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두려움마저 설렘으로! 설렘 두배 스페인 포르투갈

글 입력 2018.09.02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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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들 여행, 하면 ‘설렘’이란 단어를 떠올리곤 한다. 대다수의 사람들에게 여행의 이름은 설렘이다. 하지만 정말 여행을 준비하고, 막 떠나려고 하는 여행자에게 여행은 결코 설레기만 할 수 없다. 여행을 준비해본 여행자들만이 알 수 있는 여행의 또 다른 이름은, 두려움이다. 낯설고 말도 통하지 않는 곳에 혼자 떨어지는 감각은 유쾌하지 않은 것을 넘어 두렵다. 여행은 자주 있는 기회가 아니기에 그 한번을 잘 활용해야한다는 부담감이 있기에 더더욱 그렇다. 시간도 돈도 한정적인 상황에서 최대한 많이, 잘 즐기려면 수많은 정보가 필요하지만 말 그대로 ‘초행길’인 사람이 정보가 많을 리 없다. 그렇기에 여행자들에게 여행은 ‘두려움’일 수 밖에 없다.

그 ‘두려움’을 없애주는 것이 가이드북의 존재다. 이미 수없이 여행을 다녀온 선배들이  그 경험을 기반으로 적어준 가이드북. 가이드북은 여행자들에게 일종의 ‘멘토’역할을 한다. 여행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설렘으로 바꿔주는 존재인 것이다. 그런 괁점에서 ‘설렘 두배 스페인 포르투갈’은 제목 그대로, 여행의 설렘을 두배로 만들어주었다.

러시아와 유럽, 도합 3개월의 대장정. 내가 얼마전까지 준비했고, 또 지금 하고 있는 여행의 거창한 타이틀이다. 해외여행이라곤 가족끼리 떠나본 것 밖에 없는 여행 초짜인 내가 준비하고 실행하기엔 너무도 무모한 여행이지만, 어쩌다보니 준비하게됐고 어쩌다보니 또 이렇게 떠나오게 됐다. 사실 나는 처음 여행 계획을 짤 때는 3개월이면 뭐든 다 할 수 있을 줄 알았다. 다들 20-30일 다녀오던데, 나는 유럽만 2달 정도니까 어지간한 곳들은 다 가볼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그런데 웬걸. 생각보다 좋은 곳, 가보고싶은 곳은 수도없이 많았고 2달도 턱없이 부족했다. 일정을 늘리자니 금전적인 압박이 심했다. 결국 나는 뺄 곳과 넣을 곳을 선택해야했다. 어떤 곳을 뺄 지 고민할 때, 가장 고민없이 훅 하고 뒤로 뺴버렸던게 바로 바르셀로나를 제외한 스페인과 포르투갈이었다. 이유는 간단했다.

너무 좋아서.

이번 일정에 무리하게 끼워넣어서 고생하고 제대로 즐기지도 못할 바에야 이 두 나라만 엮어서 따로 여행을 한번 더 가는 게 더 나을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막상 빼 놓으니 관심이 가질 않았다. 지금 여행 준비도 벅차서 돌아볼 수 없었다고 해야하나. 이번 여행 준비에 지치다 보니, 다음 여행은 생각하고 싶지도 않았다. 또다시 한정적인 시간과 금전 내에 최대한 많은 것들을 보고 느끼려고 몸부림칠 내가 그려지는 것 같았다. 아직 계획도 세우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내게 스페인과 포르투갈 여행은 설렘보단 두려움으로 다가왔던 것이다. 그랬던 내게 선물같이 다가왔던 책이 바로 "설렘 두배 스페인 포르투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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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가장 먼저 내 눈을 잡아 끈 것은 '버킷리스트'였다. 복잡한 일정부터 보였으면 벌써부터 질렸을텐데 '버킷리스트'라는 이름으로 적혀있으니 한번쯤은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버킷리스트엔 '가우디 건축 베스트'나 '스페인 예술여행' '스페인 전망명소'와 같이 테마별 버킷리스트가 적혀있었다. 뿐 아니라 '미식 리스트'라고 해서 먹어야하는 것들도 돼 있는데, 일단 관심이 환기됐다. 일정들과 교통편, 입장료에 치여 있던 게 리프레쉬 되는 기분이랄까. 아직 아무것도 짜지 않았지만 벌써부터 스페인에서의 내가 상상이 갔다. 무엇을 보고, 무엇을 먹고, 어떤 것들을 즐길지를 알고나니 여행에 대한 기대감 또한 커지는 느낌이랄까.

