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도서 <맨땅에 헤딩하기> - 소설가 고금란의 세상사는 이야기 -

글 입력 2018.11.03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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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땅에 헤딩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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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 고금란

출판사 : 호밀밭

분야 : 에세이

규격 : 133*99mm

쪽 수 : 256쪽

발행일 : 2018년 8월 19일

정가 : 13,800원

ISBN : 978-89-98937-88-1 (03810)

문의 : 호밀밭 070-7701-4675


소설 맨땅에 헤딩하기라는 책은 소설가 고금란이라는 분이 쓴 책입니다. 항상 나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을 하고 또 고민해보아도 나오는 답은 없지만 부딪히고 겪어보고 경험해보는 것이 중요한 시기라고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아직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는 요즘, 아마도 지금이 맨땅의 헤딩과 같은 시기가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그런 생각이 들던 요즘, 맨땅의 헤딩이라는 책 제목을 보고 조금 끌렸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합니다.

우선 고금란이라는 인물에 대해 보니 부산 영도 출생으로 1994년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1994년이라는 해는 제가 태어난 해와 같은데 작가의 경력이 나의 삶과 같다고 생각하니 무척 대단한 인물 같아요. 일단 부산이라 함은 제가 어린 시절 살았던 공간이기도 하고 어찌 보면 제2의 고향 같은 느낌이 다분한 곳입니다. 일단 산문집이라 하니 실제 경험의 이야기를 다루는 이야기다 보니 어떤 이야기가 담겨 있을지에 대한 궁금증이 피어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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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땅에 헤딩하듯, 세상 모든 타자들에게 건네는 뜨거운 안부와 축원
  
소설가 고금란이 두 번째 산문집 <맨땅에 헤딩하기>를 펴냈다. 곱고 차분하면서도 한편으론 묵직한 결기와 내공을 느끼게 하는 문장이 가득하다. 산전수전을 수없이 겪으면서도 품위를 잃지 않고 나이를 먹으면 이런 글이 나오는 걸까. 우리의 어머니, 혹은 할머니가 단어 하나, 문장 한 줄을 정성스레 꾹꾹 눌러써가며 살아오신 이야기, 마음속에 담아뒀던 이야기를 조곤조곤 들려주는 기분이다.

우리는 저마다 각박하고 무거운 현실을 짊어진 채 전전긍긍 살아가고 있다. 저자는 살던 집이 재개발 지역으로 지정되는 바람에 지은 지 5년밖에 되지 않은 이층 주택이 공기업인 토지주택공사에 수용된다. 다시 집을 지을 곳을 찾아 도시를 헤매지만 땅을 구할 수 없어 결국 변두리로 밀려나게 된다. 그리고 시골에 전원주택을 지어 이사를 하면서 삶과 인간 존재에 대하여 새로운 성찰을 하게 된다. 시골은 도시에 비해 여유롭고 한적한 공간이 분명하지만 그 이면에는 사람살이의 다양한 면모가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곳이기도 하다.

평생 살아온 도시를 떠나 ‘맨땅에 헤딩하듯’ 시골 생활을 시작한 저자에게 시골은 결코 낭만적인 곳이 아니었다. 남편과 네 탓이니 내 탓이니 싸우기 시작했고 지인들은 이사를 잘못했다거나 집터가 세다며 얼마 버티지 못하고 도시로 돌아갈 거라고 쑥덕거렸다. 저자는 이런 모든 얘기들이 기우였음을 보여주기 위해 이를 악물지만 결국 다시 도시로 돌아오는 등 수많은 우여곡절을 겪는다. 어느 날 야반도주를 하듯 인도로 떠난 저자는 결국 그 모든 고통들이 자신으로부터 비롯된다는 깨달음을 얻고 다시 시골로 돌아온다.
 

삶은 정답 없는 각자의 여정, 굳은살 박인 이마를 쓰다듬고 낡아가는 몸을 안아주며 다시 일어서기
  
저자는 된장을 담그고 민물고기를 잡아 매운탕을 끓여먹고 닭을 키우면서 풀숲에 낳아놓은 달걀을 찾아다니는 여유를 누린다. 그리고 햅쌀밥 한 그릇이 주는 행복을 만끽하면서 자연을 따뜻한 시선으로 보게 된다. 봄이면 지인들과 어울려 화전놀이를 하고 겨울이면 가마솥에 끓인 동지팥죽을 나누며 자신에게 주어진 호사를 주변과 나눈다. 무엇보다 가슴에서 나오는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그 소리에 따라 살기 위하여 늘 깨어 있으려고 노력한다.

 
- <책을 내면서> 中   

‘삶은 정답이 없는 각자의 여정이다.
어차피 태어나는 자체가 맨땅에 헤딩이고
보장된 것이 하나도 없는 길을 가는 일이다.
나는 고민이 짧고 일부터 저지르고 드는 기질이라
현실적으로 감당해야 하는 몫이 많았던 것 같다.
좋게 해석하면 가슴의 소리에 따랐다는 말이고
계산 없이 즉흥적으로 살았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래도... 용케 여기까지 왔다.
오늘은 굳은살 박인 이마를 쓰다듬고
낡아가는 몸도 한번 안아주자.’


대략적인 스토리를 보아하니 집이 재개발에 지정되어 다시 집을 지을 곳을 찾아 변두리 시골에서 전원생활을 하게 되는데 그러다 보니 다툼도 생기고 우여 곡절을 겪지만 결국 그건 모두 자신으로부터 비롯됨을 깨닫는 내용이라고 합니다.

작가는 삶은 정답이 없는 각자의 여정이라고 합니다.

저도 작가의 말에 동의합니다. 작가는 어차피 태어나는 자체가 맨땅에 헤딩이고 보장된 것이 하나도 없는 길을 가는 길이라는 표현을 하는데 나의 인생은 나만 정할 수 있는 것이고 내가 고르는 것이기 때문에 남의 탄탄대로 인생길을 그대로 따라 한다고 해서 되는 것도 아니고, 그렇기 때문에 인생은 언제나 맨땅에 헤딩이고 언제나 처음일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그렇기 때문에 저는 이 책 속 고금란이라는 작가가 겪은 세상이 궁금해집니다.  고금란이라는 인물은 어찌 보면 저보다 세상을 더 오래 살고 오래 산 만큼의 삶의 지혜를 가진 인물이라고 생각합니다. 지혜를 가진 사람의 삶의 이야기들을 통해 제가 얻을 수 있는 교훈은 과연 무엇일까 궁금하게 만드는 책인 것 같습니다.


[박은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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