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순간의 포착이 남긴 영원한 생동감, 에이피 사진전.

글 입력 2019.01.20 0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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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찍다 보면, 사진 속에 생동감을 담는 것이 얼마나 어렵고 아름다운 작업인지 절실히 느껴진다. 그 순간의 빛, 소리, 그리고 그 순간 속 인물의 표정. 이 모든 것을 살려 사진 속에 그 순간의 이야기를 담는다는 것은 그 순간에 대한 진실한 관심과 애정을 요하는 작업이다. 이번 전시회의 사진들에서는 이러한 정신을 느낄 수 있었다.


에이피 통신의 사진들은 그저 사건과 사고를 보도하는 사진이 아닌, 그 속에 담긴 보다 더 역동적이고 살아있는 이야기를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있었다.




너의 하루로 흘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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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테마인 [너의 하루로 흘러가]에서는 다양한 시간과 장소의 사람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여기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사진 속에 담긴 인물들의 살아 있는 표정과 순간에 대한 집중이었다. 인물 사진을 찍다 보면, 단순히 예쁜 포즈와 표정으로 찍은 사진에는 금방 흥미를 잃게 된다.


반면, 그 순간의 느낌과 감정이 듬뿍 담긴 살아있는 표정은 사람들의 시선을 끈질기게 사로잡는다. 이러한 표정을 담기 위해서는, 순간에 대한 진실한 집중이 필요하다. 본 테마에서는 이를 잘 느낄 수 있었다. 사진 속의 인물들은 그들이 속한 시간과 공간의 순간과 자연스럽게 어우려져 그들의 살아있는 표정을 맘껏 보여주고 있었다.




내게 남긴 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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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온도를 간직한다. 감정이 남아 흐르는 사진엔 온도가 있다. 온도가 남아 있는 사진은 우리의 내면으로 들어와 다른 진실이 된다. 다른 진실이 되려 한다. 시간이 흘러도 사진 속의 온도는 꺼지거나 사라지지 않는다. 사진은 자신에게 남은 온도로 우리의 내부를 끊임없이 복원시키기 때문이다. 당신의 온도로 한 장의 사진을 바라본다면 그 사진은 하나의 감정이 된다. 당신의 감정이 되어 당신에게 들어갈 온도가 된다."


- 에이피 사진전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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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의 온도. 그리고 나의 감정과 만나 또 다른 온도가 될 이것. 이는 사진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사진 뿐만 아니라 여러 다른 예술 작품들도 접하다 보면 유독 나의 감정을 건드리는 온도를 지닌 작품들을 만나곤 한다. 나는 이를 '나에게 말을 거는 작품'이라고 표현하곤 한다.


이번 전시회에도 나에게 말을 걸어 준 작품들이 여럿 있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나에게 크게 말을 건넨 사진이 하나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녹은 빙하 위에 서서 카메라를 응시하는 북극곰 한 마리의 사진이다. 전시회를 보러 간 당일은 미세먼지가 하늘을 가득 채운 날이었다. 안타깝게도 요즘 우리나라에서는 그리 드문 날씨는 아니었다. 미세먼지의 원인에 대해서는 여러 의견이 있지만, 그 모든 원인에는 공통점이 있다. 바로 모두 인간에 의한 것이다.


자연은 이처럼 인간으로부터 받은 상처를 내비치며 경고의 목소리를 끊임없이 높이고 있다. 이 사진 또한 나에게 이러한 경고를 던져주는 듯 했다. 여기서 더 나아가 나는 이 사진으로부터 어떠한 감정을 느낄 수 있었다. 녹은 빙하 조각 위에서 카메라를 응시하는 북극곰의 눈빛은 마치 도와달라고, 구해달라고 말하는 듯했다. 사실 북극곰에게 생긴 이러한 안타까운 일은 몇년 전부터 다양한 매체를 통해 알려져 왔다.


그러나 나에겐 이 사진이 그 어떠한 매체가 나에게 말해준 북금곰의 이야기보다 더 깊고 진한 여운을 남겼다. 이 사진의 온도가 나에게로 와 내 안의 온도로 머물게 되었나 보다.




특별전 <북한전> - 우리가 다시 만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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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전시회에는 <북한전>이 특별전으로 기획되어 진행되고 있었다. 북한의 사진들은 슬프게도 그 어느 낯선 지역의 사진들 보다도 낯설고 신기하게 느껴졌다. 그만큼 북한의 생생한 사진을 접할 기회가 많지 않았다는 것을 뜻하는 것 같아 왠지 모를 애잔함이 느껴졌다. 어떠한 모습은 우리의 일상적인 모습과 닮아 보여서 희미한 미소를 띄게도 해주었다. 남북한의 관계는 현재 진행 중인 특별한 관계인 만큼, 그리고 나 또한 이 관계에 어떠한 식으로든 연관되어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북한의 여러 모습을 담은 사진들은 다른 어떤 사진들과는 다른 묘한 감정을 선사해 주었다.


이 외에도, 에이피 사진전은 다양한 테마로 구성하여 다양한 사진들을 보여주고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찾아가 사진을 통해 세계의 다양한 이야기를 느끼고 여러 사진의 온도를 마음 속에 남겼으면 좋겠다. 내가 그랬던 것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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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사진전 “너를 다시 볼 수 있을까?”


일시: 2018.12.29 ~ 2019.03.03

장소: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주최: ㈜메이크로드, 동아일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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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소윤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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