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피아노 선율과 함께하는 목요일 밤, "장 하오천 Piano" [공연]

금호아트홀 '아름다운 목요일 클래식 나우!'

글 입력 2019.03.23 23:59

오랜만에 만나는 피아노 공연을 기대하며

어린 시절부터 피아노 소리는 내게 위로이자 안식처였다. 어릴 때부터 즐겨 들었던 피아노곡들은 대학생이 된 지금까지도 내 플레이리스트에 저장이 되어 있다.

고요한 곳에서 밤하늘을 바라볼 때면 늘 드뷔시의 달빛을 들었고, 아무 생각도 하고 싶지 않을 땐 열정적인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3번을 들으며 연주에 푹 빠질 때도 있었다. 사실 클래식과 피아노에 대한 지식이 그리 많은 편은 아니지만, 이상하게 나의 다양한 감정들을 끌어내기도 하고 가라앉히기도 하는 피아노 선율들의 매력에 푹 빠져있다.

작년 가을과 겨울, 유럽으로 교환학생을 떠나면서 가장 좋았던 것 중 하나는 한국에서 접하기 어려운 클래식 공연들을 갈 수 있었던 것이다. 사실 한국에서 학생의 신분으로는 부담스러운 공연들도 많았기에 늘 아쉽지만, 실황 영상을 보거나 음원을 들었던 기억이 난다. 그러나 유럽으로 떠난 후에는 우리나라의 유명 피아니스트 ‘조성진’의 공연도 자주 갈 수 있었고, 베를린 필하모닉의 연말 공연도 볼 수 있었다.

그렇게 2019년, 공연을 마지막으로 간 12월 이후로 3개월 정도의 시간이 흘렀으니 이제는 뜨거운 공연에 목말라 있을 시점이기도 하다. 그런 내게 반가운 공연이 찾아왔다. 바로 금호 아트홀에서 열리는 중국의 피아니스트 장 하오천의 피아노 공연이다. 중국의 라이징 스타인 그의 공연에 갈 수 있어서 행복하고, 늘 드뷔시를 사랑했던 내가 그곳에서 그의 곡들을 들을 수 있어 더욱 기대된다.

피아니스트 장 하오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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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공연에서 만날 아티스트는 중국의 신예 피아니스트 ‘장 하오천(Zhang Haochen)’이다. 그는 세계적인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미국의 ‘반 클라이번 콩쿠르’에서 20세의 어린 나이로 금메달을 수상했다. 또한 2017년에는 가능성 있는 어린 음악가들에게 돌아가는 ‘에이버리 피셔 커리어 그란트(Avery Fisher Career Grant)’를 수상하기도 했다.

또한 장 하오천는 세계 각지의 콘서트와 페스티벌들에 초청받으면서 세계적인 피아니스트로써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 그는 뮌헨 필하모닉과의 협연, 그리고 중국 NCPA 오케스트라의 카네기홀 데뷔 무대에 함께했고,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와 협연을 하기도 했다.

중국의 유명한 피아노 스타 ‘윤디 리’와 같은 스승으로부터 피아노를 배운 장 하오천은 중국 클래식계에서는 일찍부터 유명했던 라이징 스타였다. 유자왕, 윤디 리 등 화려한 연주로 유명한 중국의 다른 피아니스트들과 비교해서 어떤 매력의 피아노곡을 들려줄지 기대가 된다.

Program

Claude Debussy 3 Images for Piano, Set 2, L.120 (111)

클로드 드뷔시 피아노를 위한 3개의 영상 제 2집, L.120 (111)

1곡 Clothes a travers les feuilles (잎새를 스치는 종소리)

2곡 Et la descend sur le temple qui fut (황폐한 사원에 걸린 달)

3곡 Poissons d’or (금빛 물고기)

Robert Schumann Humoreske for Piano in B-flat Major, Op. 20

로베르트 슈만 피아노를 위한 유모레스크 b플랫장조, Op. 20

Intermission

Pierre Boulez Piano Sonata No.1

피에르 불레즈 피아노 소나타 제1번

Franz Liszt Piano Sonata in b minor, S.178

프란츠 리스트, 피아노 소나타 b단조, S.178

*연주자의 요청으로 프로그램이 변경될 수 있습니다.

간단한 연주곡 소개

01. 클로드 드뷔시, 피아노를 위한 3개의 영상 제 2집

드뷔시의 [영상]은 그의 높은 묘사력과 진취성이 돋보이는 곡들로 구성되어 있다. 이번 연주회에서 연주될 영상 제 2집 곡들의 제목을 알고 곡을 들으면 정말로 제목의 장면들이 머릿속에 그려지는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02. 로베르트 슈만, 피아노를 위한 유모레스크 b플랫장조

슈만의 유모레스크는 고전적인 틀에서 벗어나서 모호한 분위기를 표현하는, 낭만주의 음악의 전형을 제시한 곡이다. 이 곡을 연주하는 피아니스트의 정서적 표현에 초점을 맞추어 음악을 감상한다면 더욱 재미있을 것이다.

03. 피에르 불레즈, 피아노 소나타 1번

해당 곡의 작곡가 피에르 불레즈는 20세기 음악사적 흐름에 중심에 서있는 현대 음악의 거장이다. 그의 피아노 소나타 1번은 박자나 셈여림 등의 음악적 요소들을 수학적으로 나열하는 총렬주의적 사고의 시발점이 되었다는 평을 받는다.

04. 프란츠 리스트, 피아노 소나타 b단조

이 곡은 리스트가 남긴 유일한 피아노 소나타이다. 기존의 소나타와 달리 한 악장으로 구성 되어있는데, 다섯 개의 주제들을 변화시키면서 전개된다.

[김윤하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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