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리얼- 현대, 미술

당신의 일상 속 예술을 보여드릴게요
글 입력 2019.04.23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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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미술'


이 단어를 들으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는가. 나는 있어 보이고 독특하지만 해석하기 어려운 그런 예술작품들이 떠오른다. 학창 시절에 배웠던 뒤샹의 변기 같은 작품들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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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셀 뒤샹의 '샘'



현대미술은 사실 말 그대로 현대의 미술을 말한다기보다는 한 세대의 예술 경향을 뜻하는 대명사라고 보는 게 적합하다. 주로 '전형적인' 기존의 전통적 예술을 넘어 20세기에 등장한 혁신적인 예술을 말한다.


현대미술은 정의 내리기 모호하고 나누는 기준도 애매하지만, 기존의 전통적인 예술의 경계를 거부하는 공통점을 보인다. 그렇기에 더 다양하고 포괄적인 현대미술작품들은 일반인들로 하여금 '난해하게' 받아들여지기도 한다.


일반인으로서 이런 현대미술작품들을 가끔 접하며 든 생각은 "현대미술은 더 이상 '현대'미술이 아니구나"라는 것이었다. 물론 작품들이 등장한 시대에는 말 그대로 정말 '현대미술'이었겠지만, 특유의 난해함과 다양성은 오늘날 일반인들에게 전통적 예술이 주는 인상인 엘리트성-거리감의 그것과 같았다.


현대미술이 고전이 되어버렸지만 아직까지 '전통적인 현대미술' 전시가 익숙한 시대에, 진짜 '현대의' 미술을 소개하는 전시가 있다. 바로 <안 봐도 사는데 지장 없는 전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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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봐도 사는데 지장 없는 전시>는 이름에 충실하게 정말 안 봐도 사는데 지장 없을 정도로 우리의 생활 속에 존재하는 다양한 예술들을 소개한다. 전시에서 보지 않아도 언제나 우리의 생활 속에 존재하는 것들 말이다. 기존의 '예술'이 일상과 동떨어져 있다고 여겨지는 것과 다르게, 이 전시는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예술'과 '일상'의 경계를 허문다.


순수미술 외에도 모션그래픽 영상, 모바일 게임'플로렌스' 그리고 '배달의 민족', 도서출판 '열린 책들'과 같은 기업들의 디자인 작품도 전시해 정말 우리의 일상에서 접할 수 있는 콘텐츠들을 소개한다. 이번 전시의 가장 매력적인 포인트가 아닐까 싶다.


사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흔히 접하는 일상 속 디자인들에 익숙하지만, 그만큼 자세하게 그 디자인만을 집중해서 볼 기회가 없다. 익숙함이 낮은 가치를 의미하지 않는 만큼, 평상시에 인식하지 못했던 디자인과 콘텐츠들의 신선함과 예술적 가치를 발견하는 것은 흥미롭고 재밌는 경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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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마운틴스튜디오_플로렌스(2018, Mobile game)
노연이_타인들의세상(2018)



전시되는 작품 말고도, 전시의 구성조차 참 친근하다. 전시를 볼 때마다 흥미로운 점은 전시의 주제와 기획 방향에 따라 같은 작품도 정말 다양하게 관람자에게 전달된다는 것이다. 전시의 구성은 관람자의 만족도에 큰 영향을 끼치는 중요한 요인 중 하나다.


그 점에서 이번 전시가 누구에게나 친근한 '일상 속 시간의 흐름'이란 주제에 맞는 구성을 차용한 점이 마음에 든다. 단순한 시간의 흐름이 아니라 시간의 흐름에 따른 '우리 현대인의 일상'이 큰 맥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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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는 ‘아침-낮-저녁-새벽’ 총 4개의 섹션으로 구분된다. 전시의 첫 번째 파트인 '아침'구간의 소개문구만 봐도 얼마나 전시에서 다루는 주제가 얼마나 친근한지 확인할 수 있다. 아침 지옥철 속 모습이라니. 너무나 우리네 이야기..



<Part 1 아침>


오전 8시 10분, 곧 열차가 도착한다는 소리에 지하철 플랫폼을 향한 걸음을 재촉합니다. 이미 스크린 도어 앞에는 열차를 타려는 사람들로 줄이 길게 늘어섰지만 이번에 오는 열차를 타지 못하면 지각이기에 비좁은 사람들 틈 사이로 열심히 몸을 욱여넣어 봅니다. 여기저기 짜증의 목소리가 새어 나오고, 밀고 밀리는 사람들 틈 사이에서 새삼 우리나라에 사람이 이렇게 많았나, 출근도 전에 피곤해집니다.



더하여 기존의 전시 설명문들이 딱딱하고 다소 어려운 문체를 사용한 것과 다르게, 이번 전시는 누구나 편안하게 읽을 수 있는 설명문을 사용한다. 에세이 형식의 설명문과, 실제 관람자들의 댓글 관람평도 전시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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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공감만큼 가장 간단하고 포괄적으로 깊은 감명을 줄 수 있는 요인이 없지 않나.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에서 만큼이나, 문학과 음악 분야에서도 '공감'은 큰 역할을 한다. 예술을 소비하는 사람들과 작품 사이의 연결고리가 되어준다. 그런데 유독 '미술'에서는 '공감'이란 가치가 쉽게 홀대받는다는 느낌이 든다.


그런 우리에게 <안 봐도 사는데 지장 없는 전시>는 모든 사람이 매일 겪는 '일상'이란 경험을 통해, 모든 사람이 '공감'할 수 있는 전시라는 점에서, 평상시 전시에서 볼 수 없던 '공감'의 아쉬움을 채워줄 것이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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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봐도사는데 지장없는전시
- Unnecessary Exhibition In Life -


일자 : 2019.04.03 ~ 2019.09.15

시간
10:00 ~ 18:00
(1시간 전 입장마감)

*
월요일 휴관

장소
서울미술관 본관 M1 1층

티켓가격
성인 11,000원
학생(초/중/고) 7,000원
어린이(36개월이상) 5,000원
티켓 구입 당월 한 달간 무제한 입장

주최/주관
서울미술관

관람연령
전체관람가





[이민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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