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어린아이처럼 놀아보자, 뉴필로소퍼 4호 [도서]

워라밸의 시대, 잘 논다는 것은 무엇일까.
글 입력 2019.01.25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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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대한민국도 워라밸의 시대가 온걸까. 워라밸이라는 단어가 우리 사회에 등장한지는 그렇게 오래된 것 같지 않다. 워라밸이란 일과 삶의 균형 (WORK AND LIFE BALANCE의 줄임말이다) 이라는 말로 기존의 성장과 일, 돈에 집중했던 분위기와는 달리 개인의 여가를 중요시한다는 요즘 세대 트렌드를 반영한 것이다.


구직자들이 직장을 선택하는 기준에 있어서도 워라밸은 빠질 수 없다. 인크루트 회원 구직자들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에서는 직장선택기준에 있어 연봉이 19%로 1위를 차지하였고 워라밸이 16%로 2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일과 업무뿐만아니라 삶을 위한 가치를 존중하는 사내분위기가 이젠  선택의 중요한 기점이 된 것이다. 고용불안과 갈수록 어려워지는 취업난에 자신의 만족과 여가 등이 더욱 중요한 가치로 떠오르고 있다. 한번쯤 들어봤을 법한 ',소확행' 작지만 확실한 행복을 추구하는 사회 분위기와도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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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일상을 철학하는 잡지, 뉴필로소퍼 4호는 위라밸의 시대, 잘 논다는 것에 대해 탐구한다. 워라밸이라는 단어가 등장하면서 삶과 일을 균형을 맟추려는 사람들이 늘었다. 퇴근 후 할수있는 작은 취미를 만든다던지, 게임을 즐기던지, 스포츠를 즐기던지 한다. 이렇게 개인의 여가 생활에서 빠질수 없는 것이 바로 놀이다. 여가의 핵심은 바로 놀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놀이라는 것은 일상의 지루함으로부터 해방시켜주는 아주 특별한 행동이다. 그러니 놀이라는 것이 그저 가치없는 행동은 아니다. 놀이없이 인생을 산다면 정말 우울한 날들이 될 것 같다.


우리나라에 워라밸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한 것이 작년 2018년도이다. 경쟁이 심각한 한국같은 경우는 사회에서 '놀이'라는 행동들은 외면받기 일쑤다. '시간이 금이다'라고 외치는 사회에서 노는 것도 눈치보이는 건 당연할 것이다. 우리 사회는 모든 경험이 일종의 수단으로써 쓰이게 한다. 단순히 놀이의 즐거움과 기쁨을 쫒기보다는 놀면서도 무언가 생산적인 것을 만들어내려고 애쓴다. 그렇게 생산적인 인생만을 살려고 한다. 그런 삶은 목적과 결과만 중요시하게 되고 또 끊임없이 목표를 세운다. 하나의 목표를 이루면서 느끼는 기쁨도 잠시 또 다른 목표를 세운다. 그렇게 인생 끝까지 달려간다.


이런 한국사회의 분위기 때문에 우리가 워라밸에 대해 더 열광하는게 아닌가하는 생각도 든다. 정말 심각한 문제는 이젠 어린아이들에게서도 놀이를 빼앗다는 것이다. 티파니 젠킨스의 <아이들을 밖으로 내보내자>라는 글을 흥미롭게 읽었다. 작가는 어른들을 위한 놀이는 세상의 온갖 규칙으로부터 자유로워지고 있는데에 반해, 아이들은 점점 놀 때조차 정해진 방식과 목표를 추구하며 지나치게 빠른 성장을 강요받고 있다고 했다.


생각해보면 내가 어릴 때만해도 스마트폰, 컴퓨터 세상이 그리 발전하지 못했기에 놀이라곤 당연히 밖에 나가 뛰어노는 것 밖에 없었다. 눈이 내리면 하루종일 밖에서 눈과 놀았고 비가 오면 비가 오는데로 맞으면서 개울을 첨벙거렸고 밖에서 신나게 놀다가 부모님이 저녁먹으라고 아이들을 하나씩 데려가야 하루가 마무리되었다. 어떤 날은 저녁만 후딱 먹고 나와서 노는 날도 많았다. 내가 어릴때 경험했던 놀이들은 이제 과거를 회상하는 추억이 되버렸다.


요즘의 아이들을 생각해보면 대개 스마트폰을 가지고 논다. 유튜브로 어린이 채널을 보거나 어플리케이션으로 게임을 하거나 하루 몇시간씩이나 스마트폰에 빠져산다. 하루종일 학교와 학원에 실려다니는 아이들은 집에 와서 스마트폰을 보다가 잠에 든다. 나는 이런 것들이 작가와 마찬가지로 좋은 현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오직 스마트폰만을 사용해 놀이를 즐기는 아이들에게 세상은 딱 그뿐이다. 그렇게 점점 그들의 시야는 좁혀져갈 것이다. 어린 아이들은 뛰어 놀아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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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예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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