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연극 - 그믐, 또는 당신이 세계를 기억하는 방식

글 입력 2018.09.02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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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인지 알 수 없는
계속되는 현재,
어느쪽을 선택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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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소재가 연극의 틀안으로 들어오면 관객과 호흡하며 만나는 다차원의 해석으로 다시 태어나게 된다는데요.

소설을 연극 장르로 치환하는 것에서 나아가 원작에서 비롯된 연극적 실험이 가능하도록 하는 다양한 무대화 방법을 모색하고 있는 남산예술센터가 2018년 시즌 프로그램 하반기 첫 번째 작품으로 <그믐, 또는 당신이 세계를 기억하는 방식>을 오는 4일 무대에 올립니다.

2015년 문학동네작가상을 수상한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이 작품은 연출가, 극작가, 비평가로 활동하고 있는 정진새가 각색을, 2016년 '베서니, 집'으로 동아연극상 연출상, 작품상을 수상한 강량원이 연출을 맡았는데요, 과거로부터 쌓여 온 현재가 아닌, 언제인지 알 수 없는 ‘계속되는 현재’를 무대에서 표현하기 위해 극단의 메소드인 ‘신체행동연기’를 적극적으로 무대 안으로 가지고 올 예정입니다.

연출가 강량원은 작품을 만들 때 “어떤 의미가 도달되게 만드는 연극보다는 말의 의미와 몸의 의미가 부딪히면서 새로운 감각이 만들어지고, 관객 각자의 감각과 경험으로 가져가는 연극적 경험을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했습니다.

다시금 헤아려 읽어보아도 쉽지않은 연극이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우선 공개 티저영상으로 만나보시겠습니다.




시놉시스

남자와 여자는 고등학교 때 연인사이였다.
남자는 동급생 살인죄로 교도소에 들어간다.
남자는 <우주 알 이야기>라는 소설을 써서 여자가 일하는 출판사에 보낸다.
여자는 소설 내용이 자신들의 이야기인 것을 알고 남자를 찾아 15년만에 재회한다.
남자는 자신의 살인이 세상을 얼마나 황폐하게 만들었는지 깨달아 간다.
남자는 이전의 시간으로 되돌릴 방법을 찾기 시작한다.

"A와 B, 두 가지 노선이 있어.
A는 슬프지만 아름답게 오늘 헤어지는 거야.
B는 내일이나 모레쯤 헤어지는 거야.
대신 아주 비참하게 헤어지게 돼. 어떻게 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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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은 시간을 과거에서 현재라는 한쪽 방향으로, 단 한 번씩만 경험할 수 있다는 전제를 뒤집으며 시작합니다.

주인공 남자가 쓴 소설 <우주 알 이야기>처럼 이야기가 시간 순서대로 진행되지도 않고 사건 순서대로 진행되지도 않지만 인과관계를 알 수 없게 뒤섞인 시간 속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들은 과연 누구의 시간들인 것인가!!

*

극단 동의 작업방식에 대해 뇌과학자 장재키는 “배우가 만들어주는 이미지나 의미가 아닌 관객이 관객 자신으로부터 시작하는 경험은 각각의 데이터를 모아 연결시키는 뇌의 활동을 자극한다.”고 말합니다. 극단 동의 무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관객이라 하겠는데요, 시간의 해체라는 소설의 형식과 신체행동연기라는 연극 양식으로 만들어지는 이번 작품은 집단의 색체를 확고히 하면서 관객과의 접점을 넓혀가고 관객 저마다의 해석에 따라 달라지는 무대가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지난 2014년 손홍규 원작의 '투명인간'에 이어 4년 만에 남산예술센터와 극단 동이 공동제작하는 이번 작품은 소설을 연극 장르로 치환하는 것에서 나아가 원작에서 비롯된 연극적 실험이 가능하도록 하는 다양한 무대화 방법을 모색하고 있는 남산예술센터의 야심작입니다.

참고로 <내 심장을 쏴라>(2010, 원작 정유정), <물탱크 정류장>(2013, 원작 태기수), <투명인간>(2014, 원작 손홍규), <당신이 알지 못하나이다>(2017, 원작 권여선) 등이 남산예술센터 무대에 올랐던 원작들입니다.

한편 이번 공연기간중 특별한 이벤트가 있는데요, 9월 8일 (토) 공연 이후에 소설가 장강명, 연출가 강량원, 출연배우와 대화를 나누는 ‘관객과의 대화’와 9월 9일 (일) 공연 이후에 뇌과학자 장재키, 연출가 강량원이 진행하는 시공간연속체, 패턴 등과 같은 소설 속 과학과 극단 동의 작업방식에 관한 대담이 준비되어 있으며, 9월 16일 (일)에는 1962년 완공된 최초의 현대식 극장인 남산예술센터의 역사와 무대 뒤를 엿볼 수 있는 극장 투어 프로그램 ‘어바웃 스테이지'에 참여할 수 있다는데요, 사전신청은 남산예술센터 누리집(www.nsac.or.kr)에서 할 수 있습니다.

인과관계를 알 수 없는 시간의 흐름을 어찌 무대로 그려낼 것인가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과연 작가의 무대가 끝난 지점에서 관객의 지혜가 시작될 수 있을 것인가의 호기심을 가지고 기다려봅니다.





공연 개요


공 연 명
그믐, 또는 당신이 세계를 기억하는 방식

기    간
2018년 9월 4일(화) ~ 9월 16일(일)
(월요일 공연 없음) 

시    간
평일 오후7시30분 / 토,일 오후3시

장    소
남산예술센터 드라마센터

관객과의 대화(2회)
9월 8일(토)
15시 공연 종료 후 
장강명(원작자), 강량원(연출가),
김석주, 김문희, 유은숙, 김정아(출연배우)
9월 9일(일)
15시 공연 종료 후 
장재키(뇌과학자), 강량원(연출가)

관 람 료
전석 30,000원 / 학생 18,000원

관람연령
만13세(중학생)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120분(예정)

예    매

주    최
서울특별시

주    관
서울문화재단, 극단 동

제    작
남산예술센터, 극단 동

문    의
남산예술센터
02-758-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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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경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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