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수상한 나무들이 보낸 편지

글 입력 2018.09.22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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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 동화책이 지난주에 도착했고 추석 연휴를 시작한 첫날에 읽어볼 수 있게 되었다.


수상한 나무들이 보낸편지. 내 예상보다 책이 컸고 나무를 보는것만 좋아하지 이름을 잘 모르는 내가 아는 나무들이 과연 있을까? 생각하며 책을 읽기 시작했다. 커서는 자연스럽게 동화책은 아이들이 읽는 책이라는 선입견이 강했는데 오히려 커서 읽게되니 더 순수한 감정들을 이끌 수 있는 책이 많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이 책 역시 요근래 읽었던 책 중에서 가장 순수하고 편안하게 읽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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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나무가 하나도 없을거라고 생각했는데 처음부터 내가 아는 카카오나무에 대한 이야기가 나와있었다. 최근에 봤던 인간극장에서 카카오닙스를 만드는 일을 하시는 분을 보게 되었고 카카오 열매에 대해 궁금해서 이것저것 찾아본적이 있기때문에 내가 밑줄친 하얀 과육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었고 초콜릿을 만드는 과정을 읽으면서 내가 봤던 그 영상과 비교하기도 했다.

초콜릿을 좋아하지 않는 애들은 없으니깐 이렇게 초콜릿이 어느 나무에서 만들어지는지를 알려주면 아이들에게도 좋은 상식이 될거란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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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나무들과 어울리는 일러스트들.

알록달록한 색감과 나무의 특징이 잘 어우러졌기때문에 하나하나 보는 재미가 있었다. 나무에게 자기가 생각하는 이름을 붙여주고 그 특징을 풀어내는 글과 어울리게 조금은 엉뚱하기도 하고 나무가 꼭 사람처럼 느껴지는 표현을 그림으로 잘 드러낸것 같아서 나무의 이름을 보고 글을 읽기전에 일러스트를 보고 그 다음에 글을 읽었다.

어린시절 그림 그리는 것을 무척 좋아했던 내가 만약 그때 이 책을 읽는다면 나만의 그림을 그리겠다고 나무의 특징들을 내가 느끼는대로 그렸을 것 같다. 그래서 시간적으로 여유가 생기면 꼭 다시 그림을 그려야겠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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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나무를 금화나무라고 표현한것이 신선하고 재밌었다. 나는 그냥 노란색으로 물든 나무라는 단순한 생각을했는데 그걸 황금빛으로 물들었다고 생각하고 금화나무라고 표현할 수 있었을까? 만약 내 조카라면 어떤 이름을 붙여줫을까?라는 궁금증이 생기기도 했다. 그리고 역시나 빠질 수 없는 냄새 이야기가 있었다.

올 가을에도 역시 은행나무 거리를 지나다니면 실수로 밟기도 하고 냄새를 맡고 코를 찡그리기도 할 생각에 고개를 흔들기도 하지만 노랗게 물든 거리를 보고 금화나무라는 말을 떠올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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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네이버 지식백과]


그리고 실제로 존재하는 나무들을 직접 찾아보는 것도 이 책을 읽는 재미 중 하나였다. 빵맛이 나는 나무라고 해서 진짜 이런 나무가 존재하는지 직접 찾아보고 그 정보를 읽어보면서 나무의 지식들을 재밌게 차곡차곡 알아갈 수 있었다.

동화책을 꼭 아이들만 읽는 책은 아니기 때문에 나도 읽으면서 아기자기한 그림들과 함께 다양한 나무들을 알게되어서 좋았고 다른 사람들은 이 책을 어떤 방식으로 읽을지 궁금하기도 하다. 이 책을 읽을때는 실제 나무와 그 나무에게 붙여준 별명, 나무에 맞는 아기자기한 일러스트들, 실제로 그 나무를 지식백과에 검색해보는 방법으로 읽는다면 더 풍부하게 이 책을 즐길 수 있을거라고 생각한다.





