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문화초대
나는 요새 11월 말에 있는 과제 전시회 준비를 위해 쉴 틈 없이 바쁘다. 미대에서는 교내 갤러리에서 자신만의 부스를 자신의 과제물로 채우는 이른바 ‘과제 전시회’을 6일간 진행하는데, 한 학기에 한번 있는 전시회인 만큼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 그림을 제작하게 된다.
매일 매일 아침부터 밤까지 그림을 마주하는 동안, 2~3일에 한 번씩 찾아오는 아트인사이트의 문화 초대를 읽으며, 과제 전시회가 끝나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라는 생각을 수도 없이 했다.
사실 전공이 미술이니만큼, 내가 스스럼없이 그리고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문화예술은 전시회, 그것도 그림 전시회다. ◇◇전시회에서 감명 깊게 본 작품을 모티브로 그림 그려오기, 미술관 대체 수업 등등을 통해 전시회가 너무나도 익숙해져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아트인사이트로부터 문화 초대로 그림 전시회가 공유된다면 과제전 일정과 겹치지 않는 선에서 꼭 참여하리라 생각했었다. 그리고, 그것이 이번 독도미학전이 되었다.
나에게 독도는
나는 독도에 대해 아는 게 많이 없다. 고등 학생 때, 자습시간에 학교에서 나눠준 ‘독도 바로 알기’ 라는 얇은 책을 아주 가끔 꺼내보는 게 전부였다. 그 책을 보고 있으면, 친구들이 다가와서는 “와, 너 진짜 특이하다. 이걸 왜 읽는 거야?” 또는 “이게 재밌냐?” 등의 말을 한다. 수능 문제집이 아닌 독도에 관한 책을 가끔씩 꺼내보는 게 친구들 눈에는 특이하게 보였나 보다. 그때마다 나는 답했다.
“독도가 왜 우리나라 땅이냐고 물어봤을 때 대답할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나에게 독도는 그런 존재였다. 한국 사람으로서 한국 땅을 알아야 한다는 것.
하지만 나는 더 알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저 독도가 경상북도에 위치해있고 북위 37°이며 동경 131°이라는 단순한 사실을 아는 것보다, 독도는 어떤 얼굴을 가지고 있으며, 나에게 어떤 생각을 가져다주는지 등 사람들이 독도에 대해 조금 더 감성적으로 다가가 온몸으로 느끼고 향유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기에 나 또한 이 전시회를 꼭 보아야겠다고 느꼈고, 바쁜 시간을 쪼개고 쪼개서 프리뷰와 리뷰를 통해 전시회에 대한 내 생각을 또 다른 누군가와 공유하고자 했다.
▲ 고등학교 때 받은 '독도 바로 알기' (5년째 갖고 있다)독도미학전
사실 나는 웬만한 평면회화 작품은 뭐든 좋아한다. 다만 이 전시를 보고 싶다고 강하게 느낀 이유는 예술가들이 직접 독도에 방문하여 실제 느낀 감정 등을 바탕으로 독도와 관련된 예술작품을 만들어낸다는데에 있다. 그들은 실제 독도의 모습을 보고, 자신만의 방법으로 사색하여, 그것을 대중과 공유한다. 무작정 독도, 정말 아름다운 우리 땅이에요, 독도는 우리 땅! 이라고 외치는 것이 아닌, 묵묵히 독도를 사랑하고 그 방식을 예술작품을 통해 대중들과 향유하고자 하는 것이 아름다워 보인다.
자, 그럼 이제 남은 일은 피부까지 독도를 느끼는 것이다!
▲ 섬-독도, 김현철, 아사천에 채색, 60.6 x 91cm x 2ea, 20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