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여행의 의미 [여행]

한 대학생의 소소한 고민과 다짐
글 입력 2019.03.08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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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적 나는 여행 책만 읽을 정도로 여행에 대한 어떤 동경과 환상을 가졌었다. (여기서 말하는 여행이란 단순히 휴가를 즐기기 위해 다녀오는 여행이라기 보단, 세계일주 혹은 한 국가에서 여행을 목적으로 오랫동안 체류하는 것을 의미한다.) 책에서 나오는 주인공들처럼 배낭 하나 들고 금전적 여유를 가지지 않고 세계 일주를 하는 것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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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뜻 보면 여행이란 단어는 간단명료하다. 말 그대로 어딘가로 떠나는 것이 바로 여행이다. 그렇지만 사람들은 다양한 마음을 가지고 여행을 떠난다. 누군가는 오랫동안 일했던 직장을 그만두고 훌쩍 저 멀리 떠나기도 하고, 누군가는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 혹은 외국이 아니더라도 지방의 특색음식을 먹기 위해 여행을 간다. 이렇듯 개개인에 따라 여행을 가는 이유는 매우 다르다.


하지만 대게 우리들은 쳇바퀴처럼 돌아가는 반복적인 일상에서 벗어나, 잠깐의 휴식을 만끽하기 위해 여행을 떠난다. 우리는 여행을 왜 가는 것일까? 대게 사람들은 여행이라는 행위를 통해 일상생활에서 쌓인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즐거움을 얻고 새로운 경험을 하기 위해 여행을 한다. 더 나아가 누군가는 색다른 문화를 책이나 TV에서 말고 직접 느끼고 자 여행을 떠난다. 요즘엔 많은 여행사에서 비행기 값을 시시때때로 특가로 팔기 때문에, 우리나라와 가까운 곳들은 손쉽게 갈 수 있게 됐다. 명절을 낀 긴 휴가철, 공항엔 사람들이 정말 많다. 국내여행은 이보다 더 쉽게 갈 수 있게 됐다.

나는 많은 곳을 가보진 않았다. 그러나 내가 여행을 계획해야 하는 상황에선, 책자 혹은 인터넷 블로그를 통해 정보를 수집해, 여행 계획을 짠다. 그리고 이에 따라 여행지를 가보면, 신기하게도 한국말들이 여기저기서 들려온다. 랜드마크 이외의 식당이나 디저트 카페를 가도 이는 마찬가지이다. 한국인으로서 한국분들이 많이오면 괜히 위안이 되고, 기분이 좋다. 그렇지만 내 맘 한편에선 블로그나 책자에서 말한 음식을 한 번 먹고, 유명한 곳을 한 번 보기 위해 단순히 찍고 가는 그런 여행이 과연 나에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란 생각이 내 머리를 스쳤다.


다시 말해 왠지 모르게 목적과 수단이 뒤바뀐 느낌이었다는 것이다. (물론 어떤 목적으로 여행을 하던 그건 개인의 자유이기 때문에, 내가 비판할 이유는 없다. 단순히 나의 개인적인 의견이다) 과연 우리가 하고 있는 이 여행의 방식이 우리에게 어떤 가치가 있을까? 더 나아가 우리에게 남는 것은 도대체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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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이맘때 즘 언니랑 후쿠오카에 다녀왔었다. 언니의 대학교 졸업식이 겹치는 바람에 2박 3일의 짧은 여행이었다.  길지 않은 기간 동안, 많은 걸 했다. 작은 도심에서 후쿠오카 타워도 가고, 맛있다는 음식들도 맛보고, 기차를 타고 유후인에 있는 료칸 숙소에 머무르면서 숙소 내 있는 조그마한 온천을 즐겼다. 겨울 계절학기를 끝내고 곧장 간 터라 스트레스도 풀리고, 빽빽한 일정에 다소 힘들었지만 재미있었다.


여행을 다녀온 후, 생각해보면, 찍은 사진들도 많고, 사온 기념품들도 많이 있었지만, 내가 유일하게 기억이 남았던 곳은, 바로 후쿠오카 시내에 있는 자그마한 선술집이었다. 그날 저녁, 배고픈 배를 부여잡고 당장 눈에 보이는 가게에 홀리듯이 들어 갔던 것이다. 그곳엔 한국인이 단 한 명도 없었다. 직원의 해맑은 미소가 우릴 반겼고, 가게엔 힘들고 지쳐 퇴근한 회사원들의 담배연기가 자욱했다. 음식을 시켰고, 언니랑 맥주 한잔을 마셨다. 솔직히 말해 음식 맛은 다소 그랬지만, 우리나라 국밥집이나 포장마차처럼, 그곳에서 난 일본 특유의 분위기와 느낌을 느꼈고, 그때야 비로소 아 내가 일본에 왔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처럼, 나는 이러한 경험 덕분에, 여태껏 내가 해왔던 여행 방식에 대해 생각해보게 됐다. 단순히 여행한 나라의 유명 관광지를 돌아다니는 것도 좋다. 하지만 길을 가다가 그 나라의 냄새가 가득 담겨있는 곳들을 찾아가며, 주어진 기간 동안 정처 없는 여행을 해보는건 어떨까하는 생각이 내 머리를 스쳤다.


그렇게 한다면 여행이 더욱 풍성해지고, 그 이상의 것들을 우린, 배우지 않을까 감히 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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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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