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문화코드가 다를뿐 - 문화코드로 읽는 지구 [도서]

글 입력 2019.04.08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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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코드로읽는지구 표지.JPG
 

<문화코드로 읽는 지구>

다르면서 같은 세계문화 이야기


지은이  김세원


쪽수 308쪽  


값 15,000원 


 분야 사회학 > 각국사회/문화 > 문화이론


2019년 3월 15일



*

한줄평

: 세계문화 교양서로, 읽기 편한 책


 

 이 책을 읽으면서 계속 고등학교 때 배우던 사회문화와 세계지리에서 배운 세계의 다양한 모습, 문화가 생각났다. 교과서에서는 단편적으로 4~5줄 내외의 문장으로 설명되어있는 반면, 이 책은 10장 정도로 너무 깊지도, 너무 얕지도 않게 설명되어있다. 세계의 문화, 또는 다른 문화를 궁금해하는 사람에게 도움이 될 만한 책이다. 또한, 흥미롭고, 한 번쯤은 궁금했던 것들을 속 시원하게 말해주는 부분이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이자 장점이다.


 *


세계 속 한국문화에 대한 부분도 빼놓지 않고 짚어주는데, 외국인들이 열광하는 한국문화에 대한 내용까지 언급되어있다. 예능이나 유튜브를 통해서 외국인들이 한국 문화를 체험하고 놀라는 장면을 많이 봤던 나는 삼겹살이나, 배달문화에 대한 내용이 나올 줄 알았으나, 조금은 새로운 내용이 언급되어 있어서 인상깊었다.


외국인들은 삼겹살과 즉석떡볶이를 호평했는데, 그 이유가 함께 만들어먹는 음식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또한, 삼겹살 먹는 행위를 '의례'라고 생각한다니, 정말로 신선한 충격이었다. 우리 문화를 다른 나라, 문화의 시선으로 바라본다는 게 재미있는 일인지 새삼 느끼게되었다.

  

다른 문화를 바라보면서 나는 한국인이기 때문에 한국인의 관점에서 바라볼 수밖에 없었고, 그 나라는 저렇게 생각해서, 저렇게 행동하는구나, 라며 생각하기도 했었고, 저 나라는 왜 저러지? 라며 이해하지 못하기도 했다. 그리고 결국, 나는 한국인이니까 한국 문화가 가장 편하고 익숙하다는 결론을 내리는 게 반복이지만, 이 책을 읽은 후에는 다른 나라의 행동 양식이 그 나라의 문화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면서 ‘그럴수도 있지’라고 받아들이게 되었다.


또 다른 내용 중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건 ‘누드비치’에 대한 내용이었다. 나는 누드비치를 개방적인 서양인들의 자유로움을 나타내는 것일 뿐, 단순한 전통이라고만 생각했지만, 책을 읽으면서 그 속에는 철학과, 문화코드가 담겨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고대그리스암포라.png

고대 그리스 암포라에 새겨진 나체 모습


 

누드비치는 자연주의가 만들어놓은 산물이었는데, 유럽에 깊게 뿌리내린 나체 문화는 ‘옷을 벗으면 평등해진다’는 철학을 담고 있었다. 또한, 나체 문화의 핵심 전제는 신체를 성적 대상으로 보지 않는 것이라는 숨겨진 문화코드가 누드비치에 담겨있었다. 그렇기에 하나의 현상에는 문화와 철학과 관념이 담겨 서로에게 영향을 미친다.


이 내용을 읽고 다른 문화 현상을 볼 때에도 ‘왜’ 그 나라 사람들은 그렇게 행동할까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행동 속에 숨겨진 문화코드를 의식적으로 찾으려는 움직임의 계기가 되었다.


*


문화 속에 숨겨진 코드를 찾는 것, 그것은 각 문화를 이해하는 실마리다. 바꿔서 말하면 문화코드를 이해하면 마케팅을 할 때에 빛을 발한다. 체면을 중시하는 중국에서 엘지가 성공한 이유, 청년기 문화코드를 지닌 미국에서 굉음의 오토바이가 인기있는 이유 등, 마케팅 사례도 언급되어있으니 읽어보길 바란다. 문화에 관심이 많거나, 나라에 맞는 마케팅을 하기 위하거나, 문화에 대해 딱딱한 것보다는 재미있는 걸 알고싶은 사람에게 추천하는 책이다.




오지영.jpg
 

   

[오지영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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