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디자인 매거진: 간결하고 당당한 디자인의 흐름 [도서]

글 입력 2019.04.01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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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매거진 CA #243
(2019년 3~4월호)
簡潔堂堂 디자인의 흐름



CA 편집부 지음 ㅣ 160쪽 ㅣ 220 * 300mm ㅣ 무선제본
16,000원 ㅣ 2019. 2. 27 ㅣ CABOOKS 발행 ㅣ 양민영 디자인
ISBN 977-23-8418-200-9ㅣ ISSN 2384-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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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 BOOKS



Since 1998. 우리의 관심은 딱 한 가지. 한 사람의 좋은 디자이너가 탄생하고 성장하는 것을 돕고, 지켜보는 것으로부터 시작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 시간과 공간을 넘어 잡지와 단행본과 컨퍼런스를 퍼블리싱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우리 모두가 어디서 무엇을 하든 그 모든 일이 창조적인 작업(Creative Artworks)이 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우리 삶의 외연을 넓히는 이야기.




CONTENTS



기획기사

즐거운 고군분투’, 독립출판

간결당당 디자인의 흐름


INDUSTRY ISSUE

시각장애인을 위한 디자인, 유니버설 디자인이 정말 유니버설한가?


INTERVIEW

『월간한옥』의 이건하 디자이너

셀린박의 ‘비판적 디자인’


PROJECT

맥주 브랜드 칼스버그의 171년 유산을 리브랜딩한 택시 스튜디오

새로운 산 세리프 타입페이스인 픽스처를 만든 서드티포스

런던의 업무 공간 벤처 트웬티투를 브랜딩한 더 뷰티풀 밈

스카프를 디자인 플랫폼으로 삼는 장채아

생리에 대한 금기를 깨는 NH1 디자인




RE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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簡潔堂堂. 간결당당. 이라는 잡지의 제목이 꽤나 신선하게 다가온다. 현재의 디자인 트렌드를 가장 잘 표현해 주는 제목이라고 한다. 불필요한 것 없이 간결하면서도, 당당하게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자신의 개성을 마음껏 드러내는 디자인은 곧 우리 시대의 디자인 트렌드이다. 디자인에 대해 전문가처럼 잘 알지는 못하지만, 간결하면서 편리한 디자인이 유행이라는 것은 주변만 봐도 쉽게 알 수 있었다.


필자의 경우 최근 이사를 한 후 인테리어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는데, 잘 꾸며진 방들의 모습을 보면 전부 브랜드 ‘무인양품’을 연상시키는 부분들이 많았다. 새하얀 벽지에 새하얀 커튼, 하얗거나 나무 소재로 된 가구들이 필요한 만큼만 있는 공간의 모습은 더할 것도, 뺄 것도 없이 간결한 모습이었다. 이러한 간결함에 가끔 포스터나 엽서 등의 작은 소품들을 통해, 자신의 개성을 드러내는 모습. 가장 가까운 곳의 디자인부터 간결당당함을 엿볼 수 있었다.


디자인 매거진에 수록된 383의 수석 디자이너 칼 랜데이는 ‘사용자가 목표를 달성하거나 복잡한 정보를 검색하려면 간결함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모던하고 선명한 디자인이 나오게 된 것’이라고 말한다. 이미 너무 많은 정보로 복잡해진 이 세상 속에, 디자인은 이를 정리해줄 수 있도록 더욱더 간결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디자인 매거진에서 보여주는 다양한 상품, 로고, 폰트 등에서도 창작자가 원하는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간결하고 단순한 디자인이 나타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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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간결함과 함께, 당당함도 빼놓을 수 없는 요소이다. 자신만의 특별한 이미지를 여과 없이 드러내는 당당함은 고정관념을 깨뜨리는 많은 일러스트레이션에서도 살펴볼 수 있었다. 인상깊었던 것은 여성이 다양한 방법으로 표현된 일러스트레이션이다. 한 이미지는 여러 줄의 글보다 강한 인상을 남겨서, 무의식적으로 뇌리에 저장되는 경우가 있다.


여성에 대한 특정한 고정관념(여성의 이상적인 몸, 얼굴, 옷차림 등) 역시, 이미지와 미디어 등에서 표상된 여성의 모습이 지속적으로 머릿속에 남아서 더욱 강화될 수 있다. 이러한 일반적인 이미지와 달리, 이상적인 여성의 신체상에서 벗어난 알바 스코그의 일러스트레이션, 폴리 노어의 일러스트레이션 등은 다양한 관점에서의 여성을 보여준다. 머릿속 깊이 저장되어 있는 수많은 이미지들 하나하나에 의문을 제기하게 하는 신선한 일러스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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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디자인 매거진에서 주목한 부분은 Industry 영역의 유니버셜 디자인을 다룬 글이었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립스틱 디자인, 상처 케어 제품, 양치를 위한 마우스피스, 스마트워치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유니버셜 디자인이 소개되어 있었다.


그 중에서도 시각장애인 당사자가 디자인 예술 주체로서 참여한 Same Friends 프로젝트가 기억에 남는다. 이 프로젝트는 평소 시각장애아가 원하는 캐릭터의 모양과 성격을 묘사하면, 비슷한 나이의 비장애아가 이를 듣고 소리를 시각화해 그 중 시각장애아의 상상과 가장 유사한 그림을 캐릭터로 구현해내는 것이다.


많은 유니버셜 디자인이 정작 대상자의 필요를 배제한 채 만들어지는 상황에 문제점을 제기하고, 실제 사용자들의 의견을 반영하는 이 프로젝트를 통해 소통의 중요성. 그리고 무엇인가를 인지하는 생각의 틀을 자유자재로 넘나들 수 있는 디자인에서의 융통성을 배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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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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