그렇게 가벼움에도 불구하고 나름대로 꿀팁 아닌 꿀팁들은 다 담겨있는 것도 신기했다. 특히나 '전망명소'의 경우 간단하면서도 해당 위치의 전망과 분위기에 대한 설명이 잘 돼 있어 만약 루트를 짠다면 엄청나게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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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그렇게 관심이 트이고 나니 다른 것들도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스페인 미리 알기"와 같은 것들. 이제 막 여행 4일차인 초보여해자지만, 해당 지역의 문화와 역사를 알고 여행하는 것과 모르고 여행하는 것은 정말 천지차이라는 것을 온 몸으로 느끼고 있다. 그런데 '미리알기' 와 같은 식으로 여행지에 대한 간략한 정보를 알려주니, 여행자 입장에선 정말 고마웠다. 비록 스페인 포르투갈에선 바르셀로나 밖에 들리지 않지만, 그 잠깐의 바르셀로나 여행에서도 유용하게 쓰일 것 같았다.

스페인과 포르투갈 그 국가 자체에 대한 이야기나, 여행에서 즐길 수 있는 것들, 볼 수 있는 것들에 대한 정보뿐 아니리 '여행' 그 자체에 대한 정보도 있어서 좋았다. 이번 가이드북을 읽으면서 뜻박의 도움을 받았던 부분이 바로 '구글지도 100%활용하기'였다. 나는 여행을 준비 막바지까지도 구글지도의 사용법을 제대로 몰랐다. 지도에 표시하는 것은 고사하고 오프라인 지도는 사용할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그런데 "설렘 두배, 스페인 포르투갈"에서 방법을 알려준 덕분에 미약하지만서도 나름대로 여행에서 구글지도를 활용하고 있다. 신경 쓸게 워낙 많은게 여행이다보니까 내 루트나 내가 갔던 식당 등은 표시할 생각조차 못했는데 가이드북 덕에 편하게, 더 쉽게 여행을 기록할 수 있게됐다. 게스트하우스에서 자신의 예전 여행지들이라며 구글지도를 보여주는 여행자를 보고서는 더더욱 가이드북에 감사를 표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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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실질적인 도움들도 받아가며 하나씩 살펴보다 보니까, 어느새 자리에 앉아 하나하나 자세히 읽고있던 스스로를 발견할 수 있었다. 이번 여해을 준비하면서 정말 수많은 가이드북을 들여다봤는데 찬찬히 들여다본 것은 손에 꼽는다. 대부분 여행 정보를 찾아야한다는 압박때문에 필요해보이는 부분들만 발췌해서 읽었었다. 그러데 "설렘 두배 스페인 포르투갈"은 가만히 앉아서 정독하게 됐다. 눈길을 잡아끄는 순서때문인지, 책의 귀여운 디자인 때문인지는 알 수 없지만 정신 차려봤을 때는 이미 꽤 많은 부분을 읽은 후였다.

그렇게 하나씩 읽어내려가면 갈 수록 다시금 설렘이 피어오르는 것이 느껴졌다. 막연했던 두려움이 구체적인 설렘으로 변해가는 과정이랄까. 이번 여행조차 시작도 못한 주제에, 벌써 다음 여행이 기대되기 시작했다. 다음 여행이 내가 나 스스로에게 내리는 업같은 게 아니라 선물이라고 인식할 수 있게 됐다. 정말이지 '설렘이 두배'가 된 것이다.

여행을 준비하고 있는 여행자나, 또 미래 언젠가 떠나갈 꿈을 안고 있는 사람들에게 '설렘 두배 스페인 포르투갈'은 무척이나 흥미로운 독서경험을 선물할 것 같다. 나 또한 그랬듯이 말이다. 여행에 대한 두려움이 설레으로 바뀌도록. 그래서 설렘만을 안고 여행을 시작할 수 있도록. 보다 많은 사람들이 '설렘 두배'를 느껴보길 바란다.


[권희정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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