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무엇이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인가 2 [영화]

글 입력 2019.04.12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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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에 썼던 ‘[Opinion] 무엇이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인가 [영화]’ 1편에 이어 영화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의 2번째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주제는 치열한 독립투쟁을 끝에 일궈낸 아일랜드만의 자치법정, 그리고 아일랜드 자유국 선포에 따른 그들의 분열이다.



아일랜드의 자치법정; 그들의 내분을 암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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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A의 활동이 성공적으로 이어지고 그들의 힘이 성장하자 아일랜드인들은 아일랜드만의 자치법정을 세우게 된다. 이 자리에는 영국의 손이 닿지 않으며 판사는 물론 모든 사람이 아일랜드인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법원의 첫 번째 판결에서는 돈이 많은 자본가와 그에게 원금은 물론 불어난 이자까지 갚지 못한 할머니가 등장한다. 자본가는 지금이 영국에 지배당하는 상황이긴 하지만 대출과 같은 재정적인 부분에서는 정확히 원칙을 따르고 일을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법원은 돈을 갚지 못하는 가난한 할머니의 편을 들어주고 자본가는 화를 내며 법원을 나간다.

여기서 갈등이 발생하는데, 테디를 비롯한 몇 명은 자본가에게 독립운동을 위한 재정적 지원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자본가를 따라 나가며 그를 설득하고 그와 대화를 나눈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은 아일랜드인조차 우리만의 법원에서의 판결을 따르지 못하는데 어떻게 우리에게 힘이 생길 수 있냐며 그들의 행동을 비판한다.

하지만 테디는 무장독립단체를 재정적으로 지원해줄 사람들은 이 사회의 돈이 많은 자본가뿐이라고 한다. 그래서 우리가 자립적으로 독립운동을 할 수 있을 때까지는 우리의 필요를 충당해줄 수 있는 사람들의 법적 처벌을 미뤄주고 봐주자고 한다.

영국의 지배를 받지 않는 순수한 아일랜드의 공간이었지만, 그들끼리도 갈등을 겪고 두 개의 파로 나누어지는 모습이 자유국 선포 이후, 그들의 분단을 암시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아일랜드 자유국 선포; 내분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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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와 영국의 전쟁을 멈추고 긴 휴전 협정 끝에 1921년 12월 6일, 영국 런던에서 휴전 협약을 맺게 된다. 영국과 아일랜드 대표단이 평화조약에 서명한다는 영상이 나오고 이에 사람들은 신나서 노래와 함께 춤을 추지만 사실 평화조약은 대영제국의 자치령으로 존속하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었다.

아일랜드의 새 자유국은 대영제국의 자치령으로서 새로운 국회의원들은 영국 왕실에 충성을 서약할 것이며 국왕과 함께하는 평화였다. 이에 사람들은 분노하고 IRA 단원들은 서로 갈등하게 된다. 사실상 완전한 자유는 얻지 못한 것이기 때문에 완전한 자유를 얻을 때까지 싸워야 한다는 조약 반대파와 일단 자유를 얻게 된 성과로서 조약을 받아들이고 차차 우리만의 국가를 세워나가자는 조약 찬성파로 나눠진다.

그들이 이를 가지고 토론하는 장면을 보면 자연스럽게 박수를 보내게 된다. 타협 없이 완전히 자유를 지지하는 국민이 되고 개인보다 공공의 복지를 소중히 여기는 민주화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조약을 믿으면 안 된다. 우리 아이들에게도 질 좋은 교육환경을 제공해주는 기회가 공평히 있어야 한다. 조약을 승인한다면, 국기의 색깔만이 바뀌는 것이다.

이렇게 조약에 반대 또는 찬성하면서, 결국 IRA는 내분하게 된다. 핀바, 테디 등으로 이루어진 자유국 찬성파와 네드, 릴리, 시네드, 데미안 등으로 이루어진 조약 거부파로 말이다. 테디는 자유국 찬성파로 자유국 군인 장교가 된다. 결국 친형제인 테디와 데미안은 갈라지고 서로를 향해 화살을 쏘게 된다. 동족끼리의 싸움, 형제의 이념 갈등은 우리에게도 익숙한 말이다.

독립 이후이거나 외세의 힘이 국가에서 조금이라도 없어진 후에 어떻게 나라를 이끌어 갈 것인가에 대한 갈등은 어디에서나 존재한다.


(3편에 이어서)


[이수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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