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디자인 매거진 CA #243

글 입력 2019.04.01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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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받고 '간결당당'이라고 쓰여 있는 한자 그리고 낯선 폰트에 꽤 당황했다.


디자인 관련 책이라고 해서 굉장히 화려하고 복잡한 책일 것이라고 추측했다. 심지어 폰트 역시 예술적일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디자인에서 필요한 간결하고 당당한 모습을 이 책 겉에서도 드러냈다는 생각이 들었다.


꿈 많던 어린 시절에 나는 디자이너가 되고 싶었다. 어린 시절의 영향 때문인지 새로운 것을 창조하기 위해 끝없이 노력하는 디자이너의 모습들이 굉장히 매력적으로 보인다.  그래서 책을 한장 한장 넘기면서 감각 있는 사람들의 작품들을 많이 볼 수 있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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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하면서 그에 어울리는 컬러를 고르는 것도 중요한 일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더 깨달았다. 만약 저 색깔이 파란색이 아닌 빨간색이었으면? 초록색이었으면? 분명 또 다른 느낌이 들었을 것이다. 이렇게 책을 보면서 다양한 디자인 그리고 그 디자인에 어울리는 색깔을 선택하는 것이 디자이너의 감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문득 감각에 대해서 생각하다 보니 디자이너는 타고난 감각과 노력 중 노력만으로도 할 수 있는 것일지 궁금해졌다. 요새 나는 타고나지 않은 감각을 노력으로 이뤄나가려고 하는데 생각보다 쉽지 않아서 더 고민인데 디자인 역시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과연 감각과 노력 중에 어느 것을 우선순위로 둘 수 있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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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 독립출판물에 관해 이야기하는 것이 인상 깊었다. 사실 나는 친구와 내년에 여행을 떠날 예정이고 친구는 글, 나는 사진을 찍어 그 여행기를 책으로 만들 계획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이 챕터는 훨씬 더 꼼꼼하게 읽게 되었다. 단순히 환상만 가지고 있는 이야기가 아닌 조금 더 현실적인 독립출판계에 대해 알 수 있었고 방향성에 대해서도 생각해볼 수 있었다.


나는 2017년에 우연히 들어간 독립 서점에서 한 책을 사면서 독립출판에 관해 관심을 가졌다. 독립 출판을 한 책이라서 그런지 자유롭고 작가의 생각이 솔직하게 드러나 있다는 것에 매력을 느꼈다. 그런데 현재의 독립출판 한계점이 각자에게 부담스러운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는 사실이 인상 깊었다.


예전에는 서툴고 조금 부족해도 그것 자체로 개성이 될 수 있었지만, 점점 사람들의 기대치는 높아져 가는 것이 부담스러운 일이 된다면 독립 출판의 의미가 점점 더 사라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친구와 앞으로 우리가 만들 책에 대한 방향성을 많이 생각해봐야겠다고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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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뿐만 아니라 이 책을 읽은 많은 분이 이 토픽이 마음에 들었다는 사실이 뭔가 통한다는 기분이 들었다. 인도뿐만 아니라 우리나라도 생리에 대해서는 굉장히 보수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다. 한창 생리컵이 나왔을 때도 부정적인 시각을 가진 뉴스나 댓글들을 보면서 그런 반응들이 이해되질 않았는데 NH1은 생리를 조심스럽게 표현하지 않고 현실적이고 직접적으로 표현한다는 점에서 사회의 시각을 조금씩 변화시키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디자인이라는 것은 우리가 당연하게 생각했던 기존의 시각을 조금씩 다른 방향으로 나아가 는 것을 보여주는 역할도 있다고 본다. 우리가 기존에 숨기고 말하기를 꺼리는 것들을 조금만 방향을 틀어 생각해보면 숨기지 않고 당당해도 된다고 본다. 이러한 디자인을 통해 불편하게 느끼고 있는 것들이 조금씩 변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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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 BOOKS


Since 1998. 우리의 관심은 딱 한 가지. 한 사람의 좋은 디자이너가 탄생하고 성장하는 것을 돕고, 지켜보는 것으로부터 시작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 시간과 공간을 넘어 잡지와 단행본과 컨퍼런스를 퍼블리싱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우리 모두가 어디서 무엇을 하든 그 모든 일이 창조적인 작업(Creative Artworks)이 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우리 삶의 외연을 넓히는 이야기.



간결함, 컬러, 로고, 폰트, 일러스트 등 다양하고 새로운 디자인이 매번 나온다. 우리가 쉽게 지나치는 글자 하나조차도 얼마나 많은 사람이 고민했는지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또한 창조적인 일을 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경험 역시 필요하다는 것을 한번 더 느꼈다. 현재에 집중하기 위해서는 복잡한 생각을 하기보다는 이 책에서 나온 것처럼 간결하고 당당하게 행동해야겠다.



[김지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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