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할로윈 레드문: 서울 패션 페스티벌 2018 [공연]

글 입력 2018.11.04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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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oul Fashion Festival 2018
: Halloween RED MOON
서울 패션 페스티벌 2018 : 할로윈 레드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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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서론



나도 드디어 다녀왔다. <서울 패션 페스티벌 2018-레드문 할로윈>에! 아니 어째, 그날따라 유독 추웠다. 이렇게 추운데 또 어떻게 꾸며입고 놀지.. 친구에게 치파오를 빌려 입으려고 했으나, 어차피 밤까지 있을거 날씨가 겁나서 그냥 말았다. 그나마 내가 갖고 있는 좀 기분전환할 수 있는 옷 빨간망토를 입었다. 캐릭터 같기도 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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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입장


종합운동장 역에 내려서 걸어갈 때만 해도 추워서 사람들이 있을까 싶었는데, 근처에 가니 스물스물 할로윈 분장을 한 사람들이 나타났다. 다들 '이때다!'싶어서 분장한 모습이, 얼마나 신났을까 상상이 되어서 너무나 귀여웠다.

들어가서 보니 포토존도 몇 있었고, '패션 페스티벌'이름에 맞게 옷을 판매하는 부스들도 꽤 있었다. 너무 추워서 그렇지.. 그리고 공연장으로 들어가니 무대도 꽤 크고 너무나 신기했다. 와.. TV에서 보던 무대다. T자형? I자형이라고 해야할까, 신기했다. 화면도 예쁘고. 그리고 가수공연과 패션쇼 전 흥을 달구는 EDM DJ도 나쁘지 않았다. 실내 클럽 같고. 술을 안에서 팔지 않으니 치근덕대는 사람도 없고 괜찮았다. 맨정신에 이렇게 잘 노는 구나. 그루비룸은 노래할 줄 알았는데 DJ만 하다니.., 쪼매 아쉽기도 했다.

배고픈데, 먹거리 부스가 없어서 의외였다. 하긴, '옷'이 주인데 '식'이 나오면 좀 주객전도가 될 수도 있을 것 같단 생각이 들었다. 괜찮았다. 근처에 편의점도 있고 핫도그 가게도 있었으니까. 벤치에 앉아서 먹으면서 역시 사람들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다.

공연 순서가 123 123 이렇게 나와있지만, 크게 나눠보면 DJ의 EDM 30분에서 1시간 (+서커스), 가수의 공연 20분, 패션쇼 10분 정도였다. 패션쇼라 하긴 애매하고, 공연이 주도 아닌 거의 EDM 페스티벌 느낌이긴 했지만... 대략적인 느낌을 설명해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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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DJ


DJ분들 곡이 다 좋은데, 공연 시간을 너무 길게 잡아서, 듣다보니 지쳐서 아쉬웠다. 공백을 채우는 느낌이 들었다.

(1) Dropgun 괜찮았다. 들썩들썩. DJ가 신나서 호응유도 하는 모습이 귀여웠다. 얼마나 흥겨운지. 게다가 오프닝과 엔딩에 서커스까지!! 화려한 불쇼가 정말 눈을 사로잡았다. 넋을 놓고 봤다.

(2) DJ ISSAC 정말 디제잉을 잘했다. EDM만 몇시간씩 들어서 이젠 다 거기서 거기같고 머리아프고 힘든 상태였는데도, 괜찮았을 정도니까. 가수 공연과 패션쇼를 보고 싶어서 내내 기다리고, 또 사람들 사이에 치여 있었다. 다리도 엄청 아팠다. 그런데도 곡이 좋았다

(3) Lucent Dossier Experience 루센도시에 퍼포먼스 DJ들의 흥을 돋우는 서커스다니었다. 뭐라고 표현해야하지.. 화려한 불쇼와 줄 하나에 의존한 묘기까지. 저게 과연 나랑 같은 종족,인종의 사람일까.. 정말 무섭고 신기하고 진기하고 다양한 감정이들었다. 불을 돌리고 먹고 -전부 웃으면서.. 분장까지 정말.. 나까지 가슴 졸이며 봤다. 정말 최고의 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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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패션쇼


