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어른들을 위한 동화
사실 필자는 ‘어린 왕자’ 텍스트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어린이 필독도서 목록에 꼭 하나씩은 있던 그 책을 처음 접했을 때는 너무 어렸기에 이해도 안 되고 재미도 없었다. 그렇게 어린 왕자와 화해하지 못한 채 십 년 정도의 시간이 흘렀고, 이번에 다시 이 텍스트를 접했을 때야 비로소 깨달을 수 있었다. 왜 ‘어른들을 위한 동화’라는 수식어가 붙는 건지.
예전에도 이야기한 적이 있는 것 같지만, 대부분의 이야기는 ‘관계’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어린 왕자 역시 관계에 대해 이야기하는 부분이 있다. 장미의 입장도, 어린 왕자의 입장도, 여우의 입장도, 한 사람에게 딱 하나의 이미지만 있는 것이 아닌 것처럼 어른이 되어가며 우리는 모두의 상황을 이해할 수 있게 된다.
필자 역시 어른이 되어 관계를 알아가면서 어릴 때 이해하지 못한 장미나 여우 이야기를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제일 감명 깊게 본 부분도 그 부분이기 때문에 장미와 여우 이야기를 조금 해볼까 한다.
02.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특별한 꽃
어린 왕자는 바람을 타고 날아온 장미꽃을 길들이지만 늘 행복한 관계를 맺지는 못했다. 꽃은 가끔 너무 까다로웠고, 계속 보살펴줘야 했으며, 어린 왕자는 그런 장미의 마음을 의심할 때가 있었다. 서로가 서로에게 점점 지쳐갔다.
어릴 때는 장미가 나쁜 역할인 줄로만 알았다. 어린 왕자를 계속 귀찮게 하다가 떠날 때가 되어서야 후회하는 그런 역할. 그랬던 아이가 지금은 장미에 이입하며 눈물을 흘리며 보고 있었다. 장미는 사실 나쁜 게 아니라 서툰 거였고, 우리는 누구나 장마의 입장이 되어 사랑하는 마음을 부정하거나 그에 무지했던 순간이 있었다.
꽃이 하는 말을 듣지 말걸. 난 그걸 듣느라 향기 맡을 생각을 못 했어. 듣기 싫었던 가시 이야기도 그냥 안타깝게 생각해주고 들어주면 되는 거였는데. 그땐 몰랐어. 뭘 해주는 게 아니라 그냥 옆에 있어 주길 바랐다는 걸.
![[크기변환]D20V96kUcAAX3gZ.jpg](http://www.artinsight.co.kr/data/tmp/1904/6180950539e509b8722b83e4de3c3433_NPJiSgTEcCTPg6yUr4.jpg)
네가 나를 길들이면 얼마나 근사할까. 네 발소리는 날 부르는 음악이 되고 바람에 흩날리는 저 금색 밀밭을 보면 황금빛 네 머리칼을 떠올리게 되겠지.
![[크기변환]D2vmmStUwAEXBjB.jpg](http://www.artinsight.co.kr/data/tmp/1904/6180950539e509b8722b83e4de3c3433_fvOcQj7FuV6j1sUTGCDZxWWd6TP9o.jpg)
![[크기변환]D3NZ3_tUUAExx3_.jpg](http://www.artinsight.co.kr/data/tmp/1904/6180950539e509b8722b83e4de3c3433_pVL6mcC3qFV1wJDaItQybfJaJa.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