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갈증, 그 끝의 우리 [도서]

글 입력 2018.12.04 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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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따금 이유 없는 무기력증이 찾아온다. 인생은 종종 고독하고, 사랑과 희망, 꿈 따위에 의문을 품기도 한다.


삶의 갈증. 계속해서 무언가를 원하게 하는 '삶의 갈증'과 그로 인한 결핍이 무기력함을 불러일으키고, 이는 곧 증오나 분노와 같은 어두운 감정으로 진화하기도 한다. 그 감정을 분출해내기란 어렵다. 삭히고, 또 삭힌다. 별 수 있나. 고스란히 나만을 위한 일기장에 그 감정들을 토해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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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청춘은 어두웠다. 《갈증》은 그런 과거를 짜증스럽게 되뇌며 썼다. 이는 고독과 증오를 견디지 못하고 질주하는 인간들의 슬픔을 그린 작품이다. 우애와 화합을 버렸기 때문에 심한 거부감을 갖는 분도 있을 것이다. 동시에 이 소설의 세계에 공감할 분도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자애 가득한 세상을 싫어하기 때문이다. 찬란한 태양을 향해 침을 뱉고 싶은 사람이 나만은 아닐 거라고 굳게 믿기 때문이다.”


-후카마치 아키오


 

‘찬란한 태양을 향해 침을 뱉고 싶은’, 나는 그러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 항상 그렇다는 것은 아니고, 가끔씩 그렇다는 말이다. 늘 아름답지만은 않은 인생을 살아간다. 사실 우리 모두의 삶이 그러한 모습일 것이다. 세상을 견뎌내는 모든 이들은 때때로 각자의 삶의 갈증을 느끼지만 혼돈의 상태를 애써 숨기며 살아가고 있을 테다.



아내의 불륜 상대를 폭행하고 경찰을 퇴직한 후지시마 아키히로. 경비 회사에 근무하는 어느 날 헤어진 아내의 전화를 받는다. 딸 가나코가 집에 돌아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가름한 얼굴, 가녀린 몸 그리고 색깔이 엷은 커다란 눈동자. 가나코의 방을 뒤지던 후지시마는 여고생 신분에 잠깐 즐기는 기분으로 소유할 양이 아닌 다량의 각성제를 찾아내는데……. 딸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가나코는 지금 어디에 있는 것일까.


<갈증> 줄거리



딸의 행방을 좇는다는 스토리는 영화 ‘테이큰’을 떠오르게 하지만, 둘은 확연히 다른 이야기를 전하고 있는 듯 하다. ‘테이큰’이 딸을 향한 사랑, 부성애에 집중하고 있다면, ‘갈증’은 개인의 내면에 집중한다. 일본 '제 3회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의 대상 수상작인 만큼, 고독과 증오에 휩싸여 질주하는 인간의 감정을 긴장감 넘치게 만나볼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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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갈증’은 고마츠 나나 주연의 일본 영화 ‘갈증’의 원작 소설이기도 하다. 온갖 잔인하고 폭력적인 장면과 인간미 없는 소재들은 다수의 부정적인 평들을 남기기도 했다. 그럼에도 이 책을 접하고 싶었던 이유는 파멸에 이르게 하는 극한의 감정에 대한 궁금증 때문이었다. 극한을 마주하고 나면 나의 까닭 없는 무기력함이 비로소 작아 보일 수 있을 까봐, 혹은 나를 괴롭히던 감정들이 어떠한 방식으로든 해소될 수 있을까봐. 아무튼 그런 마음이다.


우애와 화합을 버린 채 결국 파멸에 이르게 하는 삶의 갈증. 그 내면을 알면 알수록 불쾌한 감정이 들 것 같기도 하지만, 갈증의 끝에 선 솔직한 우리의 모습이 더욱 궁금해진다.



*



<저자 소개>


후카마치 아키오

(深町秋生, Fukamachi Akio)


1975년 야마가타현 출생. 센슈대학 경제학부 졸업. 2005년 《갈증》으로 데뷔, 제3회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대상을 수상하며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다.


《히스테릭 서바이버》 《데드 크루징》 《잭나이프 걸》 《더블》 《아우토반 조직 범죄 대책과 야가미 에이코》 《아웃크래시 조직 범죄 대책과 야가미 에이코Ⅱ》 《아웃사이더 조직 범죄 대책과 야가미 에이코Ⅲ》 《다운 바이 로》 등을 발표했다.



<역자 소개>


양억관


번역가. 《몽유병자들》 《낮의 목욕탕과 술》 《공부는 왜 하는가》 《9년 전의 기도》 《노르웨이의 숲》 《색채가 없는 다자키 츠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 《한없이 투명에 가까운 블루》 《69》 《코인로커 베이비스》 《조제와 호랑이와 물고기들》 《용의자 X의 헌신》 《제로의 초점》 《메멘토 모리》 《패왕의 가문》 《열네 살》 《이중섭의 편지》 《중력 삐에로》 등을 번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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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증
일본 제3회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대상 수상작


지은이 : 후카마치 아키오

옮긴이 : 양억관

출판사 : 도서출판 잔

분야
소설 / 외국소설 / 일본소설

규격
130×195(mm) / 페이퍼백

쪽 수 : 432쪽

발행일
2018년 5월 21일

정가 : 13,800원

ISBN
979-11-950614-7-1 (03830)







[김수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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