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세계시민을 꿈꾸는 자들을 위한 입문서 - 문화코드로 읽는 지구

김세원, <문화코드로 읽는 지구>
글 입력 2019.04.08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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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코드로 읽는 지구>

김세원 지음




1. 문화 간 소통의 필요성




이전까지 쓰였던 국제화가 국가 간 국경의 개념을 인정하는 용어라면, 세계화는 국경 자체를 뛰어넘어 지구 전체를 하나의 경영 단위로 삼는 개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6p




어떤 사건이나 현상을 받아들이는 사람들의 태도와 가치를 부여하는 판단 기준은 문화에 따라 매우 다릅니다. 필 우드와 찰스 랜드리가 말했듯이 다른 문화의 사람들은 단순히 서로 다른 언어를 사용해서라기보다 서로 다른 감각의 세계에 살고 있기 때문에 같은 사건과 상황에 다르게 반응하고 대처합니다. 문화 간 소통을 원활하게 하려면 발신자와 수신자 간에 언어는 물론이고 서로 다른 문화적 감수성과 문화 코드에 대한 이해와 고려가 필요합니다.


2p



‘세계화’와 ‘글로벌 시장’이라는 용어를 보편적으로 사용하게 되면서, 서로 다른 문화 사이의 소통이 필수가 된 요즘이다. 다른 문화를 놓고 우열을 가리거나 차이를 기반으로 서로 배척하고 갈등을 만드는 것은 이제 의미가 없어졌다. 대신, 서로의 차이를 파악하고 이를 인정하며 서로 조화를 이루며 ‘윈윈’하기 위해 소통해야 할 필요성은 증대되었다. 소통을 위해서는 사전에 각국의 문화 코드를 여러 측면으로 비교해보고, 이를 올바르게 해석하고 수용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이때, 저널리스트 출신 비교문화학자인 필자의 책 <문화코드로 읽는 지구>가 훌륭한 출발점이 되어줄 것이다.




2. 문화코드에 대한 이해




…… 그 해답의 실마리를 라파이유 박사의 『컬처 코드』에서 찾을 수 있었습니다.

…… 그는 문화마다 자동차·명품·취향·음식 등에 관한 독특한 코드가 있음을 발견하고 이를 문화코드라고 명명했습니다.


276p



우리는 동서양 사람들의 사고방식에 차이가 있다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고, 더 세부적으로는 각 국가와 지역 별 문화 차이가 있다는 사실 또한 분명히 알고 있다. 구체적으로 무엇이 어떻게 왜 다른지를 정확하게 설명하기가 조금 막막했을 뿐이다. 문화에 대해서 특정하게 반응하는 코드가 있다면 왜 그런 일이 벌어진 걸까? 현실에서는 어떤 양상으로 드러나게 될까? 구체적인 사례가 궁금했다. 책에 나온 ‘워크맨’ 예시가 참 재미있었기에 이를 인용해 보겠다. (도서 46페이지 참고)


워크맨은 소니의 아키오 모리타가 생각해낸 휴대용 음악 재생 기기이다. 워크맨은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으면서 음악을 들을 수 있는 방법을 고안하다가 발명되었는데, 일본에서 큰 성공을 거뒀다. 특이한 점은 서양(북·서유럽과 북미 지역)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다는 것인데 일본에서 성공을 끌었던 이유와는 전혀 달랐다.


일본은 집단주의 특성을 가지며 자연환경과 조화를 이루고자 하는 외부 지향 문화권에 속한다. 따라서 이들은 타인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는, 외부 환경과 조화를 추구할 수 있는 워크맨의 등장에 열광한 것이다. 반대로, 위에서 언급한 서양 국가의 사람들은 개인주의 사회에서 살고 있다. 동시에 자연환경을 비롯한 외부에 의해 통제 당하기 보다는 자신의 의지나 신념에 따라 상황을 통제할 수 있다고 믿는 내부 지향 문화권에 속한다. 따라서 외부의 방해를 받지 않으며 자유롭게 자신이 듣고 싶은 음악을 들을 수 있기에 이들은 워크맨을 사용했다.


이렇게 객관적으로 존재하는 하나의 제품을 두고도 어떤 문화권에 속했는지에 따라 상반된 반응이 나올 수 있다. 문화권의 특성에 따라 문화 코드가 달라지고, 따라서 해당 사회의 구성원들은 관점에 따라 무언가의 쓸모나 의미를 각자 다르게 부여한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는 사례였다.