수상한 나무들이 보낸 편지
- Bizarbres mais vrais -


원제 : Bizarbres mais vrais

글 : 베르나데트 푸르키에
그림 : 세실 감비니
역자 : 권예리

펴낸곳 : 바다는기다란섬

분야 : 그림책

규격
양장본 / 232×310×10mm

쪽 수 : 36쪽

발행일
2018년 8월 31일

정가 : 13,000원

ISBN
979-11-961389-1-2(77480)




문의
바다는기다란섬
010-4299-7324





도서 맛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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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새벽, 새 한 마리가 목졸라나무의 싱싱하고 새빨간 열매를 먹었어요. 그리고 다른 나무로 날아가서 똥을 쌌어요. 이렇게 다른 나무의 나뭇가지 위에서 나는 싹이 텄지요. 허공에서 뿌리가 자랐고 덩굴이 뻗어 내려가서 땅에 닿았어요. - 14쪽 〈목졸라나무〉

내 머리 꼭대기에 있는 나뭇가지들은 잎이 거의 달려 있지 않아서 마치 뿌리처럼 보여요. 초록섬의 전설에 따르면 내가 너무 거드름을 피워서 신이 나를 거꾸로 심었다고 해요. - 18쪽 〈거꾸로나무〉

나를 지켜주는 것은 가시뿐만이 아니에요. 눈이 커다란 주홍색 아카시아개미 군단이 나와 함께 살아요. 여왕개미는 침으로 내 가시의 부드러운 속을 파내고 만든 보금자리에서 알을 낳아요. 일개미들은 내 몸 위에서 보초를 서면서 나를 괴롭히는 동물들을 밤낮으로 물리쳐 주어요. 다른 종류의 개미들도 몰아내지요. 그에 대한 보답으로 나는 아카시아개미들에게 집이 되어 주고 내 꽃꿀을 먹이로 준답니다. - 20쪽 〈소뿔나무〉

나무에 소시지가 열리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러면 배가 고플 때 냉장고를 뒤지지 않아도 되겠지요. 마당으로 나가서 주렁주렁 달린 소시지를 떼어 먹으면 되니까요. - 22쪽 〈소시지나무〉

나는 3,000살까지 살지만 100살 무렵부터 키가 더는 자라지 않아요. 그 대신에 몸통 아랫부분이 자꾸만 굵어지지요. 죽은 뒤에도 내 몸은 여간해서 썩지 않아요. 수백 년이 지나도 그대로 남아 있답니다. 껍질이 갑옷처럼 나를 단단히 감싸기 때문이에요. 적갈색 껍질은 최대 30센티미터까지 굵어지고, 끈적한 수액이 없어요. 바로 이 껍질이 해로운 곤충, 곰팡이, 산불로부터 나를 보호해 주지요. - 32쪽 〈거인나무〉



저자 소개


글쓴이_ 베르나데트 푸르키에 (Bernadette Pourquié)

어린이와 어른을 위한 그림책과 희곡을 쓰고, 문학 작품을 영어에서 프랑스어로 번역하며, 시 콘서트를 여는 등 다채로운 활동을 하는 작가다. 2014년에 《수상한 나무들이 보낸 편지》로 베르사유 궁전에서 해마다 선정하는 '정원에서 읽기 좋은 책' 상을 받았다. 《일화》 《온 사방에 수고양이》 《나의 유령》 《그림자》 등 환상적이고 시적인 그림책을 썼다. 프랑스 남부 지방의 무화과나무 곁에서 꾸준히 글을 쓰고 있다.


그린이_ 세실 감비니 (Cécile Gambini)

스트라스부르 장식미술학교를 졸업한 뒤, 프랑스의 대표적인 어린이 책 출판사들과 일했다. 한편으로는 살면서 어려움을 겪을 때마다 손으로 작은 책을 만들었다. 그렇게 만든 독특한 책이 무려 250여 권이나 된다. 《틴》 《불가능한 선물》 《내 뒤에 누가 있나요?》 《두 조약돌》 등 여러 어린이 책을 쓰거나 그렸다. 수상하지 않지만 아름다운 나무들을 가까이하며 지낸다.


옮긴이_ 권예리

어려서부터 글자로 적힌 모든 것을 좋아했고, 외국어가 열어 주는 낯선 세계에 빠져들었다. 《나만의 바다》 《세상의 모든 속도》 《물에서 생명이 태어났어요》 《심야 이동도서관》 《과학의 놀라운 신비 75가지》 《사라진 여성 과학자들》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김지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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