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일상에 음악이 미치는 영향에 대해 : 도서 '음악이 흐르는 동안, 당신은 음악이다'

글 입력 2019.04.15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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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에 있어서 음악은 모습을 감췄던 적이 없다. 어렸을 적 가정 형편상 피아노를 배우지 못했던 엄마는 자녀인 나로 하여금 피아노에 대한 자신의 아쉬움을 풀어내고자 했다. 덕분에 아주 어렸을 적부터 피아노 학원을 다녔고, 개인 선생님까지 마주했었던 기억이 어렴풋이 난다.


아직도 본가 책장위에는 높은 음자리표 모양을 한 콩쿨 트로피와, 드레스를 입고 다소 긴장된 표정과 함께 피아노를 치고있는 앳된 모습의 내 사진이 자랑스럽다는 듯이 놓아져 있다. 초등학교 때는 교회에서 반주까지 했으니. 어릴 적 나에게 음악이 어떤 의미였는지 대충 알 수 있다.


게다가 어린이 성가대 출신인 나는 목소리를 내는 데에 두려움이 없다. 고등학교 때는 중창단, 뮤지컬부, 밴드부를 겸업하기도 하였는데 그 때 노래에 자신이 없다는 친구에게 했던 말이 명확히 기억난다. 원래부터 노래를 못하는 사람은 없다고, 다만 소리를 내는 법을 몰라서 그렇다고 감히 조언했다. 어떻게 그런 생각을 했는지 학창 시절의 내 사고는 자세히 기억 나지 않지만 그때부터 그렇게 생각해온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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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음악이 흐르는 동안, 당신은 음악이다’라는 책이 이러한 가설을 증명해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심을 가졌다. 유년기, 청소년기, 성년기의 음악을 각각 다루며 음악이 얼마나 사람의 삶과 밀접해있는지,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실험 결과들로 증명해주는 이번 책은 꽤나 많은 상황에 대해다루기 때문이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나도 다양한 음악 교육을 받아온 터라 유년기 시절의 음악 교육이 과연 아동 발달에 영향을 미치는지가 가장 궁금했다. 나는 그 때 받았던 교육이 코드에 대한 개념이나 노래를 부를 때 음정을 파악하는 데에 있어서 큰 도움을 주었다고  생각했기에 실험적으로도 인정이 필요했던 것 같다.

다행히 아동 발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는 음악 교육은 듣기 기술을 향상 시켜준다고 한다. 음악을 듣는 것 뿐만 아니라 언어에 반응하는 방식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고도 하는데, 태아 시절 태교 음악을 들려주어도 음의높 낮이만 알 수 있다는 결과와 상응한 결과가 아닌가 싶기도 하다.

교육열이 뜨거워지고 있는 지금, 좋다고 소문난 태교 음악을 선정하고 앞다투어 자녀들을 피아노 학원에 보내기보다 이 책을 통해 정확한 정보들을 안 뒤 알맞은 교육법과 태교법을 선택했으면 하는 바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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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충격적이었던 파트는 청소년기에 랩과 헤비메탈 등의 음악이 실제로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것이었다. 어른들의 편견이라고만 생각했다. 아니, 책을 읽은 지금도 그 결과는 부정하고 싶다. 세상이 변했기에 연구결과에도 변화가 필요한 것은 아닐까 싶었다.

요즘 시대에 해로운 음악을 가리다니! 벌써 세 번째 시리즈를 마무리 지은 ‘고등래퍼’의 가사들을 듣다보면 어른보다 더 깊은 사고를 하고 가사를 써내려가는 고등학생의 모습에 놀란 적이 한 두 번이아닌데 말이다. 긍정적으로 음악의 문화가 변형 된거라고 주장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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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음악이 집단 정체성을 띈다는 것에는 백 번 동의한다. 나또한 지금은 우주에 대폭발해버린 그 그룹이지만 친구들 따라 좋아했던 경향이 컸기 때문이다. 공동의 좋아하는 무언가가 생긴다는 것은 참 행복한 일임을 덕분에 초등학교 때부터 깨닫았다.


괜히 한 마디 더 하고 싶게 만드는 아주 이로운 대화 주제는 한창 음악과 아이돌이었다. 그래서인지 당시 들었던 노래들을 지금에서야 다시 들으면 그 때 느꼈던 나의 감정들과 추억들까지 새록새록 떠올라 버린다. 그게 바로 시간을 기억해낸다는 음악의 가장 큰 특징이다.


아티스트들의 음악적 계기를 찾다 보면 청소년기에 마주했던 가수, 래퍼, 음악가들을보고 지금 이루어낸 꿈을 시작했던 경우가 유독 많다. 역시나 음악은 청소년기에 가장 감정적으로 다가오는것이 맞다고 느낀다. 어쩔 때는 위로가 되며, 꿈을 심어주 는하나의 계기가 되기도 한다. 희망을 찾아주는 역할은 물론이다. 음악은 생각보다 더 많은 학생들의 삶을 지탱해주고 있는지도 모른다. 고생 중인 성인 또한 마찬가지이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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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날 때부터 죽을 때까지 사람은 수많은 음악과 함께 한다. 음악은 뗄레야 뗄 수 없는 그런 존재이다. 어쩌면 나라는 사람을 형성하는 데에 있어서 음악은 아무도 모르게 큰 부분을 차지해버리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현재 음악의 몇 장르들을 즐겨 듣고 그에 관해 글을 쓸 수 있는 것도 어렸을 적부터 키워왔던 음악에 대한 태도, 감각 덕분일 것이다.


정확히 음악으로부터 나의 삶이 어떠한 영향을 받는지 알지 못했었기 때문인지 애틋함을 느껴본 적은 없었다. 그러나 이번 기회로 음악이 나에게 활력을 주는 존재임을, 나의 인격과 생활을 형성하는 데 있어서 큰 영향을 미쳤음을 알고 더욱 적극적인 태도로 맞이할 수 있을 것만 같다.



[맹주영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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