3. 세계시민을 꿈꾸는 자들을 위한 입문서



앞서 말했듯 우리는 이미 문화 간에 차이가 있다는 사실 자체는 이미 알고 있다. 책 속의 사례를 통해 우리는 어떤 모습으로 차이가 나타나는지 구체적인 지식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지식을 접하고 구체적으로 어떤 차이가 있는지를 인지하게 되면, 곧이어 해당 문화권의 사람들에게 어떤 말과 행동이 용인될 수 있는지를 알 수 있게 된다. 최소한 지양해야 할 행동들을 미리 숙지하여 최악의 실수를 피할 수 있기도 하다. 즉 이 책을 통해 얻은 지식들은 우리가 세계시민으로서 공존하기 위해 어떤 방식으로 상대를 존중해야 할지,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할지에 대한 기본적인 틀을 잡아준다.



이 책은 우리가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문화에 따라 어떻게 다른지, 세계화가 가져온 다양한 변화가 개인과 글로벌 비즈니스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본 보고서이자 다문화 시대에 나침반 역할을 해줄 안내서다.


- 출판사 서평 중



책 <문화코드로 읽는 지구>의 첫인상은 글로벌한 사례들을 큼직큼직한 덩어리처럼 다룰 거라고 지레 짐작했었다. 한국과 관련된 이야기라면 아마 세계 문화와 함께 다뤄지면서 적당히 곁들이는 정도로 나올 것이라고만 생각하기도 했다. 책을 본격적으로 읽기 전 목차를 보니 3장 전체를 할애해서 한국을 중심으로 문화코드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었다. 이 사실을 알게 되자 이 책에 더더욱 호기심이 생겼다.



외국인 학생들이 삼겹살과 즉석 떡볶이를 대표적인 한국 음식으로 꼽은 중요한 이유는 따로 있었습니다. 둘 다 함께 만들어서 먹고 즐기는 요리라는 점입니다. 미리 조리된 것을 먹는 게 아니라 불판 주위에 둘러앉아 함께 만들어 먹는 즉석요리지요. 함께 고기를 굽거나 떡볶이 재료를 넣어 만들어 먹는 것은 일종의 공동 창작 행위로 보는 것 같습니다.


134p



낯선 문화를 이해한다고 그것이 전부는 아닐 것이다. 우리의 문화를 아는 것도 중요하다. 이 책은 우리가 한국 사람으로서 자연스럽게 여기기 때문에 놓치기 쉬운 포인트들을 비교문화학의 관점에서 보여준다. 3장에서는 낯선 이들의 시선에서 보는 우리나라의 문화를 다루고 있다. 다른 장들보다도 이 부분이 나에게는 가장 흥미롭고 새롭게 느껴졌다.


적을 알고 나를 알면 승리한다는 말이 있지 않나. 물론 나와 다른 문화에서 사는 사람들이 적이라는 말은 아니지만, ‘나를 알고 너도 알 수 있는’ 기회를 이 책을 통해 얻을 수 있었다. 친한 친구들과 함께 자주 찾곤 하는 즉석 떡볶이나 다 함께 왁자지껄하게 모여 앉아 즐기는 삼겹살, 이런 음식들 자체에 대해 나는 별다른 감상을 남긴 적이 없었다. 그저 내 입맛에 맞고 언제 먹어도 맛있다고만 단순하게 생각한 것이 전부였다. 음식을 먹는 상황이나, 음식을 먹기까지의 절차가 주는 의미에 대해서는 굳이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음식을 입에 넣기 전까지의 절차를 색다르게 바라보는 시각이 있을 거라고는 상상조차 못 했던 것이다.


이렇게 3장에서 다루는 내용들은 우리에게는 익숙한 것들을 비교를 통해 조금 더 객관적으로, 그렇기에 더 새롭게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준다. 가깝게는 다른 문화권의 친구들에게 한국의 문화를 소개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며, 더 멀리 나아가서는 글로벌 비즈니스를 준비하려는 사람들에게 마케팅 전략 관점에서 신선한 인사이트를 제시하리라는 생각이 든다.




