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오늘 중심은 나에게 두겠습니다 [도서]

중심이 내가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 있다고 느낀 적 있나요?
글 입력 2018.12.16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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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심이 내가 아니라 다른 사람에 있다고 느낀 적이 있나요?



잘 생각해보면 많은 것 같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눈치라는 것은 정말 중요하다. 친구관계에서도 그렇고 직장에서도 그렇다. 우리가 생각하는 그 틀 안에서 조금만 벗어나게 된다면 ‘눈치 없는 애’로 남들에 의해 낙인찍히고 만다.


어렸을 때, 인상 깊게 보았던 한 티비 광고가 있었다. 무슨 기업 광고였던 거 같은데, 사람들에게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좋아하는 것들을 해주는 것보다 그 사람이 싫어하는 것들을 하지 않는 것이 더 좋은 방법이다.  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던 광고였다. 마냥 어렸던 나는 그 광고를 보고 ‘아 저거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저 방법을 실천하려고 애를 썼던 것 같다. 무슨 대단한 요령을 터득한 사람처럼 저렇게 하면 친구들이 좋아하겠지?. 나는 배려할 줄 아는 사람이야!’라고 스스로 생각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저렇게  행동을 해왔다. 물론 남이 싫어하는 행동을 자제하는 것이 나쁜 일은 아니지만 요즘에서야 깨닫는 것들은 그렇게 해주어도 남들이 알아주기는 개뿔, 하나도 몰라준다는 것이다. 배려도 좋지만 그것에 숨어 나를 지우는 일은 없어야 하지 않겠는가.


친구들의 말 한마디에 기분이 왔다 갔다 하고, ‘쟤가 왜 저런 말을 했지?’ ‘내가 무슨 말을 잘못 했나’ 생각이 들고, 직장 상사의 어두운 표정에 하루 종일 나까지 신경이 쓰이는 일은 모두에게 한 번쯤은 있을 것이다. 나 역시 그런 사람이다. 설령 내가 원인이 아니더라고 상대방의 기분 나쁨까지 다 내 책임이라고 생각하는 것, 얼마나 피곤한 일인가 싶으면서도 쉽게 벗어날 수 없다. 저자는 이러한 것들이 남에게 중심을 빼앗긴 상태라고 말한다. 이제 남들 눈치는 그만 보고 내 멋대로 살자! 다짐을 해봐도 다시 예전으로 돌아오기 일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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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의식 적으로 남의 기분을 살피는 사람은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이 있는 착한 사람입니다. 하지만 남의 기분을 살피느라 시간을 낭비하고 자기혐오에 빠진다는 점이 안타깝죠‘



상대방을 위한 배려는 나쁜 것이 아니지만 지나치게 상대방을 생각하고 남의 기분에 따라 나까지 움직이는 것은 좋은 것이 아니다. 중심에 내가 아닌 남이 존재하게 된다면 힘이 들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렇게 남과 나를 연결하고 상대방의 기분의 원인들을 나에게서 찾는다. 그렇게 원인은 내가 되고 책임을 떠안게 된다. 자기혐오가 시작되는 것이다. 이제껏 자기혐오에 빠졌던 모든 사람들에게 저자 오시마 노부요리가 전달해주는 이 메시지들은 큰 위로가 될 것 같다. 적어도 자신의 책임은 아니라고 말을 해주고 있으니 말이다.


이 책은 저자의 에세이 형식이라기보다는 인간의 뇌에 대한 특성을 심리와 연결해 말하는, 나에겐 새로운 접근 방식의 책이었다. 우리가 상대의 말에 쉽게 일희일비하고 비판과 험담을 필요 이상으로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나보다는 타인에게 집중적으로 관심을 가지게 되는 것은 개개인의 성격 문제가 아닌 바로 ‘뇌’의 문제라고 한다.




거울 뉴런(Mirror Neuron)



책을 읽으면서 흥미로웠던 것은 뇌에 거울 뉴런(Mirror Neuron)이 있다는 것이었다. 이 뉴런은 이탈리아의 한 과학자에 의해 발견이 되었고 이 신경세포는 타인의 행동을 볼 때 뇌 속에서 자동으로 그 사람의 행동을 흉내 낸다고 알려져 있다. 옆 사람이 긴장을 하면 덩달아 긴장을 하게 되고 상대방이 부정적인 이야기를 하면 나까지 기분이 암울해졌던 경험들은 많이 겪어봤다. 상대와 가까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그 감정들을 흉내 낸다. 그럼 감정들도 다른 사람에게서 나에게로, 또 상대방으로 전염병처럼 옮겨 다닐 수 있다는 말인가? 그렇기에 나도 모르는 사이에 타인의 감정이 침투될 수 있다. 저자는 이렇게 타인의 감정들을 나까지 똑같이 느끼는 것에 대해 그냥 ‘옮겨왔다’고 생각하라고 말한다. 내가 만들어낸 진짜 감정이 아닌 그저 옮겨왔을 뿐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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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책임을 나 자신으로 돌리지는 않는다. 나는 그 점이 마음에 든다. 거만한 사람들에게 끌려다는 공통점이라는 챕터에서 부정적인 암시를 주입당한다는 제목의 페이지가 있다.



‘평소 하기 싫은 일만 맡게 돼, 난 피해를 입고 있어, 등의 느낌을 자주 받는 사람은 뇌의 긴장스위치가 고장 나 있을 가능성이 많습니다. 이와 같이 느낄 때는 부모와 상사, 친구 배우자 등으로부터 부정적인 암시를 받아 지배당한 상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자가 말하는 뇌의 긴장 스위치는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긴장 스위치가 망가져 늘 긴장한 상태로 지내다 보면 상대에게 위축되어 눈치를 보고 ‘지배받는 사람’의 위치에 놓이게 된다. 항상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미움을 받지 않도록, 무리에서 떨궈지지 않도록 눈치를 보게 된다. 그렇게 자연스럽게 지배를 받는 사람이 된다는 말이다. 어느 정도 공감을 하면서 이 페이지를 읽었다. 처음에는 자신이 마음먹기에 달린 것이 아닌가 생각을 했지만 ‘누군가에게 지배를 받는다’는 차원에서 생각해보니 이건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면 긴장 스위치가 망가져 버린 원인은 무엇일까.


앞서 말한 주변의 부정적인 암시도 한 가지 이유가 되지 않았을까. 주변에서 ‘넌 못해’ ‘넌 누구보다 더 별로야’ 등 이러한 부정적인 말들을 들으면 우리는 그렇게 받아들이는 경우가 있다. 그런 암시가 계속되면 아주 머릿속에 박혀버리는 것이다. ‘아 그렇구나, 나는 이 정도까지 밖에 못해’ 이렇게 말이다.


이 책에서 저자가 전반적으로 전하는 말은 결국 마음가짐 같다. 자기혐오와 남을 중심으로 두는 행동에서 벗어나기 위한 방법은 사실 그리 어렵지만은 않다. 원인을 개개인의 성격 탓으로 돌리지 않고 좀 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게 가벼운 가이드라인을 설명해주는 그런 책 같다. 어쩔 수 없이 사람에게 상처받고 아파할 때 꺼내 읽으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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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예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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