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사진작가 사울 레이터의 모든것

글 입력 2018.09.02 0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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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렸던 사울 레이터의 사진집이 도착했다.

중학생때 용돈을 모으고 모아 샀던 필름카메라를 시작으로 대학생때 아빠가 사용하던 필름 카메라를 우연히 발견하고 쓰기 시작하면서 수많은 사진을 찍어왔다. 누군가는 결과물을 바로 볼 수 있는 카메라를 잘 사용하지 않고 필름 카메라를 좋아하냐고 의아해하기도 했지만 나는 필름 특유의 셔터소리와 초점을 맞추면서 집중하는 그 시간이 좋아서 필름 카메라를 좋아하고 있다. 필름 사진을 좋아하는 것을 넘어서 사랑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기때문에 이 사진집을 기다렸고 한장 한장 찬찬히 살펴보았다.

책을 보면서 사진과 함께 짧은 문구들이 눈에 띄어 인상 깊은 문구들은 사진을 찍어뒀다. 사진을 잘 찍고 싶어하는 나에게는 다른 사람이 사진을 어떻게 찍었는지 바라보는 것도 좋은 공부 중 하나이기 때문에 굉장히 편안한 마음으로 볼 수 있었다. 사울 레이터의 사진을 살펴보면서 피사체를 무조건으로 잘 찍어야한다는 마음보다는 편안하게 그가 원하는 순간들을 포착하려고 노력하는 것 같았다. 그렇기에 살짝 흔들린 사진들도 깔끔하고 자연스러워보였고 그가 추구하는 사진들은 인위적이지 않은 모습들로 구성되어 있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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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울 레이터의 사진에 대한 가치관을 알 수 있는 문장들이다.

사실 사진을 잘 찍는다는 것은 굉장히 주관적이다. 사람마다 추구하는 감성도 다르고 좋아하는 취향이나 색감이 많이 다를 수 있기때문에 '잘' 찍는다는 것을 어떤 공식처럼 딱 정해서 말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SNS가 활성화 되면서 너도 나도 경쟁하듯 더 좋은 곳을 찾으려고 사진을 찍는 모습들을 종종 보면서 피곤하다고 생각하기도 했다. 심지어 나도 그 가치관에 얽매여 다른 사람들의 사진에 비해 내 사진이 별거 아닌것 같은 느낌을 받은 적도 종종 있었다.  그런데 사울 레이터는 다른 사람의 행동보다는 자기 스스로가 어떤 사진을 찍고 싶어하는지 잘 알고 있었고 작가가 직접 살았던 동네를 친숙하지만 특별하게 여기는 모습이 그의 사진을 조금 더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만든 것 같다.

작가가 살아가는 동네에서 남들과는 조금 다른 시선을 가지고 사진을 찍는 작가가 과연 몇명이나 될까? 이걸 보면서 과연 내가 사는 동네에서 카메라를 들었던 적이 몇번이나 있는지 생각해봤는데 부끄럽게도 손에 꼽힌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좋은 사진을 찍고 싶다고 하면서 사실 사진을 찍으면서 다녔던 곳은 내가 사는 친숙한 공간이 아닌 낯선 공간들이 많았다. 나 역시도 낯설고 새롭고 좋고 예쁜것을 찾아다닌 것 같아서 다음번에 날을 잡고 동네 구석구석을 사진찍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아파트 단지에 4계절마다 달라지는 나무들을 보고 그냥 지나가는 놀이터도 누가 있느냐에 따라서 달라진다는 사실을 잘 알면서도 사진으로 남겨본 적이 손에 꼽힌다는 사실에 내 주변의 익숙한 것들을 조금 더 기록해봐야 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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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살정도부터 사진 찍는것을 엄청 좋아했던 나는 셀수 없이 많은 사진을 찍어왔다고 말할 수 있다. 그만큼 사진에 대한 추억들이 많어서 그런지 영상보다는 한장의 사진으로 끝없이 생각할 수 있는 시간들을 느끼는 것을 좋아한다. 지금은 많은 영상들이 올라오는 시기지만 내가 살아가는 순간순간을 사진으로 더 많이 남기고 그 순간들을 기억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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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넘어 그의 인생관과 연관된 문장이라고 생각했고 곱씹을수록 좋은 말이기때문에 이렇게 함께 나누고 싶은 마음으로 올려본다. 많은 사람들이 얻는 것은 쉽게 생각하면서 내놓는 것은 내가 가진것을 빼앗기는 느낌이 든다고 한다. 그만큼 나눈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렇기때문에 그가 추구하는 이 가치관이 대단하다고 생각했고 주변 사람들이 사울 레이터에 대해 이야기하는 글들을 보면서 그의 단단한 신념이 부럽기도 했다.

어떤 것이 유행을 하고 있었을때 자신만의 신념을 지키면서 한가지를 고집한다는 것은 그의 사진이 지금까지도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 받을 수 있었던 힘이 아닌가 생각한다. 예술을 하고 싶은 나도 이리저리 흔들리고 남과 비교를 하는 일이 많아질때마다 심적으로 고통스러울때가 많은데 마음을 다잡고 내 신념대로 확고하게 나아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김지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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