추가. 이 책을 추천해주고 싶은 사람들



비교문화학의 관점에서 흥미로운 상식을 얻고 싶은 사람들

책의 표지만큼 내용도 경쾌했다. 저널리스트 출신의 필자이니만큼 글도 시원하게 술술 읽히는데, 술술 읽어나가는 그 속도감이 독서하는 사람에게는 신나는 재미를 주기도 한다. 부담스럽지 않은 선에서 상식도 쌓고 매너도 배울 수 있는 책이다. 사례들을 상상하며 보는 재미도 있고 알지 못했던 것들을 알게 되면서 느끼는 쾌감도 있다. 다 읽고 나면 평소엔 그냥 휙 지나쳤을 맥도널드 매장 앞을 괜히 서성거리며 관찰해보고 싶어진다.



전공 공부를 시작하는 마케팅 학도들

마케팅 공부를 시작하면 글로벌 기업들의 시장 전략 사례들을 자주 접하게 된다. 책의 후반부에는 유명 기업들의 대표적인 마케팅 사례가 다양하게 제시되어 있다. 으레 수업 자료나 교과서가 그러하듯 요약본처럼 짧고 단순하게 툭 던지듯 제시된 것이 아니다. 책의 시작부터 다양한 배경과 맥락을 함께 차근차근 쌓아가며 사례를 친절하게 제시하고 있어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해준다. 1장부터 마지막 5장까지 책을 술술 읽어가다 보면 전반부에서 다뤄졌던 내용이 후반부 내용과 착착 맞물리면서 자연스럽게 이해가 되는 짜릿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세계시민을 꿈꾸는 사람들, 글로벌 비즈니스를 처음 시작하려는 사람들 

바쁜 일정, 복잡한 일상이 지속되다 보면 작은 디테일을 잊어버리기 일쑤다. 예를 들자면 상대방에 대한 세심한 배려, 나에게 익숙하지 않더라도 꼼꼼하게 챙겼더라면 더 좋았을 포인트, 자칫 발생할 위험에 대한 대비책 같은 것들. 작은 디테일을 챙기는 모습에서 그 사람의 센스가 배어 나오고, 상대에게 잔잔한 감동을 줄 수 있으며, 긍정적인 인상을 남길 수 있을 것이다. 더불어 비즈니스 상황에서 직면하게 되는 당황스러운 사건을 방지할 수도 있을 것이다. 나와 다른 환경에서 자라난 사람들의 성장 배경을 이해하고, 가장 기본적인 매너를 놓치지 않게끔 기반을 고르게 다지는 데에 이 책이 분명 도움이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


문화코드로 읽는 지구

- 다르면서 같은 세계 문화 이야기 -



지은이

김세원


출판사

인물과사상사


분야

사회학 > 각국사회/문화 > 문화이론


규격

145×210


쪽 수

308쪽


발행일

2019년 03월 15일


정가

15,000원


ISBN

978-89-59065-16-5 (03300)



저자 소개


김세원


고려대학교 불문과를 졸업하고 21년간 『동아일보』 기자와 파리 주재 유럽 특파원을 지냈다. 한국 최초의 로이터 저널리스트 펠로로 프랑스 보르도정치대학에서 국제정치학 석사 과정을 수료했으며 고려대학교에서 정치학 석사, 뉴욕주립대학에서 기술경영학 석사, 고려대학교에서 국제통상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고려대학교 국제대학원 초빙교수, 가톨릭대학교 글로벌인문경영 융복합전공 부교수, 건국대학교 언론홍보대학원 초빙교수를 거쳐 현재는 글로벌 문화브랜딩연구소장 겸 아트인사이트의 고문으로 정부 기관과 기업, 개인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삶의 목표는 K-스피릿을 전 세계에 확산하는 것과 동도서기(東道西器)의 구현이다. 판타지와 SF 영화 관람, 잡식(雜食)성 독서, 음주를 뺀 가무(歌舞), 이종(異種)의 사람들과 만나 대화하는 것을 즐긴다. 세계화와 문화, 사회의 상호 영향에 천착해왔으며 역학(易學)과 천체물리학에도 관심이 많다.


「여성과 세계화: 국제기구에서 지식 이전의 윤리적 차원들」, 「습관, 자기통제, 사회적 관습: 글로벌 미디어와 글로벌 기업의 역할」, 「정치환경 변화가 국기(國旗)에 미친 영향: 구유고슬라비아연방 국가들을 중심으로」, 「사회 연결망 분석을 이용한 레퓌블릭 앙마르슈의 SNS 네트워크에 관한 연구」 등의 논문과 『문화로 세상읽기』, 『오싹오싹 흥미진진 요괴백과』, 『1가지 이야기 100가지 상식』, 『지도로 만나는 세계 친구들』 등의 책을 썼다.





[심지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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