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insight] 아트인사이트가 내게 준 것

글 입력 2019.03.02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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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월 간의 아트인사이트 에디터 활동이 마무리됐다. 15기 에디터로서 스물 두 개의 글을 업로드했다.

나는 대외활동 콜렉터였다. 대외활동 불합격 통지 콜렉터. 학교 커뮤니티에 올라오는 수많은 대외활동 모집 공고를 보고 지원서를 넣어 봤지만, 돌아오는 것은 불합격 메일이나 문자였다.

그런 내게 아트인사이트는 ‘최최종’ 이었다. 진짜 최종의 최종. 나는 그동안 이곳에서 여러가지 글들을 쓰고, 읽었다. 글을 쓰는 스킬, 글을 읽는 법, 글 쓴 사람이 감정에 동화되는 것, 모든 능력이 에디터 지원 전보다 나아졌다. 그런데 나는 뜻밖에도, 이곳에서 더 중요한 걸 얻었다.

글을 기고하기 위해 다양한 작품을 감상하고, 기고 이후에는 다른 분들의 글들을 읽으며 이런 저런 것들을 생각하는 시간을 자주 가졌다. 여러 글을 읽으면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많은 분들이 자신을 글에 녹여내는 것에 거리낌이 없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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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난 외향적인 사람, 요즘 말로 ‘인싸’가 되기 위해 노력했었다. 실은 대외활동도 그런 노력들의 일환이었다. 그들은 뭔가 더 쿨해 보였고, 그래서 더 그들과 어울려야 할 것 같았다. 그러려면 나도 그런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안 맞는 옷을 억지로 입으려니 불편할 수밖에 없었지만, 내향적인 ‘진짜 나’의 모습은 일상생활은 물론 글에도 보여주기 싫었다. 그게 나임에도 불구하고, 그런 모습들은 어디 지구 반대편에 꽁꽁 숨겨 놓고 싶었다.

그런데 여기엔 외향적인 이들과 다른 결과 방향의 열정을 가진 자기 자신의 모습을 인정하며, 어떠한 포장도 없이 부드럽게 자신의 감상과 감정을 펼치고 있는 사람들이 많았다. 나라면 일기장에 쓰고 덮어 버릴 솔직한 감상이 담긴 글들이 신기하기도 하고, 그렇게 솔직할 수 있다는 것이 부럽기도 했다.

내 마이너한 취향과 내향적인 성격, 내가 사랑하는 희한한 것들, 내가 감춰왔던 나의 진짜 모습이 많은 것들을 읽고, 보고, 들으며 파도치듯 밀려오고 있음을 느꼈다. 동시에 이러한 진짜 내 모습을 더 이상 속으로만 밀어 넣을 수는 없다는 것을 알았다. 숨기고, 감춰 놓고, 멀리 멀리 돌고 돌아도 답은 하나였다.

아트인사이트 에디터로 있었던 4개월은 ‘진짜 나’의 모습을 인정하기 위한 과정이었다. 외향적인 인간이 되기 위해 ‘최최종’으로 지원했던 이곳에서 나는 오히려 감춰왔던 나의 모습에 더 다가가고 있다. 내 모습을 이제 그만 인정해야겠다고 마음먹는 데만 몇 년이 걸렸다. 사실 아직도 멀었다. 나다운 모습으로 글 속에, 혹은 일상 속에 녹아들기는 더욱 오랜 시간이 걸릴 듯하다. 그렇지만 이제 나는 나로, 나답게 살고자 한다.





나는 안다. 내가 그랬던 것처럼, 자신의 진짜 모습을 꽁꽁 숨겨 놓은 사람이 정말 정말 많다는 것을. 어떤 이유에서건 나다운 모습으로 살아가지 못하는 모든 이들에게 이 곡을 보내며, 글을 마친다.




난 지금도 나를 또 찾고 있어
But 더는 죽고 싶지가 않은걸
슬프던 Me, 아프던 Me
더 아름다울 美




[김보미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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