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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llust by 보람]


생각, 감정, 기억이 자리하고 있는
공간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아마도 그 공간은 네모날 것이다.

고민이 쌓이고 쌓여 마음이 답답할 땐
네모난 공간에 커다란 타조 알이 꽉 박혀있는 것 같다.

엉엉 울지는 못하고 슬픔을 참아내야 할 땐
네모난 마음 전체가 사포질하듯 쓸리는 느낌이다.

자꾸 신경 쓰이는 사소한 걱정거리가 생기면
네모난 공간 구석진 곳이 살짝 접혀있을 것만 같다.

이렇게 마음의 모양에 대해 생각할 때면
내 마음이 온전치 못한 상태일 것이다.

기분이 좋으면 마음이 어떤 모양이든
신경 쓸 겨를이 없기 때문이다.

가끔은 네모난 공간에 비눗방울이 둥둥 떠다닐 때도 있다.

후- 불면 다양한 크기의 비눗방울이 만들어지듯이
내가 바라는 것들이 마음속에 방울방울 떠다닌다.

살짝만 건드려도 사라지는
비눗방울의 목적지는 아무도 모른다.

마음은 도대체 알 수 없는 공간이다.


 
에디터 손보람.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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