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12월을 가장 크리스마스 달처럼 보내는 법, 헨델의 메시아 [공연예술]

글 입력 2018.12.25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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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에는 캐롤송이 들려오고 주변 상점에는 크리스마스 트리가 보이는 12월이다. 찬바람이 불지만 한 해 중 가장 따뜻하고 즐거운 연말이다. 연말이라는 특수성 때문일까? 유독 12월에는 공연이 많이 열린다. 크리스마스 하면 빼놓을 수 없는 발레 호두까기 인형부터 연예인들의 각종 연말 콘서트까지 수많은 공연이 열린다. 그 많은 공연 중 올해는 좀 더 색다른 공연을 찾아보았다. 크리스마스 하면 또 빼놓을 수 없는 헨델의 메시아 공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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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델의 메시아는 매년 12월이면 꼭 돌아오는 크리스마스 시즌의 전형적인 레퍼토리 공연 중 하나이다. 종교적인 내용을 담은 오라토리오인 만큼 헨델의 메시아는 그리스도의 탄생을 예언하는 구구약에부터 복음서의 생애, 고난, 부활, 승천 그 이후의 영원한 생명을 이야기하는 계시록까지의 내용을 토대로 구성되어 있다.


헨델의 메시아는 일상 생활에서 의외로 친숙하게 들을 수 있는 음악인데 교회에 다니는 사람이라면 더욱더 귀에 익숙한 곡들이 많다. 대표적으로 가장 유명한 곡은 ‘할렐루야’로 런던 초연 당시 국왕 조지 2세가 이 곡을 듣고 감동해서 벌떡 일어섰고 왕이 일어나자 다른 관객들도 모두 자리에서 일어났는데 이것이 관례처럼 지금까지 내려와 할렐루야 코러스 부분에는 일어서는 관객들을 볼 수 있다.

 

매번 음원으로 듣던 헨델의 메시아를 직접 실황으로 들을 수 있어 기대가 매우 컸는데 국립합창단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매우 훌륭한 공연을 보여주었다. 특히 솔로이스트 분들의 실력이 매우 뛰어났는데 공연장을 자신의 노래와 목소리로 채울만큼 표현과 성량이 매우 뛰어났다. 지금까지 봐온 여러 성악 공연 중 기대치에 맞는 최고의 실력자 분들이었는데 이력을 살펴보니 과연 각 분야에서 최고의 자리에 오르신 분들로서 전부 대학 교수님 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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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델의 메시아 공연 중 가장 기대했던 곡은 단연 할렐루야였다. 사람들이 과연 일어설까 반신반의 하면서 공연을 관람했는데 그 곡이 시작되자 마자 약속한 것처럼 관객 전원이 일어났다. 그때 느꼈던 전율과 소름은 아직도 잊을 수 없을 만큼 인상 깊었다. 그래서일까? 할렐루야라는 곡이 더 성스럽고 웅장하게 다가왔다. 전에 잠깐 다니던 교회 합창단에서 듣던 것 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큰 울림과 감동을 주었다. 그 순간만큼은 내가 크리스천이 아니라는 사실이 매우 슬플 정도였다.

 

두시간이 넘는 공연이었고 솔로곡 보다는 합창을 더 선호하기 때문에 약간의 지루함이 있을 줄 알았다. 하지만 솔로의 진가를 몰라보던 나의 무지함을 꾸짖듯이 최고의 매력을 보여주었다. 한 곡 한 곡이 지나가는 게 무척이나 아쉬웠고 공연이 끝나지 않길 바랬다.


공연의 여운을 이어가고자 음원을 들었지만 역시 실황 공연만큼의 감동을 주진 못했다. 메시아 전곡 공연은 거의 12월 한정이고 합창단마다 하루 혹은 이틀만 공연되기 때문에 다시 보려면 일년이라는 시간을 기다려야 한다. 이 때문일까 헨델의 메시아 공연은 한 해가 마무리되는 슬픔을 말끔히 씻어내고 오히려 12월을 기다리게 하는 힘이 있다.





[장세미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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