게임은 너무나도 우리 일상과 많이 닮아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출근을 해야 하니 알람을 꺼야 하고 양치를 하고  준비를 한 뒤 나와 sns를 보고 음악을 들으며 출근하는 우리들. 일상을 게임으로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어서 뭔가 다른 의미로 바라본다면 이렇게 반복적으로 생활하는 나의 모습을 되돌아보게끔 만들어주는 기분이 들었어요.



3. 저녁

저녁이라면 이제 다들 하루를 끝내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서서히 찾아오는 어둠, 어둠이 되어가기 전에 저물어가는 태양들, 그리고 태양 대신 화려하게 빛나는 네온사인들로 인해 또다시 다른 활기로 물들어갑니다.


이오_연결사회,_2017-2018,_Digital_print,_Light_panel,_electric_wires,_80x360cm.jpg
 

인간의 몸을 이용해서 만든 이오 작가의 연결사회라는 작품도 인상에 깊었습니다. 멀리서 보았을 때 뫼비우스의 띠처럼 되어 있는데 가까이서 보면 사람의 몸으로 만든 띄 모양이었도. 엑스레이 같기도 하고 기술과 인간의 관계를 표현하던 작품이라고 하니 색다르게 보이기도 하고 독특한 방식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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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버리는 일회용 쓰레기봉투에 작품성을 결합해서 만든 김태연 작가의 작품도 인상이 깊었는데요 흔하게 쓰는 비닐봉지에 실과 엮어서 새로운 무늬와 색상을 넣어 만든 비닐봉지를 이용해서 편리성과 물질적 욕망 등을 빗대어 표현해 냈다고 하니 현대인들의 일회성의 모습들을 담아낸 작품이라 더 기억에 많이 남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사진에 구멍을 뚫어서 빛을 표현해나는 작품 및 에이미 프렌드의 작품까지 보고 나니 어둠 속의 빛처럼 저녁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4. 새벽

요즘 새벽에는 다들 무엇을 하시나요? 최근 들어 정보화 사회가 되어가면서 점차 새벽은 잠만 자는 시간이 아니라 그 시간 마자도 사람들과 교류를 할 수 있는 장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책을 읽기도 하고 영화를 보기도 하면서 취미 생활로  하루의 마무리를 하는 사람들도 많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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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인지 새벽을 주제로 한 곳에는 영화 포스터나 책 표지 디자인들이 있었습니다.  책은 너무나도 익숙하게 지나가지만 책을 만들기 위해 여러 디자인적 요소라던가 폰트 외에도 예술적 요소가 다분히 들어가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포스터 또한 마찬가지겠죠. 도시의 어디 거리에서나 이런 포스터 등을 만나 볼 수 있죠. 그만큼 이 예술은 우리에게 있어서 숨 쉬듯 존재하는 것입니다. 다만 우리들이 몰라볼 뿐이죠.

전시가 끝나는 마지막에는 우리가 아까 전에 보았던 드롤 작가의 프린트된 문이 존재했습니다. 아마도 전시를 보지 않았던 사람들은 자신이 관람객이 된 줄 모른 채 그냥 순간 지나갔을법한 그런 이미지였지만 삶의 작은 예술을 알게 된 순간 저는 관람객이 되어 그 작품의 의도를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일상이 예술이 되던 순간 모든 세상에는 예술로 넘쳐흐르는 곳이라는 걸 인지하면 익숙했던 나의 시야, 나의 일상이 새로운 순간이 새로운 예술이 되는 순간순간이구나를 느끼면서 예술의 가치를 다시 한번 알게 되는 전시라고 생각합니다.


[박은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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