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2019 세월호 [제자리] : 우리가 그날을 기억해야 하는 이유 [공연]

2019년에도 끝나지 않은 이야기
글 입력 2019.03.29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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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화동 1번지 7기 동인 기획초청공연

2019 세월호 [제자리]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든 2014년 4월 16일을 잊을 수 없을 것이다. 온 국민을 충격과 슬픔에 빠트렸던 그 사건은 대한민국의 밑바닥을 보여준 계기가 되었다. 나라 곳곳에 자리 잡은 부패와 비리, 고질적인 안전 불감증이 충분히 살 수 있었던 아이들이 다시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게 했다. 그렇다면 5년이 지난 지금, 대한민국은 얼마나 변했을까?

 

그렇다. 대한민국은 조금도 변하지 않았다. 부패와 비리는 여전히 도처에 도사리고 있고 국가의 방치 속에 아직도 수습되지 못한 아이들이 있으며 유족들의 슬픔과 분노는 현재진행형이다. 세월호는 2014년의 일이 아니다. 2019년에도 일어나고 있는 국가의 비극이다. 그렇기 때문에 [2019 세월호]는 이 사회에 이렇게 질문하는 것이다.

 


“우리는 왜 아직도 밝히지 못하고 있으며,

여전히 죽음을 방치하고 있는가.”



[혜화동1번지]2019세월호 포스터_웹용.jpg
 

 

세월호 참사로 누군가는 제자리(1. 본래 있던 자리)로 돌아가지 못했고 진상 규명을 요구하는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현실은 여전히 제자리(2. 위치의 변화가 없는 같은 자리)이다. 세월호 이후에도 국가로 인해 소중한 생명이 안타깝게 사라지는 비극은 지금도 일어나고 있다.


대한민국은 이대로 괜찮은가? 우리는 이대로 괜찮은가? 세월호 사건이 남긴 교훈을 이대로 잊어도 되는가? 아니다. 우리는 지금이라도 올바른 방향을 찾아야 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세월호의 상흔을 잊지 말아야 한다. 지금도 2014년 4월 16일에 멈춰있는 사람들, 이 사회가 있어야 할 제자리(3. 마땅히 있어야 할 자리)를 찾아야 한다.

 

나에게도 2014년 4월 16일은 잊을 수 없는 날이다. 그날도 여느 때와 같은 고등학교 3학년의 평범한 하루였다. 점심시간이 되기 전까지는 말이다. 즐거운 마음으로 친구들과 급식실에 도착했을 때, 우리는 맛있는 음식보다 바다 위에서 기울어져 있는 배 한 척을 먼저 마주해야 했다. 금세 모두가 구조되었다는 소식이 이어지자 모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곧바로 오보였다는 것이 알려지고 우리들은 다시 긴장해야 했다.

 

나는 그때 ‘혹시나’하는 희망을 끝까지 붙잡고 있었다. 점심시간이 끝나 수업을 듣는 중에도, 한 사람이라도 더 많이 구조되기를 기도했다. 친구들과 기숙사에서 잠들기 전까지도 가슴 졸이며 구조 현황을 지켜보았었다. 그리고 내일은 더 희망찬 소식이 들려오기를 바라며 눈을 감았다. 그러나 희망이 절망으로 바뀌는 데에는 그리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그 이후 한동안 귓가에 유족들의 울음소리가 맴돌았다. 웃긴 일을 대해 웃다가도 참사 당사자들과 유족들이 떠올랐다. 나에게 2014년 4월은 행복해서 미안한 나날들의 연속이었다. 그 당시 대부분의 대한민국 국민들이 그랬을 것이다. ‘국가적 애도’라는 말에 걸맞게 우리는 그때 모두 슬픔의 파도에 가라앉았었다.



세월호 광장.jpg
  


누군가는 아직도 세월호냐고, 이젠 잊을 때도 되지 않았느냐고 말한다. 그렇다. 우린 언제까지고 2014년 4월 16일에 머무를 수 없다. 사실 이미 많은 이들이 시간이 지나고 슬픔의 파도에서 나와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고 있다. 나 역시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하는 새 출발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진정으로 세월호 담론을 끝내고 싶다면 지금이라도 세월호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기억하고 분노해야 하지 않을까?

 

필자는 4월 9일, ‘잣 프로젝트’의 <겨울의 눈빛>을 관람하며 한 동안 잊고 있던 세월호를 다시 떠올리고자 한다. 세월호를 다시 기억하고 바뀌지 않은 세상에 대해 같이 분노하고자 한다. 현재 대한민국을 살고 있는 당신도 [2019 세월호]를 통해 이 움직임에 동참해주길 바란다.



공연기간

제목

공연단체

연출

4.4-14

겨울의 눈빛

잣프로젝트

이재민

4.18-28

디디의 우산

쿵짝프로젝트

임성현

5.2-12

아웃 오브 사이트

엘리펀트룸

김기일

5.23-6.2

바람없이

0set프로젝트

신재

6.6-16

어딘가에, 어떤 사람

프로젝트그룹쌍시옷

송정안

6.20-30

더 시너(The Sinner)

래빗홀씨어터

윤혜숙

7.4-7.7

장기자랑

4.16가족극단 노란리본

김태현






2019 세월호 - 제자리
- 혜화동1번지 7기 동인 기획초청공연 -


일자 : 2019.04.04 ~ 07.07

시간
평일 8시
토/일요일 3시
월 쉼

장소 : 대학로 연극실험실 혜화동1번지

티켓가격
전석 15,000원
전작품 패키지 : 48,000원

주최/주관
혜화동1번지 7기 동인

후원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화체육관광부





[진금미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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