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AP 사진전 - 너를 다시 볼 수 있을까 [전시]

보도사진은 딱딱하지 않다.
글 입력 2018.12.24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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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왜 돈 내고 봐?



사진전을 좋아한다. 스무 살 때 보았던 <퓰리처상 사진전>의 영향이 크다. 그 전까지는 사실 사진전을 홀대해왔다. 적게는 몇 시간에서 많게는 몇 달, 몇 년에 걸쳐 하나의 작품이 만들어지는 그림에 비해 사진은 너무 단순한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10대의 나는 누구나 셔터 한 번이면 찍을 수 있는 사진이 돈을 내고 보는 작품의 가치가 있을까 하는,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어처구니 없는 편견을 가지고 있는 소녀였다.


그래서일까. 퓰리처상 사진전을 접했을 때는 쇼크 그 자체였다. 사진의 구도, 색감, 초점를 비롯한 모든 것이 사진의 분위기를 결정했다. 무엇보다도, 사진을 통해서 당대의 모습을 담고 있었다. 사회적 이슈가 되었던 사건들, 어쩌면 불합리한 상태 그대로 잊혀질 뻔한 사건들이 한 장의 사진으로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나는 그날 역사를 배웠고, 현시대를 배웠다. 다가올 미래에 대해 생각해 보았음은 물론이다.


순간의 사진이 역사적 기록이 되는 경이로움. 그러한 이유로 나는 사진전에 매료되었다. 그 다음 해의 퓰리처상도, 이듬해의 로이터 사진전도 꼬박꼬박 챙겨보면서 자연히 AP통신의 사진전도 고대하게 되었다. 내가 사진전의 매력을 알게 되기 2년 전, 무관심 속에서 지나쳤던 AP통신의 사진전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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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피 사진전 – 너를 다시 볼 수 있을까



이번 사진전은 <너의 하루로 흘러가>, <내게 남긴 온도>, <네가 들려준 소리들>이라는 3개의 메인 테마를 가지고 있다.


자칫 딱딱하게 느껴질 법한 보도사진이지만 인간의 다양한 감각을 자극하는 말랑말랑한 테마명에 호기심이 커졌다. 시간대별로 순간순간을 담아낸 <너의 하루로 흘러가>, 역사적 사실 속에 담긴 진실된 감정을 드러내는 <내게 남긴 온도>, 마지막으로 미디어 영상을 통해 사진을 보다 넓은 시선으로 바라보게 하는 <네가 들려준 소리들>까지. 보도사진은 딱딱한 사진이 아닌, 그 어떤 사진보다도 다양한 감정이 담긴 사진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만 같다.

 

 

보라색 맨발의 미망인.jpg

보라색 맨발의 미망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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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호수 1




찰나의 순간에 담긴 역사의 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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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민소년


여기 한 명의 소년이 있다. 얼핏 봐도 헬쑥한 얼굴에 불안함에 가득찬 표정. 사진만 봤을 때는 '어딘가 불쌍한 소년이다.'라는 추상적인 안타까움만 느껴지다가 제목을 보는 순간 안타까움은 사회적 관심으로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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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민소녀



여기 또 한 명의 소녀가 있다. 어려보이는 얼굴과는 대조적이게 상념에 가득찬 표정을 짓고 있는 한 명의 소녀. 사진작가는 사건의 한 가운데에서 흘러가는 역사의 한줄기를 잡기 위해서 오늘도 셔터를 누른다. 그로 인해 난민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만 가득하던 나에게도 처음으로 진지하게 난민에 대해 생각해 볼 기회가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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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프리카 선거



가까운 듯 먼 우리 사이



북한. 가깝다 하기엔 낯설고, 멀다고 하기엔 한민족이 아니던가. 어쩌면 전세계 통틀어 북한과 가장 먼 나라가 우리나라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그만큼 북한은 뭐랄까, 어렵다. 점차 변화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아직까지 북한은 폐쇄성이 짙은 나라라서 더욱이 그렇게 느껴진다.


AP 사진전에는 <북한전>을 통해 북한의 다양한 모습을 사진으로 담아낸다. 북한의 풍경은 물론이고, 주민들의 일상까지도 함께 말이다. 그동안 쉽게 접할 수 없었던 북한 주민들의 소소한 생활 모습을 마주하게 되었을 때 내가 느낄 감정은 무엇일까. 이질적이지만 정겨운, 낯설지만 반가운, 그런 느낌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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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사진전
- 너를 다시 볼 수 있을까 -


일자 : 2018.12.29 ~ 2019.03.03

시간
11:00~20:00 (19:00 입장마감)
휴관 없음

장소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1관

티켓가격
성인 13,000원
청소년 9,000원
어린이 7,000원

주최
동아일보사, ㈜메이크로드

관람연령
전체관람가





[유다원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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