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지구를 하나로 아우러주는 답

글 입력 2019.04.10 14:39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글 스크랩
  • 글 내용 글자 크게
  • 글 내용 글자 작게



1. 문화는 '차이점'이다.




문화 : 인간이 자연상태에서 벗어나 정신적, 물질적으로 진보한 상태



우리가 '문화'라고 칭하는 것은 어떤 것일까? 상당 수의 사람들은 두 나라의 '차이'를 보고 '문화'라고 칭한다. 예를 들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거의 매일같이 '김치'를 먹는 반면 다른 나라 사람들은 '김치'라는 것을 들어보지도, 먹어보지도 못했다. 그래서 다른 나라 사람들은 '한국'이라는 나라를 떠올릴 때 '김치'를 동시에 떠올리고, '김치'를 '한국의 문화'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김치'라는 음식으로 한정지었지만, 자국에는 없는 타국의 음식을 포함한 모든 것들에서 발생하는 '차이'를 보고 이를 '문화'라고 칭한다. 이 책에서도 각 나라 간의 '차이'에 초점을 맞춰 '문화'를 써내려가고 있다. 가령, 책의 첫머리에 등장한 동서양의 '이모티콘 차이'만 봐도 이를 알 수 있다.

 
문화코드로읽는지구 표지.JPG
 
 
이 책에도 나와있지만, 경험상으로도 우리나라 사람들은 친구들과의 메신저 대화 속에서 '^^', 'ㅠㅠ' 등의 이모티콘을 많이 사용한다. 이 책에 의하면, 이웃나라 일본 역시 비슷한 느낌의 이모티콘을 사용한다고 한다. 반면 서양은 ':)', ':(' 등의 이모티콘을 많이 사용한다. 이미 내가 큰 편견에 사로잡혀 있다는 것을 증명하듯, 서양인 친구가 '^^' 등의 이모티콘을 보내는 것이 상상이 되지 않을만큼 어색하다.
 
왜 동양과 서양은 이모티콘도 이렇게나 다른 것일까?

책에 의하면, 두 나라의 표정 '차이'때문이라고 한다. 먼저 우리나라와 이웃나라 일본을 포함한 동양사람들은, 대개 감정을 표현할 때 '눈'에 초점을 맞춘다고 한다. 그렇기에 자신의 감정을 대변할 이모티콘을 사용할 때마저 눈을 강조한 이모티콘을 사용하는 것이다. 반대로 서양사람들은 '입'이 웃을 때 진심으로 행복감을 느끼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눈보다는 입을 강조한 이모티콘을 사용하는 것이다.
 
이러한 일련의 예로 알 수 있듯이, 각 나라에서 비롯된 '차이'는 각 나라의 문화를 만든다. 그리고 그 '차이'가 적은 나라들을 묶어 같은 '문화권'이라고 한다. 그렇기에 지리적 요건에 의해 서로 상당한 역사를 공유해왔고 그 역사가 쌓여 비슷한 생활양식을 가지게 된 우리나라, 일본, 그리고 중국이 같은 문화권에 속하고 있는 것이다.



2. 문화는 '공통점'이다.

문화는 차이점에서 비롯된다. 이것이 보편적인 견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책을 읽고 난 뒤의 나는, 문화는 '공통점'에서 비롯된다고 말하고 싶다.

이 책에서 나는 수많은 문화들을 만났다. '맥도날드'와 '스타벅스'처럼 이전에는 아무 생각없이 스쳐지나갔던 이 모든 것들이 그 나라의 문화라고 생각하면 신기할 따름이다. 그리고 이 모든 것들이 그 나라의 문화이고, 문화는 '차이점'에서 비롯된다고 한다면, 나는 여태까지 어떻게 그것들과 내 삶을 공유해왔는지 의문이 든다.

특히 우리나라가 아닌 외국에서까지 내가 '스타벅스'에 가서 커피를 마시고, '맥도날드'에 가서 점심을 먹는 것은 '차이점'이라고 설명할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요약하자면, 문화가 '차이점'에서 비롯된다면 나는 외국에 가서까지 저 곳에 가지는 않았을텐데 갔다는 것은 내가 저들에 끌리는, 다시말해 나와 저들이 공유하는 무언가가 있다는 느낌이 든다는 것이다.


외국인 찜질방.jpg
 

이런 생각 끝에 내린 결론은, 문화(의 일부)는 '공통점'에서 비롯된다는 것이다. 물론 개인적으로, 바퀴벌레를 먹거나 지네를 먹거나 하는 등의 문화는 공유할 수 없어서 이 문화들이 '공통점'에서 비롯된다고 말할 수는 없다. 오히려 그러한 문화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과 나 사이의 '차이점'에서 비롯된 문화일 것이다.

그러나 나는 이것을 '예외'로 분류하고 싶다. 문화는 '공통점'에서 비롯된다. 외국인들이 우리나라를 떠올리면 '온돌'문화나 '찜질방' 문화를 떠올리고, 이를 우리나라의 '문화'라고 칭하며 좋아해주는 이유는 이 문화들이 외국인들을 끌어당기는, 다시 말해 그들과 무언가를 공유할 수 있는 '공통점'이 있다는 것에서 기인된 것처럼 말이다.


[김민지 에디터]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등록번호/등록일: 경기, 아52475 / 2020.02.10   |   창간일: 2013.11.20   |   E-Mail: artinsight@naver.com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박형주   |   최종편집: 2024.04.29
발행소 정보: 경기도 부천시 중동로 327 238동 / Tel: 0507-1304-8223
Copyright ⓒ 2013-2024 artinsight.co.kr All Rights Reserved
아트인사이트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