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영화와 광고, 그 사이 어딘가 - 별리섬(My Dream Class) [영화]

글 입력 2019.04.26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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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친구와 광고 공모전을 준비하던 중 한 단편영화를 보았다. 광고 공모전과 단편영화, 아무런 관련이 없어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이 글을 계속 읽는다면 광고 공모전을 준비하며 단편영화를 본 나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별리섬, My Dream Cla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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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 영화 : 별리섬 캡쳐


나와 나의 친구는 광고 공모전의 다양한 주제 중 삼성전자의 교육 사회 공헌 브랜드인 ‘드림클래스’를 선택했다. 그리고 드림클래스의 과거 광고들을 찾아보던 중 ‘별리섬(My Dream Class)’이라는 단편영화를 발견했다.


광고를 찾는데 왜 단편영화가 나왔을까? 답은 간단하다. 별리섬은 삼성 드림클래스를 소재로 만들어진, 드림클래스의 메시지를 콘텐츠에 녹여낸 ‘브랜디드 콘텐츠(Branded Contents)’이기 때문이다. 물론 별리섬은 영화등급위원회를 통해 전체 관람가 등급을 받고 박스오피스 코드도 받으며 한 편의 영화로 인정받은 작품이기도 하다.


영화의 출연진, 제작진은 물론 스토리와 연출도 여느 상업영화 못지않게 탄탄하다. 관객들도 이런 탄탄함을 알아본 듯, 작품 공개 10일 만에 조회수 3000만을 넘어섰으며 한 달이 조금 지난 시점에서통산 1억 뷰를 돌파했다.



▲ 별리섬(My Dream Class)



“귀신보다 무섭고 좀비보다 살벌한 졸업, 취준생이라는 암흑의 터널로 들어가는 순간인 것이다.” 영화는 주인공인 대학생 ‘한기탁(변요한 분)’의 내레이션으로 시작된다.


기탁은 일명 ‘스펙’도쌓고 돈도 벌기 위해 외딴섬의 드림클래스 강사로 들어가게 된다. 별리 중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치게 된 기탁은 개성 강한 여섯 명의 중학생을 만난다. 처음엔 섬과 아이들에게 적응을 못하며 무기력한 강의만을 하던 기탁.


하지만 점점 아이들과 소통하고, 아이들과 진심을 나누며 그들에게 꿈꾸는 법을 가르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기탁 또한 꿈을 꾸며 삶의 의미를 찾아간다.

 


“광고라고 뜬 건 분명한데 광고 같지 않고 영상미에 스토리에 연기는 물론 광고까지 다 잡아버린 단편영화.”


“태어나서 30분 넘는 광고를 끝까지 본건 처음이다. 게다가 광고를 보고 감동받고 웃은 것 또한 처음이다.”


“처음엔 광고가 34분이길래 궁금해서 보다가 영화 한편 본 것 같은 여운을 남기고 끝낸 내 인생 광고.”


- 별리섬 유튜브 댓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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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성이 짙은 영화일 것이라 예상하고 본 영화였지만, 영화를 보는 동안 광고라는 생각은 단 한순간도 들지 않았다. 35분이라는 시간이 꽤나 빠르게 지나간 느낌이었다. 적절히 따뜻하고, 유머러스하면서 정겨운, 청춘 드라마 같기도 한, 좋은 단편영화라고 생각했다.


유튜브의 댓글을 보니 다들 비슷한 느낌을 받은 듯했다. 광고인 줄 알면서도 빠져서 본 사람들, 변요한이 나오는 영화라고 해서 보러 왔는데 삼성에 영업 당한 사람들. 어떠한 경로로 별리섬을 접했든 대다수가 호평 일색이었다.


별리섬은 하나의 영화로서 많은 관객들에게 감동과 여운을 주었고, 하나의 광고로서 드림클래스를 거부감 없이 알리는데 성공했다. 비록 예술성이 짙은 영화와 상업성이 짙은 광고, 그 사이에서 애매한 정체성을 가지고 있지만, 어느 쪽이든 큰 상관은 없을 것 같다. 영화로도, 광고로도 충분히 매력적인 콘텐츠임에는 변함이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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