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지중해를 예찬한 장 그르니에의 감각적인 사색 [도서]

글 입력 2018.12.01 23:59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글 스크랩
  • 글 내용 글자 크게
  • 글 내용 글자 작게



지중해의영감-입체표지.jpg
 

장 그르니에는 프랑스의 에세이스트이자 철학자이며, 알베르 카뮈의 스승이기도 하다.


그는 평생을 사색과 글쓰기로 보낸 인문주의자로, 그의 저서 <섬>과 <지중해의 영감>은 알베르 카뮈에게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섬>이 고향 브르타뉴의 북쪽 바다(대서양)에서 느낀 어두운 상념들을 표현했다면 <지중해의 영감>은 남쪽 바다(지중해)에서 느낀 빛의 취기와 명장의 정신을 펼쳐 보인다. 지금 소개할 <지중해의 영감>은 그르니에가 젊은 시절 직접 경험한 지중해 연안의 지역들에서 느낀 것을 표현한 여행철학 에세이다.


그르니에는 서문에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인간은 누구나 행복을 위해 미리 정해진 어떤 장소들이, 단순한 삶의 즐거움을 넘어 황홀함에 가까운 기쁨을 맛볼 수 있는 어떤 풍경들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그에게는 그 풍경이 바로 지중해였다.



“나는 이 고장에 올 때면 무언가 내 안에 맺혀 있던 것이 풀리고 마음속의 불안이 걷힌다는 생각을 했다.”



나는 고등학교 때부터 꿈이 여행작가였다. 지방의 소도시에서 자란 내가 넓은 세상을 구경할 수 있었던 방법은 여행에세이를 읽는 것이었다. 저 바깥, 먼 곳으로 떠나 보다 많은 것을 향유하기를 간절히 바라고 갈망했다. 때문에 성인이 되어 아르바이트로 직접 모은 용돈을 들고 처음으로 혼자 유럽여행을 떠났을 때의 기분은 잊지 못한다.


드레스덴의 엘베 강 앞 벤치에 앉아 있을 때 나는 그르니에가 말했듯 “단순한 삶의 즐거움을 넘어 황홀함에 가까운 기쁨”을 맛보았다. 그래, 누구에게나 그런 장소가 있다.


나는 인문학을 전공했다. 하지만 여행을 하면서 느낀 사유를 철학적인 글로 적지 못했다. 같은 여행을 또 하는 게 쉽지 않은데, 그런 점에서 아쉬움이 많다. 그르니에는 지중해를 바라보며 그저 기쁨을 느끼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 속에서 느껴지는 ‘영감’을 글로 써냈다. 그것도 깊은 시적 감수성으로 탁월하게 표현해낸다.



“보듬어주는 팔처럼 구부린 그 어느 만의 정경은 쓰라린 맛을 경험한 자의 마음에는 얼마나 커다란 휴식인가!”



1999년 최고의 프랑스 문학 번역가로 선정된 김화영 교수의 번역으로 접하게 될 이 책의 문장은 하나하나가 아름답다. 비록 아직 지중해를 가보지 못했지만, 그르니에의 산문집을 읽으면 그의 감각적인 글로 인해 분명 지중해에 매료될 것 같다.


이 책이 카뮈에게 그랬던 것처럼, 내가 앞으로 다른 곳을 여행하고 글을 쓰는 데에도 큰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 믿는다. 그르니에의 황홀한 문장들을 하루 빨리 탐닉하고 싶다.




김지은.jpg
 



[김지은 에디터]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이름
비밀번호
자동등록방지
35823
 
 
 
 

등록번호 : 경기, 아52475   |   E-Mail : artinsight@naver.com
발행인/기사배열책임자 : 박형주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형주
Copyright ⓒ 2013-2020 artinsight.co.kr All Rights Reserved

아트인사이트의 모든 콘텐트(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