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11개의 의자, 11명의 신체의 움직임이 보여주는 보이첵의 비극, <보이첵>

글 입력 2019.01.27 20:49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글 스크랩
  • 글 내용 글자 크게
  • 글 내용 글자 작게


ㅂㅗㅇㅣㅊㅔㄱ6.jpg
 

나와 특별한 인연이 있는 극이 하나 있다. 바로 연극 <보이첵>이다.

2013년 내가 처음 들은 연극 전공 수업에서 분석과제로 처음 만나게 된 <보이첵>은 이후에도 다양한 형태로 나와 인연을 맺게 된다. 뮤지컬 <보이첵>을 보고 비평문을 작성한 적도 있었고, 또 미국 교환학생 시절에 <Woyzeck> 프로덕션에 무대조감독으로 참여한 적도 있다. 이렇게 다양한 기회로 만났던 <보이첵>인 만큼, 늘 나에게 새롭게 다가오곤 하였다.

이런 <보이첵>이 창단 20주년을 맞은 사다리움직임연구소를 통해 6년 만에 국내에서 공연된다고 한다. 사다리움직임연구소의 <보이첵>은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많이 공연되었으며, 2007년에는 어딘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에서 The Best Physical Theatre Preoduction을 포함한 2개의 상을 수상했다고 한다.

전 세계가 인정한 한국을 대표하는 작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보이첵>을 국내에서 6년만에 만나볼 수 있는 기회가 찾아온 것이다.



사다리움직임연구소



사다리움직임연구소.jpg


사다리움직임연구소는 오브제 및 소리, 색, 빛에 대한 연구를 통해 무대 위 시적 언어를 구사하는 것뿐만 아니라 움직임을 활용한 시적 신체언어를 사용한다. <보이첵>에서는 의자만으로 표현되는 절제된 무대를 선보인다. 11개의 의자와 11명의 인물들이 보여주는 움직임은 보이첵과 마리를 포함한 인물들의 상황이나 심리를 시각적으로 보여준다.

그리고 인물이 가지고 있는 열정을 구조화된 신체언어로 극대화해서 표현하며, 여러 명의 코러스가 극대화된 초 일상의 신체언어를 통해 증폭시켜, 움직임을 통해 인물의 내적 욕구를 표현한다. 이번에 공연되는 <보이첵>을 통해서 피지컬 씨어터(Physical Theatre)의 정수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줄거리



ㅂㅗㅇㅣㅊㅔㄱ4.jpg
 

프레드리히 요한 프란츠 보이첵. 육군 일등병 제 2연대 2대대 4중대 소총수 그에게는 사랑하는 여인 '마리'가 있었다. 보이첵은 군대에서는 상사의 면도를 해주며, 의사의 명령에 따라 매일 완두콩만 먹고, 소변량이나 감정의 상태를 점검 당한다. 가난하기에 결혼식도 올리지 못하는, 시키는 대로 밖에 할 수 없는, 삶의 희망도 가질 수 없는 나약한 인간 보이첵.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정신착란증세를 보인다.

어느 날, 한 가설무대에서 악대장은 보이첵과 함께 온 '마리'에게 눈독을 들이고…의사들과 중대장은 나약하기만 한 보이첵을 향해 인간으로서 가치 없음을 놀리기만 한다.돈 때문에 악대장과 놀아날 수밖에 없는 '마리'. 결국 보이첵은 자신이 유일하게 사랑하는 여인 '마리'를 죽이고 자신도 죽음을 택하게 된다.



원작 뷔히너의 희곡 <보이첵>과 사다리움직임연구소의 만남.



ㅂㅗㅇㅣㅊㅔㄱ1.jpg
 

24세에 요절한 독일작가 게오르그 뷔히너의 희곡 <보이첵>은 뷔히너의 마지막 작품이자 미완으로 남게 된 작품이다. 이는 1821년, 전직 군인이자 이발사인 J.C.보이첵이 동거하던 연인을 칼로 찔러 살해한 후 공개처형 당한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뷔히너는 이를 바탕으로 사회부조리에 짓밟힌 소시민의 비극을 그린 희곡 <보이첵>을 남겼다. 뷔히너는 당시 통용되던 전통적 극형식인 폐쇄 희곡 대신 '개방 희곡' 형식을 통해 이 내용을 구성했다. 때문에 희곡 <보이첵> 속 사건은 시간이나 논리적 순서와는 상관없이 병렬적으로 배열되어 있다.

<보이첵>은 최초의 표현주의적 희곡으로 평가받는다. 뷔히너는 이를 통해 사회부조리에 짓밟힌 소시민의 비극을 그렸다. <보이첵>의 이러한 독보적이고 개성적인 형식, 그리고 여전히 큰 시사점을 지닌 인간과 사회문제를 다룬 내용은 오늘날까지도 많은 창작진들이 다양한 장르와 형태의 예술로 해석하게끔 만들었다.


ㅂㅗㅇㅣㅊㅔㄱ2.jpg
 

이런 <보이첵>이 사다리움직임연구소를 통해 또 다른 해석과 생명력을 얻게 되었다. 사다리움직임연구소의 <보이첵> 무대는 11명의 배우와 11개의 의자만으로 보이첵의 세상을 완성시킨다고 한다. 그동안 <보이첵>은 다양한 나라의 다양한 창작자들을 통해 여러 번 재창조 되어왔다.

사다리움직임연구소를 통해 새롭게 탄생된 <보이첵>의 모습은 과연 우리에게 또 어떤 새로운 해석을 보여줄 것이며, '움직임'으로 표현되는 인물들의 섬세하고 깊은 심리는 얼마나 새롭고 강렬할지 무척이나 궁금해진다.


190108_보이첵-포스터-최종.jpg
 




보이첵
- 사다리움직임연구소 창단 20주년 기념 공연 -


일자 : 2019.01.30 ~ 02.10

시간
평일 오후 8시
토, 일, 휴일 오후 5시

*
02.04 / 02.05 쉼

장소 : CKL스테이지

티켓가격
전석 30,000원

주최
사다리움직임연구소

후원
한국콘텐츠진흥원

관람연령
만 12세 이상

공연시간
70분





윤소윤.jpg
 

[윤소윤 에디터]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등록번호/등록일: 경기, 아52475 / 2020.02.10   |   창간일: 2013.11.20   |   E-Mail: artinsight@naver.com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박형주   |   최종편집: 2024.04.23
발행소 정보: 경기도 부천시 중동로 327 238동 / Tel: 0507-1304-8223
Copyright ⓒ 2013-2024 artinsight.co.kr All Rights Reserved
아트인사이트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