눈앞에서 보니 더 신기했다. TV에서는 정면 영상 뿐이었는데, 실제로 보니까 앞에 나가는 모델과 뒤에서 준비해서 비슷한 시간차로 걸어오는 모델이 있었다. 걷는 속도와 포즈까지 직접 보니 눈이 더 초롱초롱해졌다. 개인적으로는 전체적으로 남자 모델보다 여자 모델분이 더 잘한 것 같다. 눈 앞에서 성큼성큼 여유있게 걸어가니까 보는 내가 더 시원해졌다. 그리고 끝에서 잡는 포즈까지. 내가 가까이서 봐서 그런지 표정까지 다 보였다. 
전에는 패션이라는 장르에서의 모델이란 무엇일까, 도구인 것일까 라는 다양한 잡생각을 한적이 있었는데, 직접 보니까 또 생각이 달라졌다. 왜 그렇게 '모델'을 중요시하는지 느껴지더라. 그리고- 옷들이 정말 예뻤다. 역시 패션도 '예술작품'이야. 또, 옷의 순서까지 신경을 쓰는 구나 알게 되었다. 앞의 의상과 뒤의 의상이 '바통터치'하듯이 색깔이나 패턴이 이어졌다. 색의 스펙트럼처럼 앞의 색이 섞인 뒤의 색이었다. 너무나 눈이 즐거웠다. 난 이런 것을 바랬어.

(1) GREEDILOUS
원색의 화려한 색감과 패턴이 특징이었다. 화려함이 정말 잘 어울렸다. 진한 스모키 아이메이크업과 눈가에 빤짝이까지. 다 보고 나서 '!!' 디자이너분이 하트시그널에 나오신 분이셨구나!! 너무 신기했다.

(2) O!Oi
옷들이 진짜 귀여웠다. 그냥 지금 입어도 되는 옷들. 패션쇼 종류에는 작품성이 강하거나 혹은 반반, 일상복 등으로 나누어진다고 얼핏 들은 적이 있었다. 이건 '쇼'를 위한 작품이 아니라 '일상복'을 위한 옷들이구나. 캐주얼+학생룩이었는데, 모델들도 옷과 어울리게 발걸음을 총총거렸다. 너무, 귀엽고 이뻤다. 이건 그냥.. 내가 좋아하고 편하게 자주 입는 캐주얼 옷들이었다. 특히 학생들이 더 좋아할 옷들. 게다가 모델보고 귀여워하는 사람들이, 막 인사하고 반겨주고 그랬다. 그러니 모델들도 신나서 환하게 웃으면서 포즈를 취하는 모습이 인상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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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D-ANTIDOTE
와, 복고풍 음악에 스트릿 패션이였다. 깃발도 휘날리고 모델들도 스텝을 밟으며, 포즈 아닌 꺠알같은 춤을 추고 갔다. 다 같이 즐겼다. 와.. 정말 이게 패션쇼야? 신세계였다. 연출을 엄청 신경썼는데 정말 센스있다는 걸 느꼈다. 원색의 화려함에 복고풍- 내가 어렸을 때의 아이돌 1세대? 휠라라던지.. 그룬 분위기였다. 신나는 옷들. 재미있었다. 마지막 모델들이 한바퀴 다 돌 때 앞에서는 춤추고. 센스가 정말 기가 막혔다.

(4) D.GNAK
이 브랜드는 마치 모스 부호 같았다. 남성복이 대부분이었는데, 모던한 체육복이라고 할까. 체육복의 바람막이 같은 재질과 비닐비닐한 재질.. 여기도 굉장히 개성이 강했다. 왠지 체육인들이 좋아할만한 재질과 난해한듯 멋있는듯의 스타일리쉬함이었다. 단순하지 않고 뭔기 가하학적인 느낌들로 미래를 향하는 걸까.

(5) SEOUL SELECTION FASHION SHOW
공연의 마지막 피날레 패션쇼였다. 그전 공연이 승리였어서, 공연 끝나고 사람들이 우르르 빠져서, 보는 사람이 많이 없어서 아쉬웠다. 마지막 피날레인가 싶을 정도로 무난한 옷들이었다. 개성있으면서 무난하다고 해야하나..? 마지막까지 내내 서 있어서 다리가 너무 아팠다. 집중을 잘 못해서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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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가수들의 공연


(1) JESSI 
제시 언니 날 가져요.. 원래도 좋아했지만 직접 보니까 더 반했다. 곡들을 미리 알고 가서 더 좋았다. 노래할 땐 그렇게나 파워풀한데, 말할 때는 정말 푼수같고.. 너무 좋아 친해지고 싶어요!!

