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음악이 흐르는 동안, 당신은 음악이다 [도서]

당신의 인생에 음악은 어떤 의미인가요?
글 입력 2019.04.15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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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여정을 관통하면서 당신이 얻은 풍부한 음악성과 이해, 그리고 기억들은 당신만의 특별한 개성을 오롯이 완성시켜준다. 인류 역사가 얼마나 오래 지속되든 음악적 존재로서의 당신은 두 번 다시 만들어질 수 없는 고유한 존재이다.


음악은 당신의 평생 친구이자 개인적 동반자, 당신의 모습을 비춰주는 거울이자 당신의 그림자가 되어줄 것이다. 당신은 진정 음악 그 자체이다.


 


음악과 삶은 공동체


당신의 인생에서 음악은 얼마큼의 비중을 차지하는가? 나는 출퇴근길을 비롯해 가끔은 일을 할 때, 주말에 밀린 청소와 빨래를 할 때, 차를 마실 때, 드라이브를 할 때 모두 음악과 함께다. 출근할 때는 주로 차트 상위권에 오른 음악을 플레이 리스트에 넣어 요즘 인기 있는 노래를 들으며 버스에 몸을 싣는다.


유난히 몸과 마음이 지치는 퇴근길에는 몇 년이 지나도 듣기 좋은 나의 옛날 베스트 송들을 듣는다. 화창한 주말에 하기 싫은 청소를 재빨리 끝내고 싶을 때는 템포가 빠르고 신나면서 화끈한 노래를 듣는다. 예를 들면, 카라의 맘마미아나 스텝업 같은 노래가 그렇다. 주관적이지만 실제로 이 노래들은 하기 싫은 일의 능률을 최대치로 끌어올려준다.


이토록 음악이 일상생활 깊이 스며들어 있음에도 지금껏 나는 음악과 전혀 관련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며 살아왔다는 것이 신기할 따름이다. 도서 <음악이 흐르는 동안, 당신은 음악이다>는 인생이 흐르는 동안 음악이 우리 인생에 어떻게 함께하는지 심리학적으로 분석하여 담은 책이다.


설령, 음악에 많은 비중을 싣지 않은 채 살아온 사람(혹은 그렇다고 믿는 사람)일지라도 평생 음악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 그것은 나쁜 뜻의 구속이 아니라 자연스러움 속의 공동체에 더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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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적인 예로,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봤을 '수능 금지곡'은 멜로디나 리듬이 너무 강렬하여 머릿속을 떠나지 않고 스스로 제어 불가능할 정도로 자꾸 떠오르는 노래를 뜻한다. 한번 스쳐 지나가듯 들었을 뿐인데 나도 모르게 흥얼거리게 되는 노래도 이와 비슷한 경우이다.


이 책에서는 '귀벌레'라고 표현하는데 귀벌레라는 단어가 무색하게도 연구결과 사람들은 생각보다 귀벌레 현상을 싫어하거나 통제하려 들지 않았다. 나 역시 소위 말하는 귀벌레 현상을 자주 겪는 편인데 한 번도 이 현상 때문에 일상생활에서 불편함이나 불행함을 느꼈던 적은 없다. 오히려 반복되는 리듬 속에서 무언가에 집중하다 보면 훨씬 일을 즐겁게 할 수 있는 날도 있었다.


하지만, 시험문제를 풀 때처럼 텍스트 하나하나에 집중해야 하는 작은 단위의 뇌 활동을 필요로 할 때 귀벌레는 말 그대로 귀벌레가 된다. 이 귀벌레 현상은 아직까지 어떤 이유로 우리 머릿속에서 무한히 반복되는지 알려진 바가 없다. 단지 이러한 현상은 음악이나 소리가 우리의 기억 속에 머무는 한, 그 기억을 상기시키는 무언가를 불시에 만날 기회가 늘 있기 때문이다.




음악과 기분 좋은 삶이란



음악이 우리 머릿속에 딱 달라붙어서 우리를 괴롭히기만 하는 것은 아니다. 음악은 그보다 훨씬 더 좋은 쪽으로 우리의 삶을 웰빙으로 이끈다. 웰빙을 어떤 문장으로 정의하기는 힘들지만, 경제학적으로는 '잘 살고 있으며, 기분이 좋은' 상태로 정의되곤 한다. '기분이 좋은' 상태란 매우 주관적이지만, 보통 사회정체성으로부터 비롯된 자신의 이미지를 반영한다. 사회적 기대나 가치, 다른 사람의 인식과 관련한 것이 우리의 기분을 좌우하기 때문이다.


이 기분 좋은 상태와 음악은 육체적으로 또 정신적으로 연관성이 있다. 먼저 육체적으로 가장 많이 언급되는 것은 자율신경계의 이완이다. 실제로 진통제로 통증을 다스리던 척추 수술 환자들에게 좋아하는 음악을 들려주었더니 최대 43%까지 약물을 적게 사용하게 되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정신적으로 우리가 좋아하는 음악은 도파민과 같은 신경전달물질의 방출을 돕는다. 심지어 어느 날 문득 새로운 장르의 음악을 들을 때도 우리의 뇌는 이미 그것을 즐기고 있을 수도 있다.


이처럼 확인된 음악과 웰빙의 연관성도 있지만, 더 폭넓은 의미에서 음악이 어떻게 우리의 삶을 웰빙으로 이끄는지는 알 수 없다. 다만,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음악은 우리 삶 어디에나 존재하고 음악이 흐르는 동안 우리의 신체는 그것에 필시 반응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각자의 인생을 살아오며 고유한 흐름 속에 우리만의 음악적 리듬을 만들었다. 나는 이것이 사람마다 생체리듬이 다른 것과 비슷한 맥락이라고 본다. 꼭 멜로디와 가사, 악보가 있는 음악만을 음악으로 단정 짓는 것이 아니라 우리 인생 구석의 작은 소음까지도 우리의 고유한 음악을 만드는데 일조했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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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인생이 흐르는 동안

그 안에 수많은 음악이 함께 흐르고 있음을 기억하자.


그 속에서 당신만의 리듬을 찾고

일상생활에 도움이 되도록

이끄는 것은 어렵지 않다.


그 음악은 당신의 삶이자 당신 그 자체이다.


*


"음악의 한가지 좋은 점은

우리를 때려도 고통스럽지 않다는 것이다."


-밥 말리 Bob marl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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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요빈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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