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창조적 전통 계승의 모범사례, <적벽>

글 입력 2019.03.13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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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전 ‘전통연희론’이라는 수업을 들으며 전통연희의 현대적 계승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무당굿, 무용, 탈춤, 민요, 놀이 등의 다양한 종류의 연희물 중 현대인들과 삶과 밀접하게 관련이 있는 ‘살아있는’ 연희는 무당굿 뿐이다. 현대의 변화를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다른 공연물과 차별화된 장점을 개발하기보다는, 기존의 형태를 최대한 보존하고 그 형태 그대로 무대에 올리기만 하는 방식을 채택했던 과거의 문화재 정책 때문에, 더이상 사람들은 ‘낡은’ 전통 연희를 찾지 않게 되었다.

그렇기에 우리의 전통을 계승하고 발전시키는 움직임이 계속되고 있다. 그 중 모범적인 사례로 등장한 것이 바로 창작 뮤지컬이다. 특색있는 음악이 돋보이고, 무대와 의상은 현대를 배경으로 한 공연물에서는 보기 힘든 화려함을 갖추며, 춤과 스토리 등 극적인 요소들은 현대적으로 해석되어 더 이상 ‘낡은’ 것이 아니게 된다. 최초의 형태는 사람들의 삶의 일부였으나, 노동과 유희가 분리된 현대사회에서 공연물로서의 가치를 극대화하는 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이러한 움직임에 앞장서고 있는 곳이 정동극장이다. 서양 고전인 오셀로와 탈춤을 접목시킨 <오셀로와 이아고>, 삼국시대와 제주의 설화를 무용으로 극화한 <련蓮, 다시 피는 꽃> 등은 창조적 전통의 전승에 새로운 국면을 마련해 주었다. 그 중에서도 지난 해 정동극장의 레퍼토리였던 <적벽>은 관객들의 입소문을 타고 전석 매진이라는 쾌거를 이루어낼 정도로, 기존에는 없었던 볼거리를 제공했다.

판소리 <적벽가>는 누구나 교과서에서 한 번쯤 읽어 봤을 법한 작품으로, 전투 장면이 등장하는 만큼 화려한 볼거리가 특징인 이야기다. 물론 텍스트로 구현되었을 때는 ‘볼거리’라고 할 만한 것이 없었겠지만, 뮤지컬 <적벽>은 다르다. 힘찬 소리와 함께 군무가 등장하고, 다양한 상징을 담은 소품들이 어우러지며 눈 앞에서 텍스트가 형상화되는 놀라운 경험을 선사할 것이다.

무엇보다도 볼거리가 많은 시대에 관객들의 인정을 받아 정동극장의 대표 레퍼토리가 된 작품이라는 것만으로도 이 공연을 볼 이유는 충분하다. 결국 관객이 있어야 완성되는 것이 예술이기에, 극장에서 배우, 음악, 스태프들과 호흡하며 만들어갈 공연이 벌써 기대가 된다.

뮤지컬 <적벽>은 3월 22일부터 5월 12일까지 정동극장에서 공연된다. 수요일부터 토요일까지는 8시, 일요일에는 3시에 공연된다.





<시놉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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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한, 오 삼국이 분립하고 황금권좌를 차지하기 위한 쟁탈전이 난무한 한나라 말엽. 유비, 관우, 장비는 도원결의로 형제의 의를 맺고 권좌를 차지한 조조에 대항할 계략을 찾기 위해 제갈공명을 찾아가 삼고초려 한다.

한편 오나라 주유는 조조를 멸하게 할 화공(火攻)을 펴기 위해 전전긍긍하는데, 때 마침 그를 찾아온 책사 공명이 놀랍게도 동남풍을 불어오게 한다. 이를 빌어 주유는 화공으로 조조군에 맹공을 퍼붓고, 조조는 아무런 반격도 하지 못한 채 적벽에서 크게 패하고 만다. 백 만군을 잃고 도망가는 조조를 가로막는 것은…





적벽
- 2019 정동극장 기획공연 -


일자 : 2019.03.22 ~ 05.12

시간
수-토 8시
일 3시
월/화 쉼

장소 : 정동극장

티켓가격
R석 50,000원
S석 30,000원

주최/제작
(재)정동극장

관람연령
8세 이상

공연시간
100분





[김채윤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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