(2) SUNMI
난 선미 입덕할거야.. 남팬 못지 않게 여팬들이 많은데, 그 이유를 이제야 알았다. 너무나 귀여웠다. 노래할 때 목소리도 노래도 너무나 섹시했는데, 또 말할 때는 그렇게 순할 수가 없다. 목소리가 정말 좋았다. 그리고 할로윈알고 신나서 은갈치 옷을 차려 입었는데 너무 귀여워서.. 본인은 민망했을지 몰라도 너무나 귀여웠다. 그리고 백댄서들도 해적, 환자, 의사, 백설공주, 마릴린먼로, 신데렐라, 백설공주 등 정말 다양하게 입었다. 얼마나 신났을까 정말 귀여웠다.

(3) SIMON DOMINIC
쌈디는 오프닝 노래가 최고지..  실제로 보니까 TV에서보다 더 능글맞았다. 조련도 엄청 잘하고..진짜 장난도 많고. 정말 신기해서 공연을 봤다. 할로윈이라고 쌈디는 정기석 이름을 건 교복을 입고 나왔다.

(4) SEUNGRI
이렇게까지나 기다리게 하다니. 능글맞음 깨방정 자신감을 보니 내 친구가 떠올리는 인물이었다. 사촌동생이 빅뱅 팬이어서 더 사진을 많이 찍기도 했다. 보내주려고... 무려 1시간이나 DJ EDM을 들으면서 기다려쓴데, 심지어 with DJ라고 했는데도 또 기다려야만 했다. with가 아닌데.. 아이고.. 정작 오랫동안 기다려서 본 승리는 20분만 공연하고 가버렸다 아쉽다. 다양한 노래들도 1절씩만 하다니?\ 시간이 아쉬웠다. / 해리포터 복장에 '윙가르디움 레비오사! 싸!' 이러는 온갖 장난?조련?을 부렸다. 병맛스러운 진행과 또라이같은 면모는 참 재미있었다. 분위기 띄우는데 제격이었다. 그리고 끝났지.. 공연이 끝나니까 사람들이 우르르 빠져나와서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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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아쉬운 점



(1) 프로그램 순서, 시간 배치가 아쉬웠다. 가수와 패션쇼를 홍보했는데 정작 공연은 85% EDM 10%가수 공연 5%패션쇼였다. 1시간 넘게 EDM으로 시간을 보내다가, 가수 20분 잠깐 해서 가수도 팬들도 아쉬운 애매한 시간, 그리고 패션쇼. 뭔가 더 좋은 방법이 없을까? 아쉬웠다. 특히 마지막 승리 공연 후에 사람들이 다 빠져나가서 패션쇼가 텅 비었다. 차라리 패션쇼 후에 피날레 공연을 해도 되지 않았을까? 그리고 승리 with DJ는 아니었고 


(2) 표 확인이 아쉬웠다. 스탠딩과 좌석 표가 나눈 걸로 아는데, 입장할 때는 별 차이가 없었다. 그럼 표를 사기만 하고 어디에 있어도 상관 없을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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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총평


첫 인싸들의 공연. 재미있었다. 정말 인스타에서나 볼법한 사람들도 많았고. 그러고 보니 박수홍도 왔었는데. 처음 본 패션쇼도 너무나 멋있었고, 과했지만 EDM을 들으니 건전한 클럽같고 좋았다. 게다가 서커스는 정말 대단했다. 한꺼번에  다양한 경험을 해서 뿌듯하고 좋았다. 추워서 아쉬웠지만. :) 튀는 사람들은 아마 마치고 클럽이나 이태원을 가겠지? 난 피곤해서 -다행히 공연을 다 봐도 막차 딱 하나가 있어서- 바로 집으로 갔다.

'할로윈'에 대해 어떤 사람들은 '우리나라 명절이나 챙기지, 남의 문화를 왜 따라하냐'는 반응도 있는데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1년에 한 번 뿐인 '분장할 수 있는, 튈 수 있는' 이런 이벤트 날인데. 얼마나 신나고 또 귀여운가. '할로윈'을 빌미로 특별하게 입고 분장하는 날인거지. 해리포터, 슈퍼마리오, 슈퍼맨, 피카추, 환자, 좀비 등등 다양한 사람들이 있어서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다. 난 추워서 저렇게 못하겠지만.. 나도 다음에는 한 번 분장을 해보고 싶다. 재미있는 경험이었다!!!!


[최지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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