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AP사진전: 너를 다시 볼 수 있을까

글 입력 2018.12.31 0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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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2월 29일부터 2019년 3월 3일까지 매일 2000개 연간 100만개의 사진이 세계의 톱뉴스에 올라오는 ap통신사의 주요 사진작품 중 200여점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에이피사진展이 세종문화회관 미술관1층에서 개최된다.

 

이번 전시의 제목은 <AP사진전: 너를 다시 볼 수 있을까>로, 처음 제목을 봤을 때 “왜 ‘너를 다시 볼 수 있을까’가 제목일까”하는 호기심이 생겼고, 이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사진의 특징이자 매력은 찰나의 순간을 포착한다는 점, 그리고 그 순간을 오래 간직할 수 있다는 점이지 않나 생각한다. 그리고 이번 전시에 진열된 사진을 찍은 ap통신은 UPI, 로이터, AFP 등과 함께 세계 4대 통신사 중 하나로 전례 없는 뉴스 수집을 통해 광범위한 주제범위를 세상에 알려왔다. 인간과 진실을 담기 위해 세계 곳곳을 누볐을 그들은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사건들의 찰나를 카메라에 담고 전 세계에 알려온 것이다. 그리고 순간을 포착한 사진은 당시의 시간을 흐르지 않는 시간 속에 담아내고 오래 간직한다.


우리는 사진을 볼 수 있지만 사진 밖의 것은 볼 수 없다. 당시의 시간은 간직하고 있어도 이후의 시간은 간직할 수 없는 것이다. 그렇기에 ‘너를 다시 볼 수 있을까’라는 제목을 쓴 것이지 않을까. 분명 사진 속의 그들을 만났고 그 순간을 간직하고 있지만 그 순간 후의 그들을 만나기는 힘든 일이니 말이다.


      


보도사진의 편견을 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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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을 바라보는 왕과 공주

Pictures Of The Week Photo Gallery
Patrick Record / 2018년



‘AP사진전: 너를 다시 볼 수 있을까’는 총 6개의 테마로 이루어져있다. 그 중에서도 메인 테마인 <너의 하루로 흘러가> <내게 남긴 온도> <네가 들려준 소리들>은 ap사진전이 자칫 보도사진이라 가질 수 있는 편견을 멋지게 거절한다. 현실을 전달하는 보도사진의 기본과 동시에 순간의 아름다움을 카메라로 담아냈기 때문이다. 또한 보도자료를 통해 본 ap사진들은 사진이 담고 있는 순간과 사진이 담아내는 분위기의 대비를 이루고 있는 사진들이 많은 것을 알 수 있다.


사진의 순간은 비극에 가까운 순간을 나타내고 있지만 사진 자체만을 본다면 왠지 모르게 희극일 것만 같은 밝은 느낌과 사진 자체의 아름다움을 뿜어내고 있다. 그래서 그 사진이 행복한 순간을 담고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이러한 담고 있는 순간과 사진이 담아내는 분위기의 대비는 조금 더 강한 인상을 남기고, 사람들로 하여금 사진에 더욱 집중하게 만든다.




사진 속으로 스며버린 감정, 온도, 소리에 주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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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의 작은마을에 점심

Latin America Year in Photos – Features
Rodrigo Abd / 2017년



<너의 하루로 흘러가>에선 카메라가 따라간 하루의 시간을 보여준다. 시간대별로 배치된 입체적인 공간에선 새벽부터 아침, 정오, 밤에 일어난 수많은 순간들이 나타난다. 입장한 관람객들은 지구가 간직한 경이로운 색채와 빛깔 속에서 함께 펼쳐진다.


<내게 남긴 온도>에선 카메라는 역사의 사건이나 진실보다 자신에게 묻어있는 온도를 기억한다. 감정이 남아 있는 사진의 한 순간 한 순간에는 인간의 또 다른 풍경인 내면 속 진실이 숨쉬고 있다. 카메라는 역사적인 한 순간에서 사소하고 소소한 일상의 작은 순간까지 자신에게 남은 온도로 그것을 복원해 낸다. 온도가 남아 있는 사진들의 공감각적 체험을 통해 관람객은 사진이 빛으로 만들어내는 온도라는 사실을 새롭게 체험하도록 돕는다.


<네가 들려준 소리들>에선 카메라는 귀를 열고 소리를 응시한다. 누구보다 뜨거운 발로 뛰고 헤엄치고 때론 날아야 했던 카메라는 자신이 만난 소리들을 기억하기 위해 애쓴다. 인간이 만들고 인간의 세계를 담아내고자 움직였던 카메라는 자신에게 남겨진 숨소리를 기록하고 있다. 관람객은 미디어와 영상의 결합으로 배치된 사진 속에서 들려오는 소리의 결로 따라간다. 감정의 질서로 바라보는 이 3가지 테마는 ap사진이 사진미학의 절정과 체험 예술작품으로서도 귀한 인류의 기록임을 보고하고 있다.




키워드로 보는 ap와 함께 한 순간<마스터피스전>
기자전 <퓰리처 수상작품등>, 그리고 <북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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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버스 / North Korea Daily Life
Vincent Yu / 2014년



키워드로 만나보는 ap의 순간엔 ap의 히스토리 보고라 할만하다. 대공황, 재즈문화, 흑인인권운동, 페미니즘, 히로시마 폭격, 세계의 페스티벌, 베트남전쟁과 한국전, 1960년대 뉴욕문화, 히피즘, 히치하이킹, 나사와 소련의 우주전쟁, 브로드웨이에서, 비틀즈, 무하마드알리, 에디트피아쁘, 샤넬트위기, 마릴린먼로, 피나바우쉬등의 수퍼스타까지 역사와 문화의 현장에서 쉽게 볼 수 없었던 사진들이 키워드 별로 전시된다.


기자 전에는 퓰리처수상작품으로 알려진 사진들부터 세계의 숨겨진 사이드라인들을 찾아 다녔던 기자와 사진작가들의 뜨거운 현장들을 만날 수 있다. 반전운동부터 최근 이슈인 난민의 현장까지 동시대 보도사진의 백미라 할 수 있는 순간들을 체험할 수 있다.


ap사진전의 특별전에선 <북한전>이 있다. 전세계 가장 숨겨진 국가라고 불릴만한 북한의 일상과 숨소리를 따라간다. 우리와 가장 가까운 같은 민족이면서 가장 낯선 곳에 존재하는 북한의 풍경은 다소 건조해 보이지만 그곳에도 사람들의 숨소리와 숨 냄새가 존재한다. 소소한 주민들의 일상에서부터 아름다운 풍경까지 지금까지 쉽게 접할 수 없었던 북한의 모습은 어딘가 낯설면서도 애잔하고 그리움이 겹친다.

 





전시명: 에이피사진전 “너를 다시 볼 수 있을까?”


일시: 2018.12.29 ~ 2019.03.03


장소: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주최: ㈜메이크로드, 동아일보사


 

